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인요한교수 워싱턴 강연
"북미수교로 한반도 전쟁 막아야"
워싱턴=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한반도 전쟁을 막으려면 북미수교밖에 없다!”
문정인(67)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워싱턴DC 우래옥 연회장에서 열린 초청강연에서 문정인 특보는 “미국의 군사행동을 막을 최선의 방법은 북미수교”라면서 “이를 위해선 북한도 당장 핵무기는 아니더라도 지금 가진 핵 시설과 핵 물질을 검증 가능하게 폐기(廢棄)할 수 있는 자세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정부는 모든걸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평화우선주의를 지향(志向)한다”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한 6자회담이 문재인정부의 중심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은 워싱턴민주평통이 마련한 평화공감포럼으로 문정인특보가 ‘문재인정부의 한반도정책과 최근 남북관계’의 강연을,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교수가 ‘북한보건의료 실태와 보건협력방안’의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흥노 회장, 김동기 워싱턴 총영사를 비롯해 자문위원과 일반 한인, 취재진 등 약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재수 간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문정인 특보는 강연에서 “문재인 정부는 크게 3가지 원칙을 갖고 있다. 첫째 핵무기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이고, 둘째 평화를 우선하는 정책, 셋째 미국과 협의를 통해 핵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정부가 북미간 대화를 위해 상당히 어려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정부처럼 수동적인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평창올림픽도 이런 전략의 연장선상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북한사람들을 만나면 사담 후세인 얘기를 한다. 미국이 그렇게 안한다는 보장 어디있냐는 것이라”라면서 “다자(체제)가 미국의 군사행동을 어렵게 할 수 있다. 미국이 만약 일방적으로 (군사행동을) 한다면 중국 러시아를 축으로 한 국제적 공조체제로부터 고립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미국의 대북제제를 체제를 붕괴(崩壞)하려는 적대 행위로 본다”며 “핵 문제를 풀려면 미국은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야 하며 핵 문제에 모든 걸 집중시키고 민주주의와 인권 등은 부차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정인특보는 질의응답에서 군사주권 문제가 지적되자 “전시작전통제권이 주한미군사령관에 있다는게 주권이 없는 것이 아니다. 전작권은 작전지휘권과 작전통제권이 있는데 작전지휘권은 우리 대통령이 갖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전쟁을 하느냐마느냐다. 대통령이 주한미군 나가라 하면 끝이다. 대통령은 군사주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워싱턴 등 미주동포들이 미국 상하원 의원들에게 북미대화에 힘쓰고 군사행동을 하지 말아달라고 설득해달라”면서 “시민의 목소리가 미국민주주의의 핵심이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출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열린 강연에서 인요한(59) 세브란스병원 교수(사진)는 지난 2012년도에 특별귀화(特別歸化)를 통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아메리칸코리안’이라면서 “한국에 5대째 살면서 선교, 봉사활동, 북한 결핵퇴치 사업과 의료장비 지원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보건 지원사업을 위해 북한에 29회 방문하면서 보고 느낀 북한의 의료실태를 준비한 사진 및 동영상과 함께 생생하게 들려주었다.
인요한 교수는 “예방접종을 맞지 않은 주민들이 많고, 군 단위의 병원에 엑스레이나 초음파 등 진단기기도 없는 실정”이라며 “소독약도 부족해 위생적인 수술이 어렵고, 전기와 물도 안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의료진의 실력은 좋지만 의료기구와 장비 수준은 너무 열악하다”며 X레이와 혈청 등 의료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 교수는 “북한 입장에 서서 세계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한국에 있는 탈북자들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등 민초를 움직여야 평양에 좋은 소문이 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통일을 앞당기려면 “북한도 변해야 하지만 우리도 변해야 한다”면서 “탈북자들이나 조선족 동포들을 더 따뜻하게 대하고 북한 민초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최측인 윤흥노 워싱턴 민주평통 회장은 앞서 인사말에서 “문정인 특보와 인요한 교수의 강연을 워싱턴에서 마련하게 되어 영광스럽다. 귀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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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문정인특보 대화론
문정인(文正仁)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는 2017년 5월 21일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특보로 임명됐다. 동아시아재단 영문 계간지 ‘Global Asia’의 편집인이기도 하다.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애고 분교(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School of Global Policy and Strategy 의 Krause 석좌 연구원 및 Duke 대학 Asia-Pacific Studies Institute의 겸임교수로 있다. 또한 비핵화와 핵확산방지를 위한 아시아-태평양 리더십 네트워크 공동의장으로 있다.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장과 통일연구원장,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장관급)과 외교통상부의 국제안보대사직, 그리고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장을 역임했다.
그는 대북 화해협력 정책으로 알려진 햇볕정책의 강력한 지지자(支持者)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대화론을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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