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포키1).jpg

NSW 주의 RSL 클럽이나 펍(pub)의 ‘포커머신’(poker machines)에 지출된 금액이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지난 회계연도(2016-17년) 기간 시드니 서부 페어필드(Fairfield) 지역의 포커머신에 지출된 금액이 가장 많았으며 작년 대비 2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클럽에 있는 포커머신 룸. 사진 : aap

 

주 전역 클럽 및 펍의 포커머신 이용 증가, 불법 자금세탁에 이용

 

NSW 주에서 카지노를 포함 RSL 클럽이나 펍(pub)에서 도박으로 지출한 돈이 작년 한 해, 전년도 대비 13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시드니의 서부 페어필드(Fairfield)에서는 ‘포커머신’(poker machines)에 지출된 금액이 급속도로 증가했으며, 이 돈이 범죄나 불법 자금세탁 등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당국이 감시에 나섰다.

금주 일요일(21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2016-17년)에만 800억 달러 가량이 NSW 주 전체 포커머신에 지출됐으며, 특히 지난해 펍이나 클럽에서 도박을 통해 잃은 액수는 카지노나 호텔(포커머신 룸)에 비해 1억2천만 달러 더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주 정부 ‘주류 및 도박’ 당국(Independent Liquor and Gaming Authority) 조사에 따르면 지역별로는 시드니 서부 페어필드(Fairfield) 지역의 포커머신에 지출된 돈은 84억 달러 이상으로, 가장 많은 금액이 도박에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14년도에 조사된 수치(약 69억9천만 달러)보다 20%가 상승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이 지역 카운슬 인구는 2%가 증가했으며, 해당 기간 도박 지출도 NSW 주 내에서 가장 많은 금액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도박 지출 비용을 보면, 페어필드 주민들이 도박에 지출한 금액은 1인당 평균 4만 달러로, 도박 지출이 두번째로 많았던 캔터베리-뱅스타운(Canterbury-Bankstown) 주민 평균치(2만2,500 달러)의 두 배 가까이에 달한다.

손실액을 보면 NSW 주 전체는 2005년 1인당 1천250 달러 이상의 손실액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계속해서 하락해 2015년에는 950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페어필드 지역에서만 포커머신에 의한 손실액이 1인당 2천300달러로, 2위를 기록한 캔터베리-뱅스타운(Canterbury-Bankstown) 카운슬 전체(1인당 1천600 달러)보다 월등히 높다.

경찰 자료에 따르면 페어필드는 역사적으로 불법 마약밀매에 의한 돈세탁 문제도 가장 심각하다.

마약 거래인들이 자금세탁을 위해 도박을 활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도박꾼들을 고용해 포커머신으로 돈을 세탁하거나, 도박에서 돈을 딴 사람들의 체크(cheque)를 프리미엄(premium) 주고 사는 방법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류 및 도박’ 당국(Liquor & Gaming NSW) 계산에 따르면, 한 사람이 1달러를 걸었을 때 한 대의 포커머신이 갖는 평균 수익은 90센트다.

그러나 페어필드 및 캔터베리-뱅스타운은 이 수익이 각각 94센트 및 93센트에 달했다.

도박 손실에 대한 지역별 동향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호주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ANU) 프란시스 마컴(Francis Markham) 연구원은 “호텔의 카지노보다 펍이나 클럽의 포커머신에 지출되는 돈이 더 많다”며 “이 도박 기기들이 불법 자금세탁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도박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신이 돈을 잃을 확률에 대한 개념이 없지만, 불법 자금세탁을 돕는 전문 도박꾼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포커머신에 대한 승산률에 대해 매우 정확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합(포키2).jpg

클럽이나 펍(pub)의 포커머신이 마약 밀매범들의 불법 자금세탁에 이용되고 있어 당국이 적극적인 조사에 나섰다. 사진 : aap

 

