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탈퇴 전 교역 규모 40%→14% 급감
3월 칠레서 최종 서명키로
캐나다와 일본 등 11개 국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대체할 새로운 국제무역협정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캐나다통상부는 23일 일본 도쿄에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프랑소아-필립 샹파뉴(Champagne) 장관은 성명서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빠르게 발전하는 국가들과의 경제 협력 강화로 캐나다 중산층의 취업 확대와 번영을 이룰 수 있다"고 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샹파뉴 장관은 2일에 걸친 이번 다자 회의에서 일본과의 자동차 관련 산업 및 지적재산권 시행 유보 등에서도 진전을 보였다고 자평하면서 캐나다는 자국의 이익이 최대한 확보될 때만 협상에서 합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 협상에서 캐나다의 가장 큰 관심이 지적재산권을 비롯한 문화 관련 산업에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TPP 협상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미국이 정작 탈퇴를 선언하자 남은 11개 국가는 지난해 11월 기존까지 이뤄진 합의는 그대로 둔채 명칭을 바꿔 새로운 협정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새로운 아태교역협정은 규모가 예전보다 상당히 축소됐다. 미국 탈퇴 전 TPP 예상 경제 규모는 세계 국내총생산의 38%에 달했다. 그러나 CPTPP는 13%에 못 미친다.
캐나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브루나이, 칠레, 말레이시아, 멕시코, 페루, 싱가포르 등 11개국은 3월 칠레에서 협정서에 최종 서명할 예정이다.
한국은 미국의 가입 탈퇴에 따라 가입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