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부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와 스페인 마드리드를 연결, 지구 지름(1만2천756㎞)보다 길고 서울~부산 경부선 철도(442㎞)의 30배가 되는 '이신어우'(義新歐) 국제열차를 일컫는 말이다.
지난해 11월 18일 수출품을 가득 담은 표준 컨테이너 82개를 싣고 이우를 출발한 뒤 같은 해 12월 9일 마드리드에 도착했다가 올해 1월 30일 다시 마드리드를 떠나 지난 2월 22일 이우로 귀환하는 것으로 국제열차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신어우 출발기지에서 국제열차 운영업체인 톈멍(天盟)실업의 팡쉬둥(方旭東) 부총경리는 "뱃길로 수개월 걸리던 물류 시간을 20일가량으로 단축했다"며 "아직은 화물 운송량이 많지는 않지만 점점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신어우가 중국 서북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벨라루스, 폴란드, 독일, 프랑스 등 6개국을 통과해 스페인에 닿는다며 기본적인 운영 현황을 설명했다.
철로 궤도 규격이 달라 카자흐스탄과 벨라루스, 프랑스 등에서 3번이나 바퀴를 교체하면서 중국의 동쪽 끝에서 유럽의 서쪽 끝을 연결하는 '유라시아 횡단열차'의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육상 실크로드의 출발점이 지금까지 알려진 중국 서부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이우로 바뀔 판이다. 기존 시안~유럽 구간을 대폭 연장하는 야심찬 일대일로 구상의 단편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이우서역 이신어우 기지에는 '이신어우를 일대일로의 새로운 출발지로 만들자'는 구호가 내걸리기도 했다.
항만이 없는 내륙 도시로 상하이 등 인근 해안 도시에 비해 물류 인프라가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소상품 시장을 육성해 중국 상품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해온 이우시가 이신어우의 기점이 됐다는 사실이 갖는 의미도 적지 않다.
중국이 수출 주도형에서 소비 진작을 통한 새로운 성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발전 전략을 바꾸면서 유럽으로의 수출은 물론 수입까지도 함께 활성화하겠다는 의미를 띠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유럽의 끝인 마드리드가 종착역으로 결정된 것도 중국과의 최대 교역 파트너인 유럽의 다양한 지역을 아우르기 위한 전략적인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신어우의 개통을 두 달 앞둔 지난해 9월 중국을 방문한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에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종착역을 마드리드로 결정했다고 직접 전하기도 했다.
일대일로의 한 축인 '실크로드 경제벨트'(육상 실크로드) 구축을 가속하는 의미뿐만 아니라 외교와 경제적 측면 등을 두루 고려한 결과라는 것을 짐작하게 해주는 대목이다.
기획취재에 참여한 일본 언론사의 한 기자는 "이신어우 노선을 그린 지도를 보니 중국이 유라시아를 마치 제 안방처럼 활용하는 느낌이 든다"며 중국의 일대일로 본격 추진에 대한 경계심을 엿보이기도 했다.
↑ 세계 최장 철도 '이신어우' (이우<중국 저장성>=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 중국 동부 저장성 이우시와 스페인 마드리드를 연결하는 총연장 1만3천52㎞의 세계 최장 철도 '이신어우'(義新歐) 국제열차. 이우시 이우서역이 소개한 개통식 장면을 재촬영한 사진. 2015.4.24 hsh@yna.co.kr
화물열차인 이신어우는 이우(義)에서 신장위구르자치구(新)를 거쳐 유럽(歐)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로 '義新歐'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지난해 11월 18일 수출품을 가득 담은 표준 컨테이너 82개를 싣고 이우를 출발한 뒤 같은 해 12월 9일 마드리드에 도착했다가 올해 1월 30일 다시 마드리드를 떠나 지난 2월 22일 이우로 귀환하는 것으로 국제열차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신어우 출발기지에서 국제열차 운영업체인 톈멍(天盟)실업의 팡쉬둥(方旭東) 부총경리는 "뱃길로 수개월 걸리던 물류 시간을 20일가량으로 단축했다"며 "아직은 화물 운송량이 많지는 않지만 점점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신어우가 중국 서북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벨라루스, 폴란드, 독일, 프랑스 등 6개국을 통과해 스페인에 닿는다며 기본적인 운영 현황을 설명했다.
철로 궤도 규격이 달라 카자흐스탄과 벨라루스, 프랑스 등에서 3번이나 바퀴를 교체하면서 중국의 동쪽 끝에서 유럽의 서쪽 끝을 연결하는 '유라시아 횡단열차'의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육상 실크로드의 출발점이 지금까지 알려진 중국 서부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이우로 바뀔 판이다. 기존 시안~유럽 구간을 대폭 연장하는 야심찬 일대일로 구상의 단편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이우서역 이신어우 기지에는 '이신어우를 일대일로의 새로운 출발지로 만들자'는 구호가 내걸리기도 했다.
항만이 없는 내륙 도시로 상하이 등 인근 해안 도시에 비해 물류 인프라가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소상품 시장을 육성해 중국 상품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해온 이우시가 이신어우의 기점이 됐다는 사실이 갖는 의미도 적지 않다.
중국이 수출 주도형에서 소비 진작을 통한 새로운 성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발전 전략을 바꾸면서 유럽으로의 수출은 물론 수입까지도 함께 활성화하겠다는 의미를 띠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유럽의 끝인 마드리드가 종착역으로 결정된 것도 중국과의 최대 교역 파트너인 유럽의 다양한 지역을 아우르기 위한 전략적인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신어우의 개통을 두 달 앞둔 지난해 9월 중국을 방문한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에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종착역을 마드리드로 결정했다고 직접 전하기도 했다.
일대일로의 한 축인 '실크로드 경제벨트'(육상 실크로드) 구축을 가속하는 의미뿐만 아니라 외교와 경제적 측면 등을 두루 고려한 결과라는 것을 짐작하게 해주는 대목이다.
기획취재에 참여한 일본 언론사의 한 기자는 "이신어우 노선을 그린 지도를 보니 중국이 유라시아를 마치 제 안방처럼 활용하는 느낌이 든다"며 중국의 일대일로 본격 추진에 대한 경계심을 엿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