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나의 뮤즈 - 머나먼 형상들’
Newsroh=민지영기자 newsrohny@gmail.com
개성 강한 아르헨티나 아티스트 6인이 뭉쳤다. 전시 경력도, 작업 스타일도, 전공 분야도 제각각인 이국의 예술가들이 공유한 공통의 매듭은 바로 ‘한국 문화’였다. 조각보의 전통적 미감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작품부터 50년대 전후 한국의 골목 곳곳을 누비던 지프차 미니어처까지.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 아티스트 6인이 참여한 ‘한국, 나의 뮤즈 - 머나먼 형상들’ 展이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원장 장진상) 내부전시실에서 지난 14일부터 한달간 개최된다.
현지 유명 갤러리스트 Norma Duek이 큐레이터를 맡은 전시에는 아르헨티나뿐만 아니라 국제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Claudia Bruno, Cecilia Glazman, Silvia Goytia, Peti López, Nora Recepter, Mario Roberto Santi 총 6인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한국을 뮤즈로 작업한 회화 및 조각 작품 30여점을 공개했다.
작가 3인 왼쪽부터 Peti Lopez, Claudia Bruno, Nora Recepter
전시 개막식은 14일 오후 7시 문화원에서 개최되었다. 당일 갑자기 쏟아진 비에도 불구하고 현지 유명 문화예술인 및 일반관객 80여명이 참석하며 전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표했다. 특히 관객 중에는 아르헨티나 세계 5대 오페라 극장으로 불리는 콜론 극장의 전 예술감독 겸 라틴아메리카 클래식 분야의 권위자 Juan Montero를 포함해, Amercia TV의 메인 앵커 Andres Flores, 산마르틴 국립대학교 공연예술 감독 Marina Pamping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개막인사 중인 큐레이터 Norma Duek
장진상 문화원장은 개막 인사를 통해 “한국 문화를 공통의 뮤즈로 삼았지만, 작품 하나하나에 작가 고유의 스타일과 철학이 반영되어 있다. 예술의 다양성과 문화의 상호성(相互性)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전시가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문화로 교류하며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당일 현지 언론사 Canal Metro는 문화원장의 개막 인사를 보도하는 한편, 전시 기획의도 및 한국과 아르헨티나 양국 간 향후 문화교류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질의를 이어갔다.
‘한국, 나의 뮤즈 - 머나먼 형상들’ 展의 큐레이터 겸 한국문화친선협회 이사진인 노르마 듀엑은 “한국문화에 매료되어 예술교류를 이어온 지 어언 20년이 되어간다. 한국문화원과는 2016년부터 올해로 3회째 단체전시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끊임없이 혁신을 거듭하는 한국은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 예술인에게도 중요한 영감의 원천(源泉)이 된다. 특히 올 초 한국은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에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 미래지향적인 예술과 기술의 파노라마를 전하는데 성공했다. 아마도 이런 이유로 매년 아르헨티나 신예 아티스트들이 이 프로젝트에 지원하고, 매번 새로운 결과물이 도출될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전시를 찾은 아르헨티나 상공회의소 회장 Jose Claveria는 “이국의 머나먼 형상들에서 가장 친밀한 모습을 발견했다. 지리적으로 한국은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지만, 아르헨티나 작가들이 표현한 한국의 형상들에서 이따금 제 유년시절을 생각하게 하는 묘한 느낌과 깊은 친밀감에 매료(魅了)되기도 했다. 멀리서 보면 머나먼 형상들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우리네 문화와 맞닿아 있는 가까운 모습이었다”는 감상을 남겼다.
‘한국, 나의 뮤즈 - 머나먼 형상들’ 展은 다음달 13일까지 한국문화원 내부전시실(Coronel Diaz 2884)에서 계속되며, 평일 (9.30-12.30,14.30-17.30)에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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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6인 아티스트를 말한다
Mario Roberto Santi
유년의 기억을 미니어처 작품들을 통해 형상화함 특히 ‘자동차 미니어처 시리즈’는 심미적인 형상은 물론, 기술적 정밀함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르헨티나 사회를 이루는 다양한 이민 공동체에 헌정하는 작업들을 이어왔으며, 문화다양성과 옛것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제 기억 속 한국의 1950년대는 전후 미군 지프 차의 이미지로 대변됩니다. 그래서 지프차를 미니어처로 구현하게 되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아메리카 대륙의 사람들과 아랍인들, 동양인들이 세운 이민 국가입니다. 저는 제 작품을 통해 전 세계의 이민자들이 아르헨티나에 가져온 풍성한 역사와 문화, 가치를 구현하고 싶었습니다. 제 미니어처 시리즈가 그들이 우리에게 전한 다양성의 가치를 돌려줄 수 있길 바랍니다.”
Silvia Goytia
아르헨티나 북부도시 투쿠만 출신 조형예술가 겸 Prildiano Pueyerredón 국립예술대학교 교수. 아르헨티나뿐만 아니라 다수 국가의 주요 콜렉션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구조주의 미학과 기하학적 모티브에 집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의 보자기 문화에서 많은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보자기는 현대적 조형감각을 유럽의 여느 작품들보다 훨씬 앞질러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우리네 생활과 밀접한 실용성도 갖추고 있는 예술품입니다. 이름 모를 저 먼 한국의 여인들이 한 땀 한 땀 수놓은 작품들에서 현대미술 추상화의 영감을 받습니다.”
Nora Recepter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신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 최우수 회화 상(2004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각예술비엔날레 3위(2014년)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마이아미, 시카고, 뉴욕 등 미주 대륙에서도 활발한 전시 활동을 진행 중이다.
“흙과 하늘, 불과 물. 보편적인 소재들이 존재합니다. 빛과 그늘 간의 조화, 순수의 결정체, 여백의 균형 등. ‘우주’는 제 작품의 가장 근본적인 축입니다. 한국인들이 구현하고 있는 우주 보편의 가치를 제 그림을 통해서 아르헨티나 관객들에게도 전하고 싶었습니다.”
Peti López
조형 예술가로서 부에노스아이레스 주 상원의원회, 부에노스아이레스 입법부, Evita 미술관, Emilio Pettoruti 주립 미술관, 보카 주니어스 경기장 등 다양한 공간에서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Mantanza 주정부는 그를 중요무형문화재 명예보유자로 인정하였으며, 특히 작가의 ‘축구공 시리즈’는 국가적인 인기를 끌었다.
“견고하고 깊은 한국문화. 제 모든 존경과 동경을 바칩니다.”
Claudia Bruno
유년시절부터 연필과 하얀 캔버스를 끼고 살았으며 의학을 전공함. 꾸준한 예술 독학을 통해 현실과 이상을 잇는 작업에 몰두해오고 있다.
“천년의 역사를 가진 문화. 수십 년에 이르는 전쟁과 갖은 역경과 고통을 모두 극복한 한국. 지금은 세계 기술과 산업, 문화를 선도하는 모범적인 국가입니다. 한국인들의 아름다운 전통과 강인한 민족성을 작품에 담아보고자 했습니다.”
Cecilia Glazman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이탈리아 소재 Galeria Darte Moderno de Florencia, Comune Disiano 등 다수 문화공간에서 전시 및 다수 단체전 참가. 다양한 텍스쳐와 색감, 형상, 구조를 형상화하는 작품 스타일이 특징적이다.
“한국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포괄적인 예술의 기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오방색의 강렬한 색채와 고매한 매력은 제 예술관과도 일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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