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는 사랑이다’

작가 관객 함께 참여

 

 

Newsroh=민지영기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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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과 미국의 작가들과 미국 프랑스 등의 작가들이 함께 한 국제전에서 한 아티스트의 독특한 퍼포먼스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16일 맨해튼 첼시의 오자뉴스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We the People’ 전시회의 오프닝 리셉션에서 선보인 ‘Rule Is Love(지배는 사랑이다)’라는 전위예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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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를 상징하는 오렌지색의 유니폼을 입은 여성은 두손이 포박(捕縛)되고 두눈이 가려졌으며 입도 청테이프를 붙여 놓았다. 맨발 차림의 그녀는 전시장 한가운데 가로 1.5m 세로 2m 크기의 흰 종이위에 서 있었다. 마치 철조망처럼 수백개의 압핀이 촘촘이 박힌 채 그녀를 에워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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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조금씩 발을 내디딘다. 자칫하면 발이 압핀에 찔릴 수 있다. 그녀를 위해 두사람이 짧은 막대기를 들고 압핀에 찔리지 않도록 그때그때 막는다. 그럼 그녀는 뒤로 가기도 하고 옆으로 가기도 하고 어떡하든 그곳을 벗어나려는 듯 움직인다.

 

‘지배는 사랑이다’는 지배자의 통제(統制)를 역설적으로 상징하는 메시지다. 민중(시민)은 오직 주어진 좁은 공간에서만 자유롭다. 그공간을 벗어나려 했다간 고통을 당한다. 지배자는 법이라는 막대기로 짐짓 부드럽게 막아서지만 그것을 끝내 따르지 않다간 피를 흘리는 큰 시련을 당할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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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퍼포먼스를 한 주인공은 엘리시아 그룰론(Alicia Grullon) 작가다. 그녀는 한시간동안 말없이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막대기로 막는 두명의 역할은 이번 전시의 큐레이터인 한행길 코리아아트포럼(KAF) 디렉터와 또다른 관계자가 했고 관객들도 번갈아 참여했다. 관객 스스로 퍼포먼스의 조연이 되어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역할도 체험한 것이다.

 

이날 퍼포먼스에 참여한 한 관객은 “제한된 자유속에 통제를 벗어나면 다치는건 시민밖에 없다는 설정에서 오늘날의 변형된 민주주의, 시민들과 지배자의 관계를 생각해볼 수 있는 의미있는 퍼포먼스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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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시아 그룰론은 사회성 강한 프로젝트와 공연 작품으로 잘 알려진 예술가다. 그녀의 주제에는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는 권력 관계, 행동주의, 도시주의 및 환경이 포함된다. 시민 행동의 움직임에서 영감(靈感)을 얻은 사건이나 사회적 이슈에 대한 반응을 예술로 표현하고 있다.

 

뉴욕 브롱스 출신인 그녀는 뉴욕대에서 BFA를, 뉴욕주립대 New Paltz에서 MFA를 받았다. 브롱스 미술관의 예술가 레지던트를 마쳤다. Bronx 미술관, 소크라테스 조각 공원, Marccone 및 BRIC 갤러리에서 작품을 전시했고 프랭클린 퍼니스 퍼런트 아트 퍼포먼스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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