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칼럼] 피부암 등 자외선 유해성 감안해 노출시간 조절 필요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비타민 D는 음식을 통해서도 얻어지지만 신체내 필요한 분량중 상당 부분이 햇볕에 노출된 피부에서 만들어진다.
비타민 D의 남녀성인 하루 권장량은 400 IU이며, 한낮에 햇볕을 10분 쬐면 약 200 IU의 비타민 D를 만들 수 있다고 하니 햇볕노출에 의한 비타민 D 합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요즘은 햇볕이 피부암을 유발한다 하여 기피되고 있으며, 기미와 주름 등을 걱정하는 여성들도 햇볕을 막으려 자외선 차단지수가 들어 있는 미용품들을 쓰고 있다.
햇볕의 유해성 때문에 건강 전문가들조차도 햇볕을 쬐라고 섣불리 권장하지 않지만, 햇볕을 쬐지 않음으로 인해 더욱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특히 활동이 부족한 노인들은 햇볕을 받을 기회가 더욱 적기 때문에 비타민 D의 효능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되고 있다.
그렇다면 비타민은 무엇이며 그중에서도 비타민 D는 무슨 작용을 할까?
미량의 비타민, 신체내 대사 지배
▲비타민 D가 첨가된 우유 한 컵에는 성인 하루 필요량의4분의 1이 들어있다. <자료사진> |
비타민은 지극히 적은량으로 신체내 대사를 지배하고 조절한다. 비타민이 제일 처음 발견됐을때만 해도 이같은 작용으로 인해 아주 신비한 물질로 여겨졌다.
비타민은 신체 구성성분도 아니고 또 신체내에서 생합성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식사 등에 의해 외부로부터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은 그 중요성으로 말미암아 현재 지방·탄수화물·단백질·무기질과 함께 신체 대사에 없어서는 안될 5대영양소에 포함된다.
비타민은 발견된 순서에 따라 알파벳순 A·B·C 등으로 명명되었고, 현재까지 약 20여종 정도로 구분되어 있다. 또 특성상 엄밀하게 분류하기는 곤란하지만, 이들 비타민은 일반적으로 지용성비타민과 수용성비타민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주요 지용성비타민에는 비타민A, D, E, K가 있고, 수용성비타민에는 비타민B군(비타민B 복합체)과 비타민C가 있다.
수용성 비타민은 물에 잘 녹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소변으로 배출되나 지용성 비타민은 대체로 체내에 저장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과다 섭취하면 도리어 해를 부르기도 한다.
비타민D는 음식만으로 충분히 공급되기 어려워
햇볕을 쬐는 것은 비타민 D를 공급받을 수 있는 주요한 방법이다. 햇볕의 자외선은 피부에서 비타민 D를 합성하도록 자극한다.
자외선에 노출되는 정도는 계절, 위도, 하루 중의 시간, 구름이 낀 정도, 연무 등에 의해 영향을 받지만, 실내 유리창문을 통한 광선으로는 비타민D의 생성에 유효하지 못하다.
그러나 자외선은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으므로 10분 이상 완전한 햇볕에 노출될 때에는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햇볕을 충분히 쬐지 못하는 사람들은 비타민 D를 많이 포함하고 있는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골다공증을 방지하고자 우유에 비타민 D를 첨가하고 있다. 그러나 비타민 D를 포함하고 있는 자연산 식품은 계란 노른자와 정어리 그리고 표고버섯 등 몇가지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다소간 햇볕을 쬐는 것이 이들 음식을 챙겨먹는 것보다 훨씬 용이하다.
의학계에서도 "모유나 분유를 먹는 아기가 날마다 조금씩만 햇볕을 쬐면 비타민 D를 보충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칼슘 흡수 도와 뼈에 중요한 작용해
비타민 D의 주된 생물학적 작용은 피속의 칼슘과 인의 농도를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비타민 D는 다른 여러 비타민, 무기물, 호르몬과 함께 작용하여 뼈에 칼슘과 다른 무기물이 침착되는 것을 촉진한다.
비타민 D가 없으면 뼈는 얇고, 부러지기 쉽고, 연약하거나, 변형될 수 있다. 비타민 D는 결국 뼈가 약해지는 결함으로 인해 생기는 어린이 구루병과 어른의 뼈연화증을 예방한다.
또한 요즘은 비타민D가 암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 미 암협회 컨퍼런스에서 하바드대 연구팀은 다량의 자외선 빛은 피부암의 원인이 된다고 하지만, 자외선 차단으로 인해 여타 다른 종류의 암을 예방할 수 기회도 차단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최근에는 비타민 D가 심혈관계 손상을 복구하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국제 나노의학 저널 최신호에 실린 연구결과는 비타민D가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 등 여러 질병에 의한 심혈관계 손상을 복구하고 심근경색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