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브라운백 세미나에서 문영석 교수는 더 많은 한인들이 캐나다로 이주해 오고, 또 이민자의 나라인 캐나다에서 주인의식을 갖고 당당하게 살자고 말했다.
브라운백 세미나 캐나다 역사 강의
캐나다 역사를 따로 배우지 못한 한인들이 캐나다 역사에 대해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작년부터 주 밴쿠버 총영사관(김건 총영사)가 진행해 온 학술세미나인 브라운백 행사의 올 해 첫 행사가 지난 30일 총영사관 회의실에서 문영석 교수의 캐나다 역사 관련 주제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는 회의실에 마련된 모든 의자가 다 찰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한국에서 최초로 캐나다학을 개설했던 문 교수는 우선 최근 한국의 각종 조사에서 한국인들이 이민을 가고 싶은 나라 선호도에서 캐나다가 1위를 차지했다고 인용하면서 강의를 시작했다.
한국이 지나친 경쟁구도와 성적에 따른 차별, 또 동료 사이에도 끝없는 경쟁구도로 자칫하면 적이 되는 사회 행태를 꼬집었다. 또 태어날 때부터 출발점이 불평등한 금수저, 흙수저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한국이 많이 발전했지만 세계에서 가장 노동이 많은 나라이기에 당연한 결과라며 한국은 경쟁과 이런 환경 속에 살아 남기 위해 쉬지도 못하고 일만 해야 하는 나라라며 문교수는 이를 '한국사회, 피로사회'라는 제목으로 책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한국인들이 해외로 나오려는 사실을 바탕으로 캐나다의 원주민들이 어떻게 캐나다 땅으로 유입됐는 지에 대해 설명을 했다.
문 교수는 현재 캐나다 원주민이 빙하기 때 얼어 있던 베링해를 거쳐 들어온 한국인과 같은 민족이라는 점을 들었다. 문 교수는 몽고반점을 유발하는 유전인자의 분석을 통해 몽고와 한국, 그리고 아메리카 북쪽의 이누이족과 같은 민족이라고 부연했다.
이런 이유로 캐나다는 백인들의 나라가 아니고 백인도 이민자라는 점에서 캐나다를 백인의 땅이라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문 교수는 강조했다. 즉 한인들도 원주민과 같은 조상을 둔 당당한 이민자로 캐나다에서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720만 재외동포가 한국의 자산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한국이 현지 사회에 침투하기 위해 재외동포인 한인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한국의 경제 사회적 외연을 확장하는데 있어 재외동포가 정체성을 같이 하는 공동체로 인식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민족도 처음부터 한반도에 정주한 것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좋은 거주지를 찾아 이동해 왔듯이 캐나다로 새로운 삶을 찾아 오길 바라며 동시에 캐나다에 주인의식을 가지라고 강조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