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경청'은 자녀를 리더로 키우는 데 있어 매우 중요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경청은 “너는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존재란다”라고 알리는 행동입니다-

지난 주에는 부모로서 자녀들이 갖고 개발하기를 원하는 성품들에 대하여 개괄적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하며 모든 것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경청에 대하여 이번 주에는 함께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경청이 무엇입니까? 가령 자녀와의 관계에 있어서 자녀의 말을 경청합니까? 경청이 자녀를 리더로 키우는 데 있어서 왜 중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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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젤라 김
 

경청이란 개념은 상대방이 말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표정이나 제스쳐로 전달되는 모든 의사를 주의해서 파악하고, 그럼으로써 상대방이 자신을 충분이 표현하도록 격려하며, 전달된 메시지를 기억하는 과정까지를 포함합니다. 한자 풀이를 하면 공경하는 마음으로 듣는다는 것입니다.

그런 적극적인 경청의 행동으로 인하여 상대방은 자신이 존경과 인정을 받고 있음을 알게 되며 결과적으로 자신감이 생겨서 더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합니다. 요즈음 컴퓨터게임이나 텔레비전 때문에 아이들이 점점 주의가 산만해 진다고 교육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한탄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클릭하면 금방 결과가 나오고 또 금방금방 지나가는 그림의 정보 매체에 익숙해 지면서 선생님의 말씀을 인내를 가지고 듣거나 지속적인 정신적 노력이 필요한 일을 기꺼이 참고 해내는 아이들은 손에 꼽을 수 있을 만큼 드뭅니다.

그러나 그런 문제의 이면에는 아이들을 잘 경청하는 아이들로 키우지 못한 부모의 잘못도 크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듣기에는 여러 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경청은커녕 그냥 ‘듣기’의 단계도 못 미치는 그런 ‘듣기’를 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소 귀에 경 읽기를 하는 식으로 남의 말을 건성으로 대강 대강 ‘흘려’ 듣습니다. 그런 사람과는 그 다음에 또 대화하기가 꺼려집니다. 왜냐하면 지난 번에 한 말은 그 사람 기억에는 이미 없어졌을 것이고 또 말해봤자 그 사람에게는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보다 높은 단계는 ‘몸으로 듣기’ 입니다. 여기서는 시선 맞추기(eye contact)가 매우 중요하며 관심의 표현으로 몸은 다소 앞으로 기울여지게 마련입니다. 그리고는 공감의 표정을 짓거나 고개를 끄덕이거나 하면서 상대방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입으로 듣기’는 맞장구를 치는 말을 적당히 해주며 상대방의 말에 입으로 반응하며 말을 듣고 난 후에 요약해서 확인하는 것입니다.”그랬구나”, “오”,”저런”, “음” 등의 말을 과도하지 않게 적절히 사용하며 상대방과 그 사람의 말을 존중하고 있음을 충분히 보여주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최상의 경청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상대방이 말로 표현하는 것 외에 표정이나, 말하는 앞 뒤 상황을 통한 컨텍스트, 제스처 등에서 그가 표현하는 의사들을 파악하는 단계입니다. 이 모든 단계의 기본은 상대방에 대한 인정이며 존경심입니다.

우리는 부모로서 자녀들이 높은 단계의 경청의 수준에 까지 이를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가장 효과가 있는 방법은 경청의 본을 보이는 것입니다. 물론 모두들 바쁘시지만 자녀들에게 경청의 성품을 훈련하겠다는 생각으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자녀들의 말을 경청해야 합니다.

정성과 의지, 열린 마음을 가지고 온 몸으로 들어주며 말로서 반응하는 그런 경청이 ‘너는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존재란다”라고 알리는 행동입니다. 부모가 그런 경청의 본을 보여줄 때 자녀들은 자신에 대한 건강한 자신감과 자존감이 생기게 되고 자연스럽게 경청하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런 아이가 산만한 아이들이 가득한 교실에서 눈을 반짝이며 선생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학생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삼성 그룹의 이병철 회장이 ‘경청’을 가훈 내지 경영 방침으로 중요시하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 입니다. 또한 쏟아져 나오는 경영 커뮤니케이션 관련 서적들도 경청의 중요성을 입을 모아 강조하는 추세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드실 때 입은 하나이되 귀를 두 개 주셨다는 것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서로를 치료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은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는 일이다”라는 레베카 폴즈의 말처럼 상대방을 존중하고 인정하며 귀 기울여 줄 때 우리의 사회는 더욱 밝아지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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