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이 올해 호주건국기념일(Australia Day)을 앞두고 날짜 변경을 당론으로 채택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날짜 변경 공방이 재점화되고 있다.
지난해 진보인사들이 장악한 일부 카운슬이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에 대한 반감과 더불어 호주 최대의 국경일 날짜를 자체적으로 변경하면서 논란이 커진 바 있다 .
이런 가운데 연방노동당 당수를 역임한 마크 래이섬 씨가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를 기존의 1월 26일로 못박아야 한다면서 캠페인을 출범시켰다.
이에 맞서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에 반대해온 진보단체 ‘Change the Date’도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일짜 변경 캠페인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녹색당이 주요 정당가운데 처음으로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날짜 변경 입장을 공식화함으로써 논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녹색당의 리차드 디 나탈레이 당수는 “오스트레일리아 데이가 호주 원주민들을 존중하면서 축하할 수 있는 날로 변경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지역 카운슬들과 연대해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날짜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날짜를 임의적으로 변경한 지역 카운슬은 빅토리아주의 야라 카운슬, 데어빈 카운슬, 프리맨틀 카운슬 등 3곳이다.
가장 먼저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날짜를 카운슬 차원에서 변경하고 시민권 수여식 행사를 취소한 멜버른 야라 카운슬의 스티븐 졸리 시의원은 “시의회가 만장일치로 결의한 사안이며 지역사회와 원주민 단체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했다”고 주장했다.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날짜 변경 캠페인의 핵심 배후 단체 가운데 하나인 ‘원주민 의회’의 로드 리틀 공동의장 역시 “반드시 변경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변하고 있다.
이 단체의 로드 리틀 씨는 “이 이슈는 어제 오늘의 사안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날짜 변경의 필요성을 호소해왔고 이 날짜가 호주의 원주민과 토레스해협 주민들에게 미치는 여파에 대해 충분히 역설해 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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