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라인 보즈니아키(2위·덴마크)가 27일 호주 멜버른에서 끝난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시모나 할렙(1위·루마니아)을 2-1(7-6<7-2>, 3-6, 6-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까지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이 없었던 보즈니아키는 3차례 도전 끝에 이번 호주오픈 우승으로 드디어 자신의 첫 메이저 우승을 이뤄냈다.
이날 승리로 보즈니아키는 우승 상금 400만 호주 달러(약 34억5천만원)를 거머쥐었다.
또 2012년 1월 이후 약 6년 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도 탈환했다.
이는 '오픈 시대(1968년)' 이후 가장 오랜 기간 공백을 딛고 1위에 다시 오른 여자 선수의 기록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보즈니아키는 2009년과 2014년 US오픈 준우승, 할레프는 2014년과 2017년 프랑스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보즈니아키는 결국 웃었지만, 할레프는 세계 1위를 빼앗긴 것과 동시에 메이저대회 우승 문턱에서만 3번째 주저앉았다.
보즈니아키는 1세트 게임 스코어 1-0에서 할레프의 첫 번째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해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보즈니아키와 마찬가지로 첫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린 할레프도 거세게 저항했다.
보즈니아키는 5-3에서 자신의 실수로만 4포인트를 내줘 브레이크 당했고, 다시 할레프의 서비스 게임을 잡지 못해 5-5가 됐다.
결국, 보즈니아키는 타이브레이크에서 할레프의 스트로크 범실을 놓치지 않고 7-2로 승리, 1세트를 잡았다.
2세트에서는 할레프가 반격에 성공했다.
게임 스코어 4-3에서 날카로운 포핸드 스트로크로 브레이크 포인트를 따낸 할레프는 5-3에서 듀스만 4번 주고받은 접전 끝에 서비스 게임을 지켜 세트 스코어 1-1을 맞췄다.
더운 날씨 탓에 체력이 떨어진 보즈니아키와 할레프는 3세트 브레이크를 거듭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보즈니아키가 두 차례 브레이크에 성공해 3-1로 앞서갔지만, 다시 할레프에게 연달아 3게임을 내줘 3-4로 역전을 허용했다.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른 뒤 무릎을 손보며 숨을 고른 보즈니아키는 연달아 3게임을 따내며 2시간 49분의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보즈니아키는 매치 포인트에서 할레프의 백핸드가 네트를 넘기지 못하자 라켓을 공중으로 던지며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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