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과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온 것이 드러난 바나비 조이스(Barnaby Jotce) 국민당 대표이자 연방 부총리가 사임을 밝힌(2월23일) 후 호주 국민당은 당원 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마이클 맥코맥(Michael McCormack) 의원(사진)을 새 대표로 선출했다. 맥코맥 의원은 국민당 대표로서 자유-국민 연립 정부의 부총리에 임명됐다. 사진 : aap
바나비 조이스 대표 사임으로, 언론인 출신의 ‘보수적 성향’ 평가
보좌관과의 염문으로 논란이 됐던 바나비 조이스(Barnaby Joyce) 국민당 대표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국민당 새 대표에 마이클 맥코맥(Michael Francis McCormack, 53) 하원의원이 선출됐다.
국민당은 지난 일요일(25일) 캔버라에서 당원 투표를 통해 맥코맥 의원을 새 대표로 선출했다. 이번 대표 경선에는 도슨(Dawson) 지역구의 조지 크리스텐센(George Christensen) 의원이 맥코맥 의원과 경합을 벌였지만 다수의 당원들은 맥코맥 의원을 새 당 지도자로 선택했다.
이날 국민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맥코맥 의원은 자유당과 연립을 구성한 집권 정부의 부총리로 임명됐다.
앞서 바나비 조이스 의원은 개인 보좌관과의 섹스 스캔들로 턴불(Malcolm Turnbull) 총리와 갈등을 빚어오다 지난 주 금요일(23일)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그는 국민당 대표 및 그 동안 맡아오던 인프라 및 교통부 장관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의원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이로써 자유-국민 연립 정부는 기존 76석의 하원 의석 수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NSW 주 서부 내륙, 와가와가(Wagga Wagga) 출신인 매코맥 의원은 ‘Kildare Catholic College’ 졸업 후 와가와가 지역 신문인 ‘The Daily Advertiser’에 입사, 언론인으로 일했으며 27세의 나이에 편집 책임자 자리에 올라 호주 최연소 편집국장 임명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어 2003년 신문사를 퇴직한 그는 이듬해인 2004년 및 2007년 연방 총선에서 리버리나(Riverina) 지역구 국민당 후보인 케이 헐(Kay Elizabeth Hull) 캠페인 팀에 합류했으며 2010년 헐 의원이 사임하면서 치러진 보궐선거를 통해 연방 의회에 입성했다.
보수 성향의 정치인으로 알려진 매코맥 의원은 국민당 대표로 선출된 후 “나에 대해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보여주겠다”면서 “내 앞에 놓인 도전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앞서 조이스 전 국민당 대표는 복잡한 사생활로 자유-국민당의 파트너십에 누를 끼쳤다는 비판을 받아왔으며 턴불 총리와도 깊은 갈등을 빚었다.
조이스 의원은 보좌관과의 스캔들에 대해 “사적인 일”이라고 주장하지만 그의 보좌관이었던 비키 캠피언(Vikki Campion)이 보좌관직에서 사퇴한 이후 그녀가 수주받은 2건의 정부 업무, 조이스 의원을 지원하는 후원자 소유 아파트에서 무료로 거주하는 점 등에 대해서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비키 캠피언씨는 현재 조이스 의원의 자녀 출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피언과의 스캔들이 터진 직후 조이스 의원에게는 또 다른 여성에 대한 성희롱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대해 조이스 의원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straw that breaks the camel's back)이라며 이를 유포한 사람에 대한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