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교류재단 가회민화박물관 주최

모스크바국립동양미술관 개관 100주년 전시

 

 

Newsroh=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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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보기드문 한국민화전(韓國民畵展)이 개최돼 눈길을 끈다.

 

지난 2일부터 25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동양미술관에서 선보이는 한국정통민화전 ‘일상의 소망과 염원: 19-20세기초 한국전통장식그림 민화’가 화제의 전시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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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모스크바 국립동양미술관의 초청으로 한국국제교류재단이 가회민화박물관과 공동으로 마련했다. 러시아에서 대규모 민화 단독 전시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러시아에서의 민화 전시는 한국미술을 전반으로 소개하는 행사 중 일부였거나, 소규모로 진행 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첫날 개막식에는 우윤근 주러대사와 이시형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윤열수 기회박물관장, 김원일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 문성기 국제교류재단 모스크바지사장 등이 참석했고 러시아축에선 알렉산드리 시도프 러시아에서 국립동양박물관장, 발레리 수히닌 전 주북한 러시아대사, 알렉산드르 보론쵸프 러시아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 한국과장, 이리나 카사트키나 모스크바대 한국학센터장, 나탈리야 체스노코바 러시아 국립인문대 한국학과장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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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개관 100주년을 맞는 국립동양미술관의 첫 전시이기도 한 이번 전시엔 다양한 소재의 민화 27점이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번 전시에는 ‘화조도’(꽃과 새), ‘어락도’(헤엄치는 물고기 그림), ‘문자도’, ‘책거리’(책과 장식물 그림), ‘산수도’(산과 강 그림), ‘고사인물도’(전설과 인물 그림), ‘호작도’(호랑이와 까치 그림), ‘십장생도’(장수를 상징하는 10가지 동식물 그림), ‘벽사장생도’(귀신을 물리치는 상징물 그림)와 같은 민화의 대표적인 주제로 구성된 작품들이 고루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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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은 민화에 표현된 한국인의 전통적인 의식 속에 뿌리 내린 이미지와 상징을 통해 그들이 가졌던 소망과 염원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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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는 19세기부터 20세기 초 서민문화를 대표하는 예술분야로서 당시 서민들의 생각과 생활양식이 그대로 반영된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다. 사랑과 행복, 장수, 다복, 부귀영화 등을 상징하는 자연물들이 그려진 민화는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생애주기를 기념하던 행사(돌잔치, 혼례식, 회갑연)에서 공간을 장식하기 위한 병풍으로 제작되어 사용되거나, 일상 생활공간의 벽이나 문, 벽장 등에 붙여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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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민화는 공식 교육을 받지 않은 무명 화가들에 의해 제작되었으나, 구성미와 색채감은 한국민화만의 독특함으로 세계의 이목(耳目)을 끌었다.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시형 이사장은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동양미술관이 개관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계기에 이번 민화전시를 개최하게 되어 더욱 기쁘다”며,“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과 러시아간 문화적 이해가 심화되고 교류가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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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회민화박물관 윤열수 관장은 “우리네 기층문화 속에서 아름답게 피어난 예술적 표현의 결정체인 민화를 유서(由緖) 깊은 모스크바국립동양미술관에서 선보이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모스크바국립동양미술관은 러시아에서 유일하게 아시아 및 중앙아시아 등의 미술품을 수집, 전시, 연구하는 미술관으로서 한국 미술 상설전시실을 운영하고 있고 한국미술 강연도 개최하고 있다. 한국미술 담당 큐레이터인 이리나 엘리세바는 KF의 해외 한국담당 큐레이터 워크숍에 여러 차례 참가하는 등 러시아 내 한국미술을 소개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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