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건수·주택가격 상승률 1위
1월 허가액도 토론토 이어 2위
주택 여유도 악화, 렌트비 상승
각종 통계자료나 분석자료에서 캐나다 전체적으로 건물 신축 허가나 신축 주택 수가 안정세를 보이지만 밴쿠버는 다가구 중심으로 건축허가액, 신축건설 건 수 그리고 신축 주택 가격 등에서 전국에서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주택여유도가 하락하고 렌트비 상승으로 주택 없는 서민들은 더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우선 8일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12월 신축주택 통계에 따르면 밴쿠버는 2016년 12월에 비해 신축주택 가격이 8.9%가 상승했다. 전국 평균은 3.3%를 기록했다.
밴쿠버 다음으로 온타리오주의 런던이 7.3%, 이어 온타리오의 오타와 지역과 토론토가 공동으로 4.7%를 기록했다.
전달 대비 상승률에서는 전국적으로 0%로 변화가 없었지만 밴쿠버는 0.2%로 역시 전국에서 가장 높게 상승한 도시 중 하나가 됐다.
같은날 캐나다모기지주택공사(CMHC)가 발표한 1월 신축주택 자료에 따르면 밴쿠버는 총 2599채가 건설에 들어가 작년 1334채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났다. 전국적으로 신축주택 수가 큰 변동없이 3개월 연속 안정세를 보이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밴쿠버의 신축 주택들은 주로 아파트 등 다가구 위주로 크게 늘어났다. 단독주택은 감당할 수 없이 높아진 가격으로 크게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밴쿠버와 같이 캐나다 주택시장을 이끌던 토론토는 2달 연속 신축 주택 수가 감소했다. 토론토의 단독주택 신축 건 수는 급감했고 아파트 등 다가구가 그나마 하락세를 완화시켰다.
연방통계청이 7일자로 발표한 작년 12월 건물 신축허가액 통계에서도 밴쿠버 지역은 12월 총 건축허가액이 9억 7630만 달러로 토론토의 14억 6770만 달러에 이어 2번째로 많았다. 이는 전달대비 해서 38.9%, 그리고 전년 대비 70.6%나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날 통계자료에 따르면 캐나다 전체로는 전달보다 4.8%가 증가한 81억 달러를 기록했다. 12월 주택형태별로 보면, 단독주택이 27억 9980만 달러로 전달에 비해 8.9% 증가했고 다가구는 23억 6390만 달러로 7% 증가했다. 단독주택은 전년대비 2.8%인 반면 다가구는 6.7%로 크게 증가했다.
주별로 보면 BC주는 12월 총 건축허가액이 15억 110만 달러였는데 이중 주거용이 11억 6780만 달러였으며, 비주거용은 2억 3330만 달러였다. 전달 대비해서 주거용은 50.6%가 급증해 전국에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다가구 허가액이 전달보다 2배나 급증하면서 세운 기록이다. BC주의 다가구 총 허가액은 8억 870만 달러였다. BC주는 허가액 규모에서 다가구가 단독주택을 지난 6년간 초과해 왔다.
2017년 전체로 볼 때 밴쿠버는 94억 달러로 전년보다 14.2%가 증가했다. 단독주택은 오히려 전년보다 7.3%나 감소한 반면 다가구는 전년동기대비 16.1%나 증가한 50억 달러를 기록하며 밴쿠버의 총 건축허가액의 50%이상을 3년 연속 담당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밴쿠버는 최근 2-3년간 주택가격이 급등을 해 왔고 렌트비도 오르면서 다가구 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다가구 수요도 증가하며 다가구 위주의 신축 건 수도 늘고 다시 가격도 상승하는, 주택여유도 측면에서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CMHC는 7일자로 발표한 '대도시 주택가격 상승' 보고서를 통해 밴쿠버가 토론토와 함께 주택 수요에 공급 반응이 다른 도시들에 비해 약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이유로 밴쿠버의 주택 가격이 급등하게 된다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밴쿠버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45%나 급등했는데, 전통적인 주택가격 상승 요인이 되는 인구증가, 가처분 소득 증가에 모기지 이자가 가격 상승에 75%나 기여했다.
같은 기간 토론토 주택가격이 40%가 상승했는데, 전통적인 요인이 가격 사승에 40%기여 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주택 가격 상승은 단독주택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택은 아파트 등 다가구 위주로 공급량이 늘었다. 또 투자자들의 수요도 렌트를 줄 수 있는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렌트 주택의 공급을 늘리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이들 투자용 렌트 다가구가 다시 비싼 렌트비 상승을 촉발했다.
결국 밴쿠버의 주택 가격 상승은 주택에 대한 수요증가도 한 요인이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투자에 따른 기대수익이 반영된 부분이 있다. 이런 기현상은 다시 렌트용 다가구에 대한 가격을 상승하고 이에 따른 투자기대수익이 렌트비에 반영되며 렌트비도 오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