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graphia’가 내놓은 글로벌 주택구입 능력 지수에 관한 연례 보고서 결과 시드니의 부동산 가격이 전 세계 ‘소득 대비 주택구입 어려운 도시’ 2위로 집계된 가운데, 호주 부동산 종합 분석회사인 ‘코어로직’(CoreLogic)은 동 조사에 아파트(apartment)가 포함되지 않아 정확하지 않은 자료라고 반박했다. 사진은 매매가 성사된 시드니 소재의 한 하우스. 사진 : aap
글로벌 주택구입능력 싱크탱크 연례 보고서... 호주 5개 도시, 상위 20위권
시드니의 부동산 가격이 전 세계 ‘소득대비 주택 구입이 어려운 도시’ 2위라는 새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금주 화요일(23일) ABC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싱크탱크(think tank) ‘Demographia’가 글로벌 주택구입 능력 지수에 관한 연례 보고서 ‘14th Annual Demographia International Housing Affordability Survey: 2018’를 발표하면서 시드니 주택 가격이 가계소득의 약 20배가량 높아 “심각하게 비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500만 명 이상 도시 가운데 총 가계소득 대비 부동산 가격 상위 10위 중 1위는 홍콩(Hong Kong)으로 집계됐다.
인구수를 따지지 않고 소득 대비 집값만을 조사한 자료에서도 시드니는 홍콩에 이어 2위, 멜번(Melbourne)이 5위를 기록했으며, 애들레이드(Adelaide) 16위, 브리즈번(Brisbane)과 퍼스(Perth)가 각각 18위, 21위로 주택구입이 어려운 도시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순위에는 캐나다(Canada)의 밴쿠버(Vancouver), 미국 캘리포니아(California) 주 서부에 위치한 도시 산 호세(San Jose),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하와이의 호놀룰루(Honolulu) 및 뉴질랜드(New Zealand)의 오클랜드(Auckland), 영국 런던(London)이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동 보고서에 따르면 멜번의 집값은 평균 소득의 10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애들레이드, 브리즈번, 퍼스는 6배가량 높았다.
‘코어로직’, “아파트 포함 안되
정확하지 않은 자료다” 지적
한편 ABC 보도에 따르면 호주 부동산 종합 분석회사인 ‘코어로직’(CoreLogic)은 이번 ‘Demographia’의 보고서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코어로직의 팀 로리스(Tim Lawless) 수석연구원은 자체 조사자료를 인용, “시드니의 주거비(dwelling prices)는 소득의 9배, 멜번은 7.5배 높다”며 ‘Demographia’의 분석보다 낮은 수치라는 점을 제시했다.
그는 “소득 대비 단독주택(house) 가격만을 조사한 ‘Demographia’의 자료와 달리, 코어로직은 아파트(apartment)와 단독주택을 모두 조사해 분석한 자료로, 보다 더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낮아지는 모기지 이자율로
주택구입 능력 지수도 상승
‘코어로직’은 시드니의 주택구입 능력 지수가 암울한 것만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 회사 자료에 따르면, 시드니 주택 소유주들은 평균적으로 연간 가계소득의 48%를 모기지(mortgage.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지출하고 있다.
로리스 연구원은 “객관적으로 연소득과 비교해 높은 비율이지만, 집값이 지금의 반 가격이고 이자율은 더 높았던 2007년과 비교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아진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이 하락함에 따라 주택구입 능력 지수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 자료에 따르면 멜번의 주택 구매자들은 평균적으로 연소득의 40%를, 호주의 다른 도시들은 28-35%를 모기지 상환에 지출하고 있다.
한편 ‘코어로직’ 조사에 따르면, 시드니 각 가구는 평균 연소득의 29%를 임대료로 지출, 가장 많았으며 호바트(Hobart, 28.4%), 애들레이드(Adelaide, 27%), 멜번(Melbourne. 26%), 브리즈번(Brisbane, 25.7%) 순이었다.
연소득 대비 낮은 비율의 임대료를 지출하고 있는 호주 내 지역은 퍼스(Perth, 22.1%), 다윈(Darwin, 21.3%), 캔버라(Canberra, 22%)로 조사됐다.
“도시 개발제한이
아파트 건설 부추긴다”
이번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인구 통계학자 웬델 콕스(Wendell Cox)와 휴 파블레티크(Hugh Pavletich)씨는 “주택구입 능력 지수가 심각하게 낮은 도시들은 ‘도시 제한’(Urban containment) 정책에 따른 토지개발 제한 규정을 가진 곳이 많다”고 분석했다.
도시제한 정책은 도시 주변지역의 주거지 개발을 제한하기 위한 목적으로 아파트 건설을 부추겨 주거지의 집적도를 높인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들은 “호주의 높은 집값은 도시제한 정책 이전에 비해 상당한 수준으로 올랐다”고 주장했다.
로리스 연구원도 “시드니와 멜번 및 브리즈번을 통틀어 아파트 건설 붐이 주택구입능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며 “주택공급의 요청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고층 아파트 건설을 늘리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도시 중간지역이나 주변지역에 아파트 보다는 집적도가 떨어지는 주거형태를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 각 도시별 주택가격 적정 비율
(도시 : 소득 대비 주택 가격 비율 %)
1. Hong Kong : 19.4
2. Sydney : 12.9
3. Vancouver, Canada : 12.6
4. San Jose, USA : 10.3
5. Melbourne : 9.9
6. Los Angeles, USA: 9.4
7. Honolulu, USA : 9.2
8. San Francisco, USA : 9.1
9. Auckland, NZ : 8.8
10. London, UK : 8.5
16. Adelaide : 6.6
18. Brisbane : 6.3
21. Perth : 5.9
Source : Demographia's list of most unaffordable housing markets, 2017
■ 호주 도시별 소득 대비
주택 가격 비율
(도시 : 소득대비 주거지 가격 비율 / 20% 보증금 마련 소요 기간-년)
-Sydney : 9.1 / 1.81
-Melbourne : 7.5 / 1.5
-Adelaide : 6.4 / 1.29
-Brisbane : 5.9 / 1.19
-Perth: 5.7 / 1.14
-Hobart : 5.6 / 1.12
-Canberra : 5.2 / 1.05
-Darwin : 4.3 / 0.85
Souece : CoreLogic, 2017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