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정집에서 기르던 특이한 오리 한 마리가 집을 떠났다가 이름을 2개나 더 얻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주인과 다시 만났다.
크라이스트처치 시내의 마이레하우(Mairehau)에 사는 한 여성 주민은 미시(Missy)라는 이름의 암컷 물오리를 비롯해 오리 여러 마리와 칠면조, 닭 등을 키우고 있었다.
미시는 러시아 원산의 이른바 ‘머스커비 오리(muscovy duck)’로 평소에 자주 집 밖으로 나와 근처 개울에서 놀곤 했는데, 개울은 인근의 메리베일(Merivale)의 웹(Webb) 스트리트로 이어져 있다.
웹 스트리트에 사는 한 주민은, 미시가 2014년 12월 이후부터 눌러살다시피 했다고 전했으며, 이곳 주민들은 미시에게 폴리(Polly)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먹이를 주는 등 돌봐주었다.
그러나 작년 9월경 어떤 여성이 폴리(미시)를 집어들고 이 거리에서 사라져, 그동안 자신들의 반려동물처럼 폴리를 아꼈던 주민들은 서운해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미시의 실종을 걱정했다.
그러나 이는 폴리가 누군가 주인이 있을 것으로 여긴 사람이 데려간 것으로, 그 사람은 동물학대방지협회(SPCA)에 폴리의 주인을 찾아주도록 요청했다.
폴리는 협회에서 프란시스(Frances)라는 또 다른 이름까지 부여받으면서 인터넷에 사진과 함께 올려졌는데, 결국 이를 알게된 원 주인이 3주 만에 이제 이름이 3개나 되는 미시를 다시 집으로 데려갔다.
주인은 미시가 살이 더 찐 것 같다면서, 지금은 2마리 새끼와 함께 있지만 제멋대로 날아다니고 통제가 안돼 한쪽 깃을 잘랐다고 전하고, 미시가 사라진 동안 돌봐준 주민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