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초등학교).jpg

최근 NSW 주 교육부의 조사에서 NSW 초등생 정학건수가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시드니 남서부 지역이 가장 많은 정학처분 건수를 기록했다. 초등학교 학업성취도 향상에 대한 압박으로 징계 수준이 강화된 것과 유학생, 난민, 가난한 가정 출신이 많은 지역적 특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진은 한 초등학교 저학년 수업 장면으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 : aap

 

시드니 남서부, 정학처분 건수 최대... 유학생-난민-저소득 가정서

초등학교 ‘학업성취도 향상에 대한 압박으로 징계 수준 강화’도 한 요인

 

NSW 주 초등학교에서 ‘정학’ 처벌을 받는 학생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난 일요일(18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NSW 주 교육부 자료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16년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을 포함한 정학 징계 건수는 6만5,610건으로 2014년(6만6,020건) 보다 그 수가 하락했다. 그러나 2016년 NSW 주 초등학교의 정학 처분은 7,540건으로 2014년(6,860건)보다 약 10% 증가했다.

퀸즐랜드 공과대학교(Queensland University of Technology, QUT)의 ‘학생 참여-학습 및 태도 조사 그룹’ 대표인 린다 그레이엄(Linda Graham) 교수는 “지난 10년간 초등학교의 학업수준 향상을 향한 움직임이 교사들에게 학생의 학업성취도 및 학교 실적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상당한 압박감으로 작용, 학생들에 대한 징계 수준이 강화된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5년부터 NSW 주와 퀸즐랜드 주 학교의 징계 관행을 연구해온 그레이엄 교수는 “표준화된 시험과 ‘마이스쿨’(MySchool) 같은 학교 시스템이 학생들을 걸러내는 도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스쿨’(MySchool)은 2011년 시작된 학생들의 안전 및 학사 정보 제공서비스로, 부모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자녀들의 학업성과와 출결 및 학교별 순위 등 학교와 관련한 전반적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레이엄 교수는 “아이들은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입학과 NAPLAN 시험에 대한 상당한 압박감을 받고 있으며, 초등학교에서부터 아이들을 포용하고 유연하게 다루는 분위기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역별로 보면, 초등학교 정학 징계 건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시드니 남서부로, 최근 2년 간 10%가 증가해 다른 지역보다 4배가 많았다. 2016년 이 지역의 정학 처분 건수는 장단기 정학을 모두 포함해 9,560건 이상에 달했다. 총 6,550명의 학생이 한 차례 이상의 정학 처분을 받아 해당 징계건수가 도출됐다.

단기정학은 최대 4일, 장기정학은 최대 20일로, 모두 부정행위에 의한 유기정학 징계에 해당한다.

반면 같은 해 시드니 북부지역 학교에서는 전체 1,087명에게 총 1,390건의 정학처분이 내려졌다.

그레이엄 교수는 “시드니 남서부 지역에는 가장 많은 학생들이 분포되어 있으며, 해외에서 온 학생들 수도 가장 많을 뿐 아니라 난민 출신, 저소득 가정의 자녀들이 많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따라서 해당 지역의 학교들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을 다루고 있는 셈”이라며 “정학이 최선은 아니나, 가장 쉬운 방법으로 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그레이엄 교수는 교육부에 연락해 한 번 이상 정학 징계를 받은 대상자들 가운데 어떤 학생들이 얼마나 많이 받았는지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수집해 발표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녀는 “전체 그림을 살펴보면, 장애가 있거나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은 가정 출신의 취약계층 아이들에 대한 정학처분 건수가 높은 것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자료에 따르면 장기정학 처분의 주요 이유는 ‘지속적인 부정행위’로 2016년 45%가 이에 해당했으며, ‘신체적 폭력’이 38%로 뒤를 이었다. 심각한 범죄행위나 금지된 무기, 화기, 칼 등 불법물품 소지 및 사용으로 인한 장기정학 처분건수도 2014년과 2016년 사이 2.2% 소폭 증가했다.