관련 전문가 및 연구원들은 포커머신으로 잃은 돈의 절반에 가까운 자금이 도박 중독자들에 의한 돈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NSW 주 상원의 저스틴 필드(Justin Field) 의원(녹색당)은 “주 정부가 ‘손해 최소화’(harm minimisation)와 ‘책임있는 도박’(responsible gaming)을 주요 메시지로 전달한 ‘도박 줄이기’ 캠페인이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한편 무소속 앤드류 윌키(Andrew Wilkie) 의원은 “멜번(Melbourne)의 크라운 카지노(Crown Casino)가 작년 불법 자금세탁에 일조했다는 사실이 내부 고발자들에 의해 보고된바 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크라운 카지노가 거대 도박꾼들의 ID 카드 전환을 허용해 이들이 1만 달러 이상의 소득을 챙기고도 신고하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러나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크라운 카지노는 철저히 해당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호주 금융정보규제기관인 ‘오스트랙’(Australian Transaction Reports and Analysis Centre, 이하 AUSTRAC)은 이번 달 불법 거래 단속에 대한 교육을 목적으로 주 정부와 협력해 펍과 클럽들이 소지한 수만 개의 포커머신을 조사했다.

AUSTRAC의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해 펍과 클럽 내에서 벌어진 수상한 활동과 관련 신고 건수는 75% 상승했다.

NSW ‘주류 및 도박’ 당국도 불법 자금세탁 방지를 위한 조사에 나섰다. 당국 대변인은 “지난달부터 의심되는 거래를 자동적으로 감지할 수 있도록 고안된 새로운 네트워크 및 알고리즘(algorithm)을 통해 자금세탁과 관련된 불법행위를 더 자세히 감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앙집중된 감시 시스템이 2600곳 이상에 설치된 93,000개의 전자도박 기계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2016-17년 시드니 지역별 포커머신 지출 금액

