평창올림픽 한반도기 앞세워 공동입장•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 17일 오전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참가 관련 차관급 실무회담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남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오른쪽)과 북측 단장인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 통일부제공

(서울=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남북관계가 내달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급속 해빙 무드를 타고 있다.

남북한은 1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11시간이 넘는 협의 끝에 11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남북 공동보도문 채택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충청북도 진천의 국가대표 선수촌을 방문한 자리에서 “공동입장하거나 단일팀을 만든다면 북한이 단순히 참가하는 것 이상으로 남북관계 발전에 훨씬 좋은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보도문 채택의 주요 골자를 보면, 우선 남북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하기로 했다. 또 여자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북측 선수단의 참가 종목과 선수단 규모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양측 국가올림픽위원회 간 협의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

북측은 230여명 규모의 응원단을 파견해 북측 선수들뿐 아니라 남측 선수 경기도 응원하고, 남측 응원단과 공동 응원을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30여 명의 태권도시범단을 파견해 평창과 서울에서 시범공연을 갖기로 했다.

선수단과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은 경의선 육로를 통해 왕래하기로 합의했다. 경의선 육로는 평양에서 개성,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 파주로 이어지는 도로로, 개성공단이 가동되었을 당시 사용됐다.

북측은 또 장애자들을 위한 패럴림픽 대회에 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등 150여명 규모로 파견하며 관련 사항은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남북은 금강산 지역에서 남북 합동문화행사 개최와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스키선수들의 공동 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남측 선발대가 1월 23일부터 25일까지 북한을 방문하기로 했다.

북측은 경기장을 비롯한 선수단, 응원단 등의 활동에 필요한 현지 시설 점검 등을 위해 25일부터 사흘 간 선발대를 파견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남북은 북한의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 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파견하는데 합의했다. 북한의 예술단이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은 지난 2002년 8월 8.15 민족통일대회 이후 약 15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