NSW 주 교육부 대변인은 “정부는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학생들로 인해 다른 학생들의 안전과 웰빙이 위험에 처할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학교 교장들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변인은 2011년 시작된 학교 정학처분 정책의 변경 계획 여부에 관한 질문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레이엄 교수는 “정학은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막는 데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학교가 이런 학생들을 도와줄 인력 및 지원 프로그램을 위한 재원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NSW 중등학교교장협의회’(NSW Secondary Principals’ Council)의 크리스 프레스랜드(Chris Presland) 회장은 “정학이 최선의 방책”이라는 입장이다.

“정학으로 학생의 부정행위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이는 학생과 그 가족에게 미래 당사자의 행동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주고, 학교는 다른 학생들을 도울 수 있는 전략을 구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2016년 시드니 공립학교 정학 건수

▲ 남서부 시드니

-전체 단기정학 건수 : 7,013건

-단기정학 처분을 받은 학생 수 : 4,714명

-전체 장기정학 건수 : 2,549건

-장기정학 처분을 받은 학생 수 : 1,835명

 

▲ 북부 시드니

-전체 단기정학 건수 : 950명

-단기정학 처분을 받은 학생 수 : 746명

-전체 장기정학 건수 : 440명

-장기정학 처분을 받은 학생 수 : 341명

 

▲ 남동부 시드니

-전체 단기정학 건수 : 1,717명

-단기정학 처분을 받은 학생 수 : 1,229명

-전체 장기정학 건수 : 534명

-장기정학 처분을 받은 학생 수 : 404명

 

▲ 이너 시드니

-전체 단기정학 건수 : 1,125명

-단기정학 처분을 받은 학생 수 : 830명

-전체 장기정학 건수 : 444명

-장기정학 처분을 받은 학생 수 : 336명

 

