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치매 진단을 받은 어머니를 돌보고 있는 이사벨 버크(Isabelle Burke, 왼쪽)씨. 그녀는 ‘Dementia Australia’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알츠하이머 환자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른 환자 가족들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치매 질환 42만 명 넘어... 치매학회, “도울 수 있는 방법 있다” 강조
호주의 치매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금주 수요일(28일) ABC 방송은 호주 치매학회(Dementia Australia) 조사 자료를 인용, 현재 호주 전역에 치매 진단을 받은 환자 수가 42만5천 명을 넘으며, 매일 250명의 치매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Dementia Australia’의 마리 맥케이브(Maree McCabe) 대표는 “치매 환자를 도울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치매 환자 가족 또는 환자 간병인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맥케이브 대표는 이어 “우리가 환자를 좀더 일찍 확인할수록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이며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은 우연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4년, 54세의 어머니 크리스틴 오브라이언(Christine O'Brien)이 알츠하이머 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을 당시 이사벨 버크(Isabelle Burke)씨는 스무 살이었다.
버크씨는 “어머니가 치매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어머니를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그래도 우리 가족은 어머니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했다”고 말했다.
당시 그녀의 가족은 서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다. 오브라이언씨와 막내딸은 NSW 북부 리스모어(Lismore)에 거주하고 있었지만, 18세의 막내딸은 외국에 나가 있던 상태였다.
둘째인 이사벨 버크씨는 멜번(Melbourne)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던 중이었고 두 살 위의 첫째 오빠는 NSW 북부의 다른 타운에 살고 있었다.
오브라이언씨가 치매 판정을 받아 그녀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이사벨 버크씨였다. 그녀는 어머니를 고향인 멜번 알버트 파크(Albert Park)로 모시고 와 어머니를 간병하는 데 치중했다.
오브라이언씨는 현재 멜번의 한 요양소에서 지내고 있으며 이사벨씨는 어머니에게 문제가 생겼을 경우 1차 연락 대상자이다. 그녀는 매일 요양원을 찾아 어머니를 만나고 있다.
이사벨 버크씨와 형제들은 ‘Dementia Australia’를 통해 환자가족 상담 서비스 기간을 방문, 어머니의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조언을 받고 있다. 이들은 또한 다른 치매 환자 가족들에게도 이를 권하고 있다.
그녀는 “환자 가족들이 환자를 위해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이 있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매번 어머니를 면회할 때마다 환한 웃음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은 상태가 많이 나아졌다”고 덧붙였다.
버크씨는 이어 “알츠하이머 질환을 가진 이들은 언어나 어딘가로 이동하는 데 있어 현저하게 영향을 받지만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이 많다”며 “치매 환자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알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각 지역별 치매 인구
-NSW : 142,352
-Vic : 107,594
-Qld : 80,391
-WA : 41,149
-SA : 35,725
-Tas : 10,883
-ACT : 5,563
-NT : 1,794
-호주 전체 : 42,5416
Source : The National Centre for Social and Economic Modelling 2016, Economic Cost of Dementia in Australia 2016-2056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