-Fairfield : $8,424,076,051

-Canterbury-Bankstown : $8,079,620,593

-Cumberland : $5,158,191,591

-Sydney City : $3,891,989,908

-Blacktown : $3,312,197,750

-Central Coast : $3,038,303,484

-Georges River : $2,775,546,366

-Parramatta : $2,290,048,858

-Penrith : $2,127,343,930

-Campbelltown : $2,018,951,489

Source : INDEPENDENT LIQUOR AND GAMING AUTHORITY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포키1).jpg (File Size:74.1KB/Download:28)
  2. 종합(포키2).jpg (File Size:91.7KB/Download:25)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601 호주 시드니 교통 혼잡 해결, 1천100억 달러로도 부족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3.07.
2600 호주 “근면하고 가정에 충실한 한인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감사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3.07.
2599 호주 규정 초과 담배 반입하려다 합법적 비자 취소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19.03.07.
2598 호주 Airbnb accommodation 거실, 국가별 인테리어는 어떻게 다를까 file 호주한국신문 19.03.07.
2597 호주 NSW 주 선거- 여야 3당이 내놓은 주택 관련 정책 비교 file 호주한국신문 19.03.07.
2596 호주 NSW 주 선거- 주요 정당의 ‘cost of living’ 정책은... file 호주한국신문 19.03.07.
2595 뉴질랜드 하버 브릿지 수용 교통량, 한계에 이르러 지하 터널 논의 제기 NZ코리아포.. 19.03.08.
2594 뉴질랜드 해리 왕자와 메간 부부 NZ 방문, 백만 달러 이상 비용 사용돼 NZ코리아포.. 19.03.08.
2593 뉴질랜드 퀸즈타운 관광세 도입안, 올해말 투표 NZ코리아포.. 19.03.08.
2592 뉴질랜드 뉴질랜드, '2019년 직장 여성 지수' OECD 국가 중 3 위 NZ코리아포.. 19.03.11.
2591 뉴질랜드 뉴질랜드인 유료 도로 통행료 미납, 천만 달러에 달해 NZ코리아포.. 19.03.11.
2590 뉴질랜드 캔터베리 “홍역 환자 급증으로 보건 당국 비상” NZ코리아포.. 19.03.12.
2589 뉴질랜드 피지 항공 “추락사고 난 보잉737 Max 8, 운항 계속한다” NZ코리아포.. 19.03.12.
2588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한 자선단체, 기부 받은 주택 경매로 330만 달러 확보 file 호주한국신문 19.03.14.
2587 호주 파라마타, 상업 공간 공실률 0.2%... 전국 최대 비즈니스 집적지 file 호주한국신문 19.03.14.
2586 호주 ‘말 많고 탈 많은’ 시드니 경전철, 올해 말에는 개통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19.03.14.
2585 호주 글로벌 도시로서의 시드니 위상, “브리즈번에 위협받고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3.14.
2584 호주 호주 학생들, 난이도 높은 수학 과목, 갈수록 ‘기피’ file 호주한국신문 19.03.14.
2583 호주 직장 여성, 최고 직책까지는 80년 기다려야 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19.03.14.
2582 호주 NSW 주 선거- 시드니 지역 개발 file 호주한국신문 19.03.14.
2581 호주 NSW 주 선거- Sun Herald-UComms/ReachTel 여론조사 file 호주한국신문 19.03.14.
2580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총기 난사-4명 체포, 49명 사망 20명 중상 NZ코리아포.. 19.03.15.
2579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키리빌리 2개 침실 아파트, 490만 달러 높은 낙찰가 기록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1.
2578 호주 호주 부동산 화제- 골번 지역의 가장 오래된 농장 주택, 매물로 나와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1.
2577 호주 스트라스필드 카운슬, ‘Have Your Say’ 공지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1.
2576 호주 시드니, ‘생활비’ 높은 상위 도시 아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1.
2575 호주 AI 기반의 자동화 시대, 여성 일자리 더 위협받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1.
2574 호주 Mercer’s Quality of Living Reports 2019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1.
2573 호주 IT 산업 일자리 ‘붐’... ‘네트워킹’ 전공 인력 수요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1.
2572 호주 NSW 주 선거- ‘현금과시’의 양당 정책들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1.
2571 호주 호주 내 극단 우파 조직들 ‘활개’, 국가적 대책은 충분한가...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1.
2570 뉴질랜드 뉴질랜드 세계행복지수 156개국 중 8위, 1위는.... NZ코리아포.. 19.03.21.
2569 뉴질랜드 [CHCH총기테러] 희생자와 가족 위한 기부금, 9백만 달러 모금돼 NZ코리아포.. 19.03.21.
2568 뉴질랜드 이민부 착오로 출발지 공항에서 밤새운 워크비자 소지자 NZ코리아포.. 19.03.21.
2567 뉴질랜드 금요일에 테러 희생자 위한 2분간 묵념, 전국적으로 추모 행사 NZ코리아포.. 19.03.21.
2566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평화도 함께 기원하며... NZ코리아포.. 19.03.25.
2565 뉴질랜드 뉴질랜드 난민들, CHCH 테러 이후 불안 고조 NZ코리아포.. 19.03.25.
2564 뉴질랜드 테러 이후, 아던 총리 노벨 평화상 청원 거의 2만 명 서명 NZ코리아포.. 19.03.25.
2563 뉴질랜드 빗자루가 부러지도록 반려견 때린 주인, 250시간 사회봉사명령 선고돼 NZ코리아포.. 19.03.28.
2562 뉴질랜드 최저 임금, 다음주부터 시간당 $17.70로 인상 NZ코리아포.. 19.03.28.
2561 뉴질랜드 뉴질랜드 중앙은행, 기준금리 동결 NZ코리아포.. 19.03.28.
2560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일부 매물, 예비 구매자 ‘눈치보기’로 경매 시간 길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8.
2559 호주 사상 최저의 기준금리, 올해 말 추가 인하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8.
2558 호주 극우 성향의 한나라당, RNA에 거액 지원 시도 알려져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8.
2557 호주 여행자 숙소용 럭셔리 주거용 보트,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8.
2556 호주 SNS 스타로 뜬 ‘에그보이’, “분열된 사회의 결속 원했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8.
2555 호주 호주 ‘Right-wing extremism’,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8.
2554 호주 NSW 주 선거- 연립 여당이 공약한 정책들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8.
2553 호주 NSW 주 선거- 자유-국민 연립, 세 번째 주 정부 연임 집권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8.
2552 뉴질랜드 3월 29일(금) 오전 10시 “국가추도식(National Remembrance Service) 열린다” NZ코리아포.. 19.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