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내 쌓인 눈, 녹으면 비 90mm에 해당
(사진: 캘거리 헤럴드)
예년보다 많았던 폭설로 인해 캘거리 일부 지역에는 침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어 캘거리 시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나섰다.
이번 주부터 기온이 영상으로 치솟으며 캘거리에 쌓인 눈이 급속하게 녹아 내리고 있다. 올 겨울 캘거리를 비롯한 남부 앨버타에 내린 눈의 양은 비로 환산할 경우 70~90mm 에 달하는 지표수로 예년 평균보다 무려 3배 가량 많은 양인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기상청 브라이언 프록터 기상학자는 “지난 6주 동안 캘거리, 남부 앨버타에는 상당한 양의 눈이 쌓였다. 기온이 급상승하며 눈이 녹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일부 지역에는 침수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시에서는 이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녹은 눈의 물길이 어디로 흘러갈 것인지가 관건이다. 한꺼번에 녹은 많은 양의 물이 캘거리 배수관으로 몰려 들 경우 역류 등에 의한 침수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캘거리 시 하수처리 매니저 코리 콜브란 씨는 “기온이 급상승하는 이번 주 초부터 녹은 눈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는 저지대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침수에 대비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는 “주민들이 집 주위에 있는 하수관 위에 쌓인 눈을 치워 눈 녹은 물이 하수도로 들어 갈 수 있도록 도와 주면 매우 감사하겠다”라며 주민들의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한, 만약 물이 하수관으로 빠져 들지 않고 고이기 시작할 경우 하수관 위의 눈을 치우고 90분 가량 지켜 본 뒤 그래도 물이 빠지지 않을 경우 311로 신고해 줄 것을 부탁했다.
또한 시는 시민들에게 집 주위를 둘러보고 녹은 눈이 지하로 스며들지 않는지, 지붕의 배수로를 확인해 눈 녹은 물이 집 밖으로 잘 흘러가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집 안 벽난로와 지붕 등의 배기구를 육안으로 확인해 눈이 쌓여 있는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환기통이 막혀 있을 경우 자칫 집 안에 일산화탄소가 쌓여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겨울 캘거리는 시눅 바람이 자주 불지 않는 상황에서 전례 없는 폭설로 인해 시민들의 생활에 큰 불편이 초래되었다. 기온이 급상승하며 쌓였던 눈이 급속하게 녹으면서 자칫 봄 초입에 때 아닌 물난리를 겪을 수 있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상황이다. (서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