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컨설팅 사인 '코어로직'(CoreLogic)의 최근 조사 결과 올 2월을 기준으로 지난 12개월 사이 시드니 주택 가격이 2012년 이래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매물로 나온 시드니의 한 주택.
올 2월 기준으로 1년 사이 시드니 0.5%, 전 분기 대비 2.4% 떨어져
지난 2012년 시드니 지역 부동산 붐이 다시 시작된 이래, 지난 해 시드니 주택 가격이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2월을 기준으로 단독 주택과 아파트를 포함한 시드니 주택 가격은 이전 1년 사이 0.5% 떨어졌다.
광역시드니 대부분 지역의 중간 주택 가격이 1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던 데 반해 현재 시드니 중간 주택 가격은 평균 88만743달러로 나타났다.
올 2월까지 지난 3개월 사이 주택 가격 하락은 더욱 두드러져 2.4%에 달했다. 이 같은 하락폭은 호주 전역 도시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이다.
시드니와 함께 지난 수년간 부동산 시장을 주도했던 멜번(Melbourne) 또한 침체 징후를 보였다는 진단이다. 지난 1년 사이 멜번 주택 가격은 6.9% 상승을 보였지만 이전 3개월 사이에는 0.4%가 하락했다. 현재 멜번의 중간 주택 가격은 72만3,334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월을 기준으로 이전 달의 주택 가격 낙폭은 시드니와 멜번이 각각 0.6%, 0.1%로 다소 완만했다.
이번 주택 가격 보고서는 호주 부동산 컨설팅 사인 ‘코어로직’(CoreLogic)이 분석, 지난 주 목요일(1일) 발표한 것으로, 주택 형태로 보면 시드니 단독 주택은 2% 하락했으며 아파트는 3% 상승했다.
코어로직의 팀 로우리스(Tim Lawless) 수석 연구원은 “전반적인 주택 시장 약세는 은행 주택담보 대출 이자율 인상과 맞물려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계부채 수준이 높아지고 주택 가치가 하락하면서 모기지(mortgage) 대출 요건이 강화되고 또 주택대출 이자율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향후 주택 구입자들은 자신의 가계부채를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시드니 주택 가격은 최고 가격을 기록했던 지난해 7월에 비해 올 2월 기준으로 3.7% 낮아졌으며, 중간 주택 가격도 3만5천 달러 하락했다. 멜번 또한 지난해 12월 ‘최고가’를 기록한 이래 올 2월에는 0.4%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가격이 가장 강했던 도시는 타스마니아(Tasmania) 주도인 호바트(Hobart)였다. 지난 12개월 사이 호바트 주택 가격 상승은 13.1%에 달했다. 호바트는 또한 이전 달에 비해 주택 가격이 상승한 유일한 도시였다. 시드니를 비롯해 다른 도시들이 0.1-0.6% 하락한 데 반해 호바트는 0.7 올랐으며 애들레이드는 이전 달과 변동이 없었다.
호주 전국적으로 주택 가격은 올 2월, 전달에 비해 0.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12개월간의 기록을 보면 2.2% 상승했다.
HSBC의 폴 블록섬(Paul Bloxham) 수석 경제학자는 주택 가격 둔화는 시드니 전역에서 드러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현재 전 세계적인 경기 회복세가 주택 가격에도 긍정적 영향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이는 “호주 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근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호주 주요 도시 주택가격 변화
(2018년 2월 기준)
▲ 지난 1년 사이
-Sydney : -0.5
-Melbourne : 6.9
-Brisbane : 1.8
-Adelaide : 2.2
-Perth : -2.7
-Hobart : 13.1
-Canberra : 3.2
▲ 지난 분기 대비
-Sydney : -2.4
-Melbourne : -0.4
-Brisbane : -0.1
-Adelaide : 0.1
-Perth : -0.7
-Hobart : 3.2
-Canberra : -0.2
▲ 전월 대비
-Sydney : -0.6
-Melbourne : -0.1
-Brisbane : -0.1
-Adelaide : 0
-Perth : -0.2
-Hobart : 0.7
-Canberra : -0.3
▲ 호주 주요 도시 중간 주택 가격
-Sydney : $880,743
-Melbourne : $723,334
-Brisbane : $491,850
-Adelaide : $433,354
-Perth : $464,474
-Hobart : $416,840
-Canberra : $558,616
Source: CoreLogic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