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하버 북쪽의 라벤더베이(Lavendar Bay)에서 진행된 1개 침실 아파트 경매(사진). 이 지역에서 극히 드물게 나오는 아파트 매매로 30여 이웃 주민들이 경매 과정을 지켜봤다. 지난 주말(10일) 경매에서 낙찰가는 119만 달러였다.
21년 만에 매물로 나와... 당시 매매 가격은 29만5천 달러...
819채의 주택이 매물로 나왔던 지난 주말(10일), 시드니 주택 경매에서 가장 화제가 된 주택 중 하나는 라벤더베이(Lavender Bay)에 자리한 1개 침실 아파트였다.
시드니 하버 북쪽에 자리한 라벤더베이의 아파트 매물은 상당히 드문 편으로, 이날 경매가 진행된 1개 침실 아파트 또한 20년 만에 경매 리스트에 나온 주택이었다.
워커 스트리트(Walker Street) 상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본래 소유자가 사망하면서 매물로 나온 것으로, 이날 경매에는 지역 주민 등 3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9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됐다.
시드니 하버가 바라보이는 지리적 이점과 1개 침실 아파트라는 흔치 않은 매물이어서 입찰자들은 2만 달러씩 가격을 올려 제시하며 가격은 곧바로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어 다른 입찰자들이 포기하면서 두 명의 입찰자가 1만 달러, 5천 달러씩 가격을 제시하던 끝에 119만 달러에 낙찰이 결정됐다.
시드니사이더들에게 잘 알려진 ‘Wendy Whiteley’s Secret Garden’ 바로 옆에 자리한 이 아파트는 1900년대 지어진 7개의 아파트 중 하나로, 시드니 하버 쪽에 자리해 예비 구매자들의 주목을 받은 매물이었다.
매매를 진행한 ‘Stone McMahons Point’ 사의 헤더 매카트니(Heather McCartney) 에이전트는 이날 경매 결과에 대해 “만족할 만한 가격”이라며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어 이 정도는 가격은 충분히 예상했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의 새 주인으로 결정된 제인(Jayne)씨와 남편인 마리우스 브리츠(Marius Brits)씨는 “우리는 라벤더베이를 좋아하며, 특히 ‘Secret Garden’ 바로 옆에 위치한 새 주거지를 갖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도예가인 브리츠 부부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사람으로, 이번 라벤더베이 아파트 낙찰은 그가 시드니에서 구입한 첫 주택이었다. 애초 소유자였던 마데 위자야(Made Wijaya)씨 또한 조경사이자 작가로 홍콩, 상하이, 뉴욕에서 거주하다 시드니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츠씨 부부는 “아주 특별하고 마음에 드는 주거지를 마련함으로써 이제 세계 각지를 떠도는 일을 그만 두고 이곳에서 남은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는 말로 이 주택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아파트가 마지막 거래됐던 것은 21년 전으로, 당시 매매가는 29만5천 달러였다. 현재 라벤더베이 중간 주택 가격은 116만5천 달러로, 1개 침실의 이 아파트 낙찰가는 지역 중간 가격을 넘어선 것이었다.
경매를 맡았던 제임스 프랫(James Pratt) 경매사는 “도심과 가까이 위치하며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 가격을 올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주말 경매에서 화제가 또 다른 주택으로는 레인코브(Lane Cove)의 3개 침실 타운하우스였다. 3개 침실, 2개 욕실을 가진 이 주택은 4년 전 83만 달러에 거래된 바 있으나 이날 경매에는 40여 주민이 지켜본 가운데 156만5천 달러에 낙찰됐다. 이는 잠정가에서 6만5천 달러 높은 가격이다.
도심과 가까운 캠퍼다운(Camperdown)에서는 기벤스 스트리트(Gibbens Street) 상의 3개 침실 아파트를 두고 2명의 입찰자가 끝까지 가격 경쟁을 이어간 끝에 152만7천 달러에 낙찰됐다. 166스퀘어미터 면적의 이 아파트 낙찰가는 잠정 가격에서 4만7천 달러 높은 금액이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