▲ 서부 시드니

-전체 단기정학 건수 : 4,341명

-단기정학 처분을 받은 학생 수 : 2,715명

-전체 장기정학 건수s : 1.055명

-장기정학 처분을 받은 학생 수 : 811명

Source: NSW Department of Education using Family and Community Services local districts.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초등학교).jpg (File Size:80.5KB/Download:3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701 호주 시드니 경전철, 첫 시험운행... 제반 시스템 점검 file 호주한국신문 18.03.01.
2700 호주 기술 인력 시간당 임금 가장 높은 시드니 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18.03.01.
2699 호주 고령화 사회... 호주 전역서 매일 250명 ‘치매 환자’ 진단 file 호주한국신문 18.03.01.
2698 호주 예비 주택 구입자들, 주거지 상태 사전 조사 ‘미흡’ file 호주한국신문 18.03.01.
2697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796채의 주택, 매물로... 낙찰률 70% file 호주한국신문 18.03.01.
2696 뉴질랜드 오클랜드 교통 정체, 갈수록 심해져 NZ코리아포.. 18.02.28.
2695 뉴질랜드 국민당 새로운 리더 사이몬 브릿지스 - 마오리출신으로는 첫번째 NZ코리아포.. 18.02.28.
2694 뉴질랜드 뉴질랜드, 농업 관련 분야 성장과 발전, 트랙터 수입 급증 NZ코리아포.. 18.02.28.
2693 뉴질랜드 5천 4백만 달러 은행 대출 사기 혐의, 3명 재판 받고 있어 NZ코리아포.. 18.02.27.
2692 뉴질랜드 골프공에 머리 맞았던 20대, 병원에서 끝내 사망 NZ코리아포.. 18.02.27.
2691 뉴질랜드 시계탑 안에 숨어 있는 아파트 “임대 매물로 등장” NZ코리아포.. 18.02.27.
2690 뉴질랜드 도로 사망률 상승, 음주측정검사 횟수는 감소 NZ코리아포.. 18.02.27.
2689 뉴질랜드 헬렌 클락 전 총리, 비닐봉지 사용 금지 캠페인 참여 NZ코리아포.. 18.02.27.
2688 뉴질랜드 남섬 주택 공급 부족, 렌트가격 급상승 NZ코리아포.. 18.02.27.
2687 뉴질랜드 금년도 여름, 예년 평균보다 2.3도 더 높아 가장 뜨거운 여름 NZ코리아포.. 18.02.26.
2686 뉴질랜드 유학생 유입 제지하면, 2억 6천억 달러 경제적 손실 NZ코리아포.. 18.02.26.
2685 호주 호주 금융전문가가 바라본 호주 달러화 전망 톱뉴스 18.02.26.
2684 호주 모리슨 재무장관 “보좌진과의 불륜, 사생활아니다” 톱뉴스 18.02.26.
2683 호주 시드니 오토바이 갱단 보복 살육전 ‘재점화’ 폭력조직 코만체로 직전 두목 마흐무드 하위 피살 톱뉴스 18.02.26.
2682 뉴질랜드 뉴질랜드, 디지털 관련 권한과 보호 7개 국가 시스템 구축 사업 주도 NZ코리아포.. 18.02.23.
2681 뉴질랜드 모든 대형 슈퍼마켓, 2027년까지 케이지 달걀 판매 중단 NZ코리아포.. 18.02.23.
2680 뉴질랜드 오클랜드 호텔 숙박 요금, 관광객 증가로 평상시의 두 배 NZ코리아포.. 18.02.23.
2679 뉴질랜드 오클랜드 한 비지니스 학교 문 닫아, 40여 명 유학생 수천 달러 잃어... NZ코리아포.. 18.02.23.
2678 뉴질랜드 뉴질랜드 형무소, 재소자 수 너무 많아 수용 능력 부족 NZ코리아포.. 18.02.23.
2677 호주 호주 공정경쟁소비자위원회, 무작위 전화사기 ‘주의’ 당부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2676 호주 “호주의 동계올림픽, 향후 더 좋은 결과 나올 것...”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2675 호주 NSW 교육부, “HSC 부담감 줄이고 ‘성장 마인드’ 갖자”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2674 호주 RBA, “법인세 낮추면 국가 재정적자 발생” 경고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 호주 NSW 초등생 ‘징계’ 크게 늘어나, 2년 사이 10%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2672 호주 GABS Hottest 100 Aussie Craft Beers...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2671 호주 불법 바이키갱 ‘코만체로’ 전 두목 믹 하위, 총 맞고 사망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2670 호주 ‘센서스 2016’... 호주 체류 해외유학생 28만 명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2669 호주 시드니 동부, ‘Malabar Headland’ 해변 산책로 ‘오픈’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2668 호주 ‘2018 트롭페트스’, 23세 감독 그레타 내쉬 ‘Top honour'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2667 호주 보행 중 휴대전화 사용, “문자 보내려다 자기 목숨도 보낸다”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2666 호주 야생의 캥거루 사냥하려다 오히려 폭행 당해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2665 호주 ‘센트럴 퀸즐랜드’ 남성, 악어 살해 벌금 1만 달러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2664 호주 연방정부, ‘이스터 휴일’ 관공서 휴무 공지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2663 호주 캐나다베이 카운슬, ‘로즈’서 설 이벤트 개최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2662 호주 무술년 설 맞아 오페라하우스도 붉은색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2661 호주 시드니 부동산 화제- 패딩턴의 초미니 스튜디오, 50만 달러 넘어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2660 뉴질랜드 해외 관광객 소비, 지난해 백 6억 달러로 최고의 기록 NZ코리아포.. 18.02.22.
2659 뉴질랜드 오클랜드, 인구 증가와 부족한 지원으로 의료 시스템 한계 NZ코리아포.. 18.02.22.
2658 뉴질랜드 NZ “인구도, 신생아도 늘었지만 합계 출산율은 계속 하락” NZ코리아포.. 18.02.20.
2657 뉴질랜드 오클랜드 시티 병원, 산파부족 NZ코리아포.. 18.02.20.
2656 뉴질랜드 2500여명 뉴질랜드 암환자, 호주에 살았다면 생존했을 수도... NZ코리아포.. 18.02.20.
2655 뉴질랜드 노동당, 15년 이래 최고의 지지 얻어 국민당 추월 NZ코리아포.. 18.02.20.
2654 뉴질랜드 보험 비용 가파른 상승, 전문가 더 오를 가능성 있다고... NZ코리아포.. 18.02.20.
2653 뉴질랜드 버려진 상자에서 발견된 귀여운 7마리 강아지들 NZ코리아포.. 18.02.19.
2652 뉴질랜드 직판 영업 화장품 ‘에이번’, “호주와 NZ 시장에서 철수한다” NZ코리아포.. 18.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