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한인타운 인근에 부착
Newsroh=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뉴욕의 한 시내버스 정류장에 ‘김정은 광고’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이 광고는 뉴욕 베이사이드의 앨리폰드 파크 앞에 있는 Q27 시내버스 정류장에 있는 광고판에 올려졌다. 73애버뉴와 스프링필드가 만나는 이곳은 행정구역상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오클랜드 가든스라는 타운에 있다.
광고는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른손을 들고 활짝 웃는 흑백사진을 싣고 가슴 부위엔 ‘DEAR LEADER(경애하는 지도자)’라는 흰 글씨를, 아래엔 검은 글씨로 ‘OH DEAR, LEADER(오 저런, 지도자여)’라고 단어의 배열을 달리해 풍자(諷刺)하고 있다.
이 광고는 영국의 유명 언론인 파이낸셜 타임스가 낸 것으로 광고 하단엔 ‘Don't settle for black and white. For the full perspective, turn to the FT.(흑백논리로 만족하지 마라. 충분한 관점을 위해 파이낸셜타임스를 보라)는 글과 해당 언론 웹사이트 주소를 명기했다.
인근 주민 김현태씨는 “며칠전 우연히 지나다 봤는데 왜 이런 한적한 타운에 광고를 올렸는지 모르겠다”면서 “광고문구에 흑과 백이라고 쓴 것을 보니 서방세계에서 흑 또는 악의 상징이 되어버린 북한 지도자를 이용해 자사 트래픽을 올리려는 다소 유치한 홍보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888년 영국에서 창간된 경제전문 매체로 유럽 주요 국가들과 미국에서 일간지로 발행되고 있다. 지난 2015년엔 일본 니혼게이자이에 매각된 후 디지털판 광고를 늘리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공식 페이스북에도 ‘흑백논리로 해결하지 마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트럼프와 시진핑 등 주요국 정상들을 통해 홍보하는 게시물(揭示物)이 올라 있다.
뉴욕에 ‘김정은 광고’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1월에 뉴욕타임스에 미국의 노동법개혁을 촉구하는 로비단체 ‘CUF(Center for Union Facts)’가 ‘김정일-김정은 부자’ 사진을 이용한 광고를 올린 바 있다.
또 2013년 6월엔 맨해튼 남단 한 건물벽에 보드카 선전 광고로 실린 적이 있다. 폴란드 보드카 제조사(WODKA VODKA)가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빌보드 광고는 보드카 병을 미사일처럼 풍자하고 김정은 위원장을 닮은 대역 모델을 이용했다.
같은 해 9월엔 북한 방문도 여러 차례 한 NBA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피스타치오 광고에 역시 ‘김정은 대역모델’과 함께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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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김정은 광고’ 깜짝..뉴욕 한복판 등장 (2013.6.13.)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m0604&wr_id=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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