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종인 희귀 돌고래가 한꺼번에 5마리나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돼 관계 당국이 추가적인 보호대책을 검초 중이다.
지난달에 뉴질랜드 토종인 헥터(Hector) 돌고래 5마리가 이른바 건간망(set-net)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된 곳은 크라이스트처치 인근의 뱅크스 페닌슐라(Banks Peninsula) 연안.
당시 조업을 위해 어선을 몰고 나갔던 어부는 돌고래 보호구역이 아닌 곳에 그물을 설치했으며 고래 발견 후 바로 관계 당국에 신고하는 등 별다른 범법 행위는 없었다.
그러나 그는 여러 마리의 돌고래가 죽은 것에 크게 상심했으며 그가 소속된 회사에서는 사고 이후 해당 지역에서는 더 이상 그물을 설치하지 않고 있다.
헥터 돌고래는 전 세계에 1만 마리 미만이 남은 것으로 알려진 희귀종이자 멸종 가능성이 높은 종류로 국내에서는 법률에 따라 적극적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뱅크스 페닌슐라 인근 연안에는 보호지역이 설정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돌고래들이 그물에 감겨 죽는데, 실제로 헥터 돌고래들이 자연사가 아닌 사고로 죽는 경우 중 가장 많은 비율이 그물로 인해 발생한다.
한편 이번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포경위원회(International Whaling Commission)’와 과학자들이 뉴질랜드 정부에 더 강력한 보호조치를 시행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어업부와 자연보존부(DOC)에서는 보호구역 확대, 어로 장비나 어선에 감독관을 승선시키고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추가적인 정책 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니 세이지(Eugenie Sage) 보존부 장관은, 이번에 5마리나 되는 헥터 돌고래가 죽은 것은 불필요하고도 큰 손실이라면서, 고래 서식지의 그물 설치가 갈수록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