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명의 대규모 아이스쇼 공연
다양한 민족 한마음으로 꾸민 무대
밴쿠버에서 한국의 평창평화올림픽을 바라는 모두의 마음을 담은 행사가 성대하게 치러졌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캐나다 밴쿠버협의회(회장 정기봉, 이하 민주평통 밴쿠버협의회)가 개최하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아이스쇼'가 지난 20일 오후 8시 30분부터 뉴웨스트민스터에 위치한 퀸즈파크 아레나에서 거행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행사가 치러지기 2시간 전인 6시 30분 이전부터 관람객들이 입장해 높은 열기를 반영했다.
같은 시간, 민주평통 밴쿠버협의회는 김건 주밴쿠버 총영사를 초청해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재외동포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통일강연회를 가졌다.
김 총영사는 "올해 초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다고 나왔다"며 "북한이 병진정책을 쓰고 있지만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해봤자 안보도 보장이 안되고 경제도 힘들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까지 평화적인 대화로 설득해 가는 것이 한국 정부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김 총영사는 미국이 냉전시대 핵무기로 소련에 우위에 서려했지만 핵무기를 써야 하는 상황이 와도 결국 쓸 수가 없어 핵억지력이 실패했던 사례를 들었다.
김 총영사는 재외국민이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할 지에 대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가장 강력하게 항의를 하고 제재를 한 나라가 캐나다"라며 "바로 캐나다에 우크라이나 이민사회가 크게 형성돼 있고 또 정치적으로 큰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최측 추산으로 약 2000명이 자리를 한 가운데, 8시 30분부터 공식행사에 앞서 밴남사당의 탈춤과 북공연이 있었다.
이어 밴쿠버 협의회의 위원인 김지훈 변호사와 정성 변호사의 사회로 행사 공식 행사에서 정 회장은 세계가 모두 하나가 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희망한다는 환영사를 했다. 김 총영사는 주밴쿠버 통 시아오링 중국 총영사와 주밴쿠버 아사코 오카이 일본 총영사와 함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2022년 북경 동계올림픽, 그리고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함께 기원하는 구호를 외쳤다.
연아 마틴 상원의원과 리차드 스튜어트 코퀴틀람 시장, 젝 프로제 랭리 타운십 시장이 나와 축사를 했다.
마지막으로 BC주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활동을 펼친 장민우 씨가 나와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소개의 자리를 가졌다.
본 아이스쇼의 첫무대는 유현아 코치로부터 피겨스케이팅을 받은, 한인어린이를 비롯한 캐나다의 차세대 피겨스케이팅 꿈나무들이 나와 그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뽑냈다.
이어 올림픽 기를 들고 나온 데빗 깁슨 코치가 이끄는 선수들이 나와 화려한 개막 몸풀기 쇼를 보여줬다.
또 미카 커, 델라 윌림엄슨, 타랄린, 게디, 아니카 피네이가 동시에 나와 한무대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솔로 연기를 보여줬다.
이후 솔로 선수로 네오 트랜, 마호 하라다, 다이아나 홍, 씨에라 로리아, 데비드 리, 데본 널, 잔 드종, 에렌 창 등이 나와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페어팀으로는 애슬린 스테어즈와 리 로열, 미쿠 마키타와 타일러 구나라 등이 멋진 하모니를 보였다. 그리고 싱크로팀으로 아이스 X-퍽테이션, 사쿠라, 아이스엔젤스 팀들이 나와 멋진 군무를 보여줬다.
마지막 무대는 전 출연진이 대형 태극기와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념 대형 현수막을 들고 나와 평화 올림픽을 위한 염원을 보여줬다. 2000여 관객도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갈채를 보내며 멋진 무대를 축하했다.
(아이스쇼 현장 모습들은 밴쿠버 중앙일보 홈페이지(www.joongang.ca)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