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생일잔치를 준비하던 당일 저녁에 9살짜리 남자아이가 농장의 안전사고로 숨져 가족들이 큰 슬픔에 빠졌다.
안타까운 이번 사고는 지난 3월 9일(금) 저녁에 남섬 동해안 카이코우라(Kaikōura) 인근의 카이코우라 인랜드(Inland) 로드에 있는 한 농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아빠를 따라 나섰던 알렉스 맥클(Alex Mackle)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어린이가 차에 타고 있던 중 갑자기 차가 뒤로 굴러가자 빠져 나오려 차에서 뛰어내렸지만 그만 차 밑에 깔리고 말았다.
당시 소를 이동시키던 알렉스 아빠는 농장 출입문(gate)에 있었는데, 아빠가 다친 아이를 들쳐업고 도로까지 뛰어올라갔지만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지역이어서 구조 요청이 늦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저녁 6시에 구조 요청이 접수됐지만 아이는 숨지고 말았는데, 당일 아이 엄마는 이날 9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알렉스를 위해 집에서 생일 파티를 준비하던 중이었다.
가족의 대변인은, 알렉스는 천성이 명랑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였다면서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너무도 비극적인 사고를 당해 할 말이 없다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사고는 경찰과 검시의, 안전기관인 워크세이프(WorkSafe)에 통보됐는데, 워크세이프 관계자는 농장에서의 사망과 부상 사고는 농기계나 차량과 관련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농장 일에는 트랙터 등 각종 농기계가 많이 사용되고 사륜오토바이와 같은 이동용 기계도 많이 사용되는 만큼 평소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작년에 농장에서 이동용 장비와 관련된 사고로 모두 6명이 숨졌으며 이 중 4명은 사륜오토바이로 발생했는데, 사륜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부상자도 연간 45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