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사단 류종열 이사장 추모사
도산 안창호(1878.11.9~1938.3.10.) www.en.wikipedia.org
민족의 등불 도산 안창호 선생님.
한평생 민족의 독립과 발전을 위해 헌신적 삶을 사시다가 먼 길을 떠나신지 8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혼란스런 가운데서도 평화의 기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선생께서 그토록 염원했던 통일 대한민국의 그림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누적되어온 모순(矛盾)과 부조리(不條理)를 극복하고 주권자인 국민이 주인 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의 모습이 하나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국내외적 상황에서 선생님의 순국 80주년을 맞이하니, 선생님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선생님께서는 60평생을 민족의 독립과 번영만을 생각하시며 민초들을 모아 교육하셨습니다. 분열된 조직과 이념을 조화롭게 화합시키고자 헌신하셨으며, 단체와 사업을 일으켜 힘을 기르고자 분골쇄신(粉骨碎身)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임시정부의 기초를 세우고 독립운동의 방략을 설계한데 그치지 않고, 모범적인 민주공화국이라는 독립된 대한민국의 미래상까지 그리셨습니다. 나아가 우리 민족이 아시아의 평화와 세계의 공존공영을 위해 기여할 바를 제시하셨습니다. 이러한 선생님의 가르침과 실천은 갈 길을 잃고 방황하는 동포에게 나아갈 좌표(座標)를 제시하고 희망의 불빛을 던져 주었습니다.
이러한 선생님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고자 흥사단은 선생님의 79주기인 2017년 3월 10일부터 ‘도산의 희망편지’를 매주 발행했습니다. 도산 선생님의 말씀은 희망의 메아리가 되어 세상을 밝혀 주었습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 동포들에게도 큰 힘과 용기가 되었습니다. 청소년들도 선생님 말씀을 학교에 부착하여 많은 친구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2월에는 ‘도산의 희망편지’ 100호 발행 기념 단행본을 출간하여 당신을 그리워하는 많은 분들에게 보급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를 계기로 선생님의 철학이 더욱 확산되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도산 선생님.
지구촌을 하나가 되게 했던 평창동계올림픽이 아름다운 막을 내렸습니다. 오랜 기간 갈등과 충돌 위기에 놓여있던 남북관계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평화분위기가 조성되었습니다. 정부는 대북 특사를 파견하여 남북 정상회담 개최, 비핵화 의지 확인, 북미대화 제안 등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제 첫걸음을 뗀 한반도 평화의 길에 여러 난관(難關)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현명하고 지혜로운 협의를 통해 항구적인 평화체제가 전개되기를 기대합니다.
당신의 후예(後裔)로서, 흥사단 이사회는 지난 2월 한반도 평화체제를 정착시키는데 앞장서자는 결의를 모아 ‘흥사단 평화행동 TF’를 결성했습니다. 흥사단 전국 지부는 도산 서거 80주기를 맞이하는 오늘 이 자리를 시작으로, ‘흥사단 평화행동’에 나설 것입니다. 분열과 진영논리를 극복하고 ‘흥사단 평화행동’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길에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주십시오.
민족의 사표(師表) 도산 안창호 선생님.
대한민국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개헌 문제와 지방 자치의 시금석인 지방선거가 우리 앞에 놓여있습니다. 많은 국민은 자신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는 정치 제도, 양극화와 실업난이 극복되는 경제 체제, 각자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교육 환경이 조성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이번 개헌과 지방선거를 통해 선생님께서 주창하신 대공주의가 우리 사회에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선생님의 못다 이룬 꿈인 정치·경제·교육·민족 평등이 발현되는 ‘모범적인 공화국’으로 한발 더 다가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흥사단은 올해 활동 목표를 ‘깨어있는 청년이 만들어가는 정의롭고 행복한 공동체’로 정했습니다. 청년은 우리 사회의 현재이자 미래입니다. 깨어있는 청년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더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선생님께서 흥사단을 창립하실 때 지니셨던 청년정신을 잊지 않고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민족의 선각자이신 도산 안창호 선생님.
한 달 후에는 임시정부 수립 99주년이 됩니다. 내년 100주년을 앞두고 독립운동 정신과 민주화운동 정신이 우리사회의 주류가 될 수 있도록 사회 전반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우리 흥사단도 잘못된 관행을 극복하고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그런 쇄신의 기반 위에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을 힘차게 벌여나가고자 합니다. 또한 독립유공자 168명을 배출한 단체로서 독립유공자를 예우하고 후손을 지원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선생님은 혹독한 세월을 견디시다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눈 감으셨지만, 선생님의 유훈을 가슴에 새기며 살아가는 많은 후학들이 있음을 위안삼아 편히 영면(永眠)하시옵소서.
2018년 3월 10일
흥사단 이사장 류종열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열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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