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17일) 시드니 경매에서 화제가 된 주택 중 하나인 패딩턴(Paddington) 소재 21스퀘어미터의 작은 스튜디오가 자리한 건물. 낙찰 가격은 50만6천 달러로 1평방미터(square metre) 당 2만4천 달러인 셈이다.
도심 인근 지역, 대도시 라이프스타일 추구하는 젊은층 수요 높아
올 들어 세 번째 진행된 시드니 주말 경매에서 시드니의 대표적 쇼핑 지역 중 하나인 동부 패딩턴(Paddington)의 작은 스튜디오가 50만6천 달러에 거래돼 주목을 끌었다. 1스퀘어미터 당 2만4천 달러인 셈이다.
이 스튜디오는 지난 2002년 당시에도 17만8,750달러에 거래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 13년 사이 주택 가치가 185% 상승한 셈이다.
매매를 진행한 ‘AllenWargent Property Buyers’ 사의 피트 와전트(Pete Wargent) 에이전트는 “스튜디오처럼 작은 공간의 경우 향후 가치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부동산 사이클을 보면 가장 낮은 가격대의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며 “가격이 저렴하고 첫 주택 구입자들이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기 용이한 주택들의 경우 매매가가 크게 치솟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패딩턴 지역 주택의 고급화는 예비 구매자들로부터 주택 수요를 높이고 있다. 물론 이는 시드니 도심 지역 안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와전트 에이전트는 런던(London)을 예로 들면서 “켄싱턴(Kensington)이나 첼시의 경우 이 같은 스튜디오는 영화제작자 등을 대상으로 상당히 높은 가격에 임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스튜디오는 틈새 부동산 자산으로 그런 만큼 투자 위험도 크다”며 “이 같은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 은행에서는 소규모 부동산에 대한 담보대출시 보다 많은 예치금을 요구하므로 투자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패딩턴을 기반으로 일하는 부동산 에이전트 맥그래스 와이즈(McGrath Nicholas Wise)씨와 앵거스 고리(Angus Gorrie)씨는 이 작은 스튜디오의 매매 과정을 지켜보면서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매물로 등록된 이후 캠페인 기간 동안 100여 그룹이 인스펙션에 참가했다. 이들 가운데는 스튜디오를 주거용으로 매입하려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투자자들이었다.
이날 경매에서도 이 스튜디오는 한 투자자에게 낙찰됐다. 이전 소유주 또한 13년 전 이를 구입해 임대 수익을 올렸다.
지난 주말(17일) 경매에서는 8명이 입찰했으며 이들 중 6명이 가격 경쟁을 벌였다. 결국 이 스튜디오는 잠정가격 44만5천 달러를 훌쩍 넘긴 가격에 낙찰됐다.
고리 에이전트는 높은 가격의 낙찰 배경에 대해 “시드니 도심 반경에 위치하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풀이했다. “패딩턴의 경우 스튜디오 주거지가 극히 드물고 도심의 모든 것이 도보 10분 이내 거리이며, 이 때문에 임대 수요가 높다”는 것이다.
이 스튜디오 경매를 진행한 토마스 맥글린(Thomas McGlynn) 경매사는 “잠정가격에 비해 낙찰가가 오르기는 했지만 좋은 가치를 지닌 부동산”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이런 부동산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그는 “패딩턴의 경우 도심 인근이라는 지리적 요인, 대도시 라이프스타일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수요가 높은 지역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