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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기반의 국제구호기관 옥스팜이 다보스 포럼 개최에 앞서 내놓은 보고서 결과 호주 상위 1% 억만장자들과 보통의 호주인 빈부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호주 최고 부자인 철광석 재벌 지나 라인하트(Gina Rinehart). 사진 : aap

 

최상의 1% 부유층 자산, 70% 호주인 자산 총액보다 많아

억만장자들의 부 1천154억 달러... 지난 10년 사이 140% 증가

 

지난해, 호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억만장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나고 이들의 부 또한 금세기 들어 가장 크게 증가한 가운데 호주의 빈부격차도 더욱 벌어지고 있다.

호주 억만장자는 2017년 들어 기존 부자들의 3분의 1이 늘어났으며, 지난 10년 사이 두 배로 증가하면서 소득평등에 대한 요구도 더욱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고 금주 월요일(22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관련 자료들을 인용, 보도했다.

지난해 호주는 8명의 새로운 억만장자가 출현, 33명으로 늘어났으며 이들이 불린 자산 규모도 380억 달러에 달해 33명의 억만장자가 보유한 전체 자산은 약 1천154억 달러에 달했다.

호주의 최상위 부자들 가운데는 서부 호주 기반의 철광석 광산 재벌 지나 라인하트(Gina Rinehart)와 그녀의 딸 비앙카 라인하트(Bianca Rinehart), 또 다른 광산 재벌 앤드류 포레스트(Andrew Forrest), 웨스트필드 쇼핑센터(Westfield Shopping Centre)로 잘 알려진 프랭크 로위(Frank Lowy), 부동산 개발 거물 해리 트리거보프(Harry Triguboff), 또 다른 부동산 재벌 존 간들(John Gandel), 제지 및 종이박스 제조사인 ‘Visy Industries’와 ‘Pratt Industries’를 소유한 앤서니 프랫(Anthony Pratt), 카지노 재벌 제임스 패커(James Packer), 물류회사 ‘Linfox transport’를 소유한 린세이 폭스(Lindsay Fox),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Atlassian’ 공동창업자 중 하나인 마이크 캐넌 브룩스(Mike Cannon-Brookes) 등이 있다.

스위스 기반의 글로벌 금융회사인 ‘Credit Suisse’ 자료는 지난해 상위 1%가 보유한 부가 이전 해 22%에서 23%로 늘어났음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하위 50%의 자산은 감소했으며 전체적으로 노동자 임금도 정체됐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rganis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OECD)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호주의 지니 계수(Gini coefficient. 소득분배의 불평등 척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불평등이 심하다)는 0.33으로 OECD 35개 국가 중 22번째였다.

최근 옥스팜(Oxfam. Oxford Committee for Famine Relief. 1942년 영국에서 결성된 국제적인 빈민구호단체)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호주 상위 부유층과 그 외 인구 사이의 부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옥스팜의 이 보고서는 1월23일부터 26일까지 스위스 다보스(Davos)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일명 ‘Davos Forum’)에 앞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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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xfam Australia’ 대표인 헬렌 조키(Helen Szoke) 박사(사진). 그녀는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연방 정부의 법인세 삭감 계획을 중단해야 하며 기업들의 세금 투명성 법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 : aap

 

호주 옥스팜(Oxfam Australia)의 헬렌 조키(Helen Szoke) 박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10년 사이 호주 억만장자들의 부는 거의 140%가 증가해 총 1천154억 달러에 달했다”면서 “그럼에도 같은 기간 보통의 호주인 평균 임금 상승은 36%, 평균 가계자산 증가는 12%에 그쳤다”고 말했다.

조키 박사는 이어 “호주 최상의 1%의 부유층이 보유한 자산은 그 외 70%의 호주인이 가진 자산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으며, 이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면서 “보통의 호주인들이 경제적 측면에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부유층은 갈수록 풍족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Oxfam Australia’는 정부가 추진하는 법인세 삭감을 즉각 중단하고 강력한 세금제도를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호주의 법인세율은 30%이며, 정부는 이를 25%로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조키 박사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잘 산다는 보편적인 사회 시스템은 이제 대다수 호주인들에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어 “연방 정부와 호주 기업들은 이 같은 불평등 상황에 대한 책임이 있으며, 상위 계층 부자들과 일반 노동자 사이의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키 박사는 그 ‘행동’의 하나로 △각 기업의 세금 투명성 법안을 보다 강화하고 △다국적 기업의 수입, 세금, 영업이익을 공개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2015-16 회계연도, 호주의 일부 주요 기업은 세금을 한푼도 납부하지 않았음이 지난해 말 드러난 바 있다.

조키 박사는 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을 발행하는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와의 인터뷰에서 “우리(Oxfam Australia)는 너무나 자주, (기업들의) 도덕 또는 윤리적으로 그릇된 행동이 완벽하게 합법적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탈세에 대해 통제가 불가능하고, 노동자 착취가 ‘효율적’ 기업운영으로 인식되며 부유층 주주들에게 보다 많은 배당을 제공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유일한 목표로 여겨지는 현 상황에서는 우리 사회의 경제 시스템 관리에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호주의 억만장자 33인

(순위 / 이름 / 보유자산)

1. Gina Rinehart / 150억 달러

2. Harry Triguboff / 85억 달러

3. Andrew Forrest / 57억 달러

4. Frank Lowy / 56억 달러

5. Anthony Pratt / 44억 달러

6. John Gandel / 40억 달러

7. Vivek Chaand Sehgal / 37억 달러

8. Lindsay Fox / 32억 달러

9. James Packer / 30억 달러

10. Fiona Geminder / 26억 달러

11. Mike Cannon-Brookes / 21억 달러

12. Scott Farquhar / 21억 달러

13. Michael Hintze / 21억 달러

14. David Hains / 20억 달러

15. Stanley Perron / 19억 달러

16. Heloise Waislitz / 18억 달러

17. Gerry Harvey / 18억 달러

18. Kerry Stokes / 18억 달러

19. Maurice Alter / 17억 달러

20. Jack Cowin / 17억 달러

21. Kerr Neilson / 16억 달러

22. David Teoh / 16억 달러

23. Angela Bennett / 14억 달러

24. Manny Stul / 14억 달러

25. Bob Ell / 13억 달러

26. Lang Walker / 13억 달러

27. Solomon Lew / 12억 달러

28. John Van Lieshout / 12억 달러

29. Judith Neilson / 11억 달러

30. Len Ainsworth / 11억 달러

31. Alan Rydge / 11억 달러

32. Huang Bingwen / 10억 달러

33. Terry Snow / 10억 달러

Source : Oxfarm Australia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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