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가장 낮아... 일부 지역 낙찰가, 여전히 ‘강세’
지난 주말(21일) 시드니 경매가 올 들어 가장 낮은 낙찰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 자료를 인용한 시드니 모닝 헤럴드 부동산 섹션 ‘도메인’에 따르면 지난 주 토요일 경매시장에는 총 873채의 주택이 등록돼 거래가 상사된 주택은 560채로 낙찰률은 57.5%를 기록했다. 이는 11월 둘째 주 경매 낙찰률 62.6%에서 상당수 하락한 수치이다.
‘도메인 그룹’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지난 3년 이래 시드니 부동산 시장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윌슨 박사는 도심을 중심으로 한 이너(inner) 지역의 경우 이전과 같은 판매 수치를 보이고 있는 반면 외곽 지역의 주택판매 부진은 ‘놀라운 결과’라면서 “이는 부동산 시장을 둔화시키는 분명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그런 반면, 지난 주말 경매에서 거래가 성사된 일부 지역의 경우 낙찰가격은 여전히 강세임을 증명했다.
라이카트(Leichhardt) 소재, 오래된 빅토리안 풍의 낡은 주택으로 지난 수년 동안 사람이 거주하지 않았던 주택은 새롭게 개조해 경매에 등록했으며, 지난 주말 잠정가보다 20만 달러가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이 주택의 판매를 담당한 ‘Richardson and Wrench Leichhardt’의 산토스 설파로(Santos Sulfaro) 에이전트는 “새로이 개조하면 아름다운 주택이 될 것으로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로 구매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라이카트 소재, 카리 스트리트(Cary Street) 상의 이 주택은 132만5천 달러를 제시한 젊은 부부에게 돌아갔다.
이날 경매에서 16명의 입찰자가 경쟁을 펼쳤던 이 주택이 마지막으로 거래된 것은 반세기가 훨씬 넘는 지난 1959년이었으며, 당시 거래 금액은 4,200파운드였다.
설파로 에이전트는 “이 주택이 낡은 상태 그대로 경매시장에 나왔음에도 매매가격에서 강세를 보인 이유는 이 주택이 가진 가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주택을 구입한 조디 맥켄지(Geordie McKenzie)씨와 멜리사 퍼거슨(Mellissa Ferguson) 부부는 세 자녀와 함께 거주할 큰 주택을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넓은 부지와 조용한 거리는 그가 이 주택을 놓치고 싶지 않은 아유였다.
맥켄지씨는 “깨끗하게 단장한 집을 원한 것은 사실이지만 누군가 개조해 놓은 것이 반드시 마음에 들지는 않을 것이고 결국은 새로 단장을 해야 한다”면서 “이럴 경우 추가 비용이 소요되게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이와는 달리 오틀리(Oatley) 소재 마이얼 스트리트(Myall Street) 상의 새로 개조된 주택은 이날 경매에서 160만 달러를 훌적 넘길 것으로 예상됐었다. 4개의 침실을 갖춘 이 주택은 경매 이전 60개 그룹이 인스펙션에 참가할 만큼 관심을 모았지만 막상 경매 달일 입찰자 수는 크게 떨어졌고,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이 주택은 165만 달러 판매 매물로 등록됐다.
노던 비치(northern beaches) 지역 주택의 경우는 높은 낙찰가를 이어갔다. 컬컬(Curl Curl) 소재, 바다 전망을 가진 가디어 애비뉴(Gardere Avenue) 상의 한 주택은 이날 경매에서 잠정가보다 18만 달러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프레시워터(Freshwater)에 거주하는 한 젊은 부부는 이날 경매에서 이 주택을 173만 달러에 매입키로 했다. 이 부부는 해안으로부터 300미터 거리에 있는 이 주택을 2침실로 개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탠모어(Stanmore) 소재 알바니 로드(Albany Road) 상의 낡은 주택 또한 잠정가를 훨씬 상회하는 가격에 거래가 성사된 케이스다. ‘Belle Property Annandale’의 마이클 필드(Michael Field) 에이전트는 이 주택이 141만2천 달러에 낙찰됐다고 전하며, “이는 잠정가보다 1만3천 달러 높은 가격”이라고 덧붙였다.
12그룹이 입찰에 응한 노스 에핑(North Epping) 소재 노포크 로드(Norfolk Road) 상의 한 목재 코티지 역시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이날 경매에서 132만5천 달러에 낙찰된 이 코티지는 잠정가보다 무려 17만5천 달러 높은 가격에 거래가 성사된 것이다.
‘First National Real Estate Epping’ 사의 캐서린 머피(Catherine Murphy) 에이전트는 “매매를 맡은 주택 가운데 이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매물이었다”고 말했다.
매릭빌(Marrickville) 소재 오스굿 애비뉴(Osgood Avenue) 상의 90년 된 세미 하우스로, ‘LJ Hooker Marrickville/Dulwich Hill’ 사의 카렌 머피(Karen Murphy) 에이전트가 판매를 맡은 한 주택은 118만5천 달러에 낙찰됐다. 이 주택의 잠정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 주택의 낙찰가는 잠정가를 훌쩍 넘는 금액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LJ Hooker Marrickville’ 사의 아드리안 애브룩(Adrian Abrook) 대표는 “손봐야 할 곳이 많은 주택임에도 약130여명이 인스펙션을 했으며, 경매 당일에는 5개 그룹이 입찰에 응했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