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청론] 대화국면은 북의 자신감이 낳은 결과… 트럼프의 ‘기행'도 봐줄만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워싱턴포스트> 3월 15일치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3월 13일 센디에이고 소재 미군기지의 수 천 명 장병들 앞에서 “지금 우리는 북한과 아주 좋은 일을 하고 있다. 나는 어떤 긍정적인 것이 나올 것이라고 정말로 믿는다. 남한과 북한에 좋을 것이고 미국에도 좋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토록 트럼프가 북한과의 대화에 집착하는 이유는, 후보 당시 트럼프 진영에 가담한 전 미 중앙정보부장 출신이며 상원 군사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낸 제임스 울시로부터 “북한의 전자기파(EMP)가 핵미사일 타격보다 훨씬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기 때문이라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필자 김현철 기자 |
그밖에도 미 본토까지 초토화시킬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와 열핵탄두(수소폭탄) 실험 성공에 이르기까지 계속되는 북한 군사력의 눈부신 발전은 트럼프에게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백악관과 청와대, 한미 언론은 ‘압박, 제재‘ 덕분에 북한이 대화에 나섰다고 주장하나 ‘북한 붕괴‘ 등 트럼프의 막말과 함께 이는 모두 진실과는 동떨어진 허세의 산물로 보인다.
북한이 압박과 제재의 두려움 때문에 북미 대화에 동의했다면 트럼프가 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 대화 중재역으로 시진핑을 내세운 사실, 방북 한국 특사를 통해 김정은에게 북미 대화를 갈망하는 친서를 전달한 사실 등이 설명이 안 되는 것이다.
한 마디 부연하면, 미국 언론은 그렇다 치더라도 한국 언론이라면 급변하는 정세를 내다보고 민족문제 차원에서 올바른 사실 보도를 해야 훗날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한국 보수 언론의 경우, 언제까지 사실을 왜곡하는 기레기(기자쓰레기) 노릇에 만족해야 하겠는가.
북한이 미국을 두려워 하지 않는 이유
북한이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만일 예상을 뒤엎고 미국의 주장을 받아들여 미국의 적대시정책 철회 없이 북한만의 ‘비핵화‘를 받아들인다면 이미 공개된 북한의 전자전, 사이버전 능력만으로도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는 계산이 숨어있다고 보아야 한다.
거기에 더해서, 북한이 미국의 핵무기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또 다른 이유는, 북한에게 핵무기는 이미 재래식 무기로 분류될 만큼 ’소형원자로‘가 부착된 새로운 최첨단 무기를 비롯해, 세계 유일의 이온추진비행체 등 최첨단 ’비핵무기’를 오래 전부터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 일 수도 있다.
때마침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월 1일, 연례 국정연설에서 ‘러시아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요격도 불가능하며 전 세계의 모든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무적의 핵 추진 순항 미사일 등 ’소형원자로‘가 가동되는 신형 전략무기 개발에 성공했다’고 강조, 미국 등 추종 국가들을 위축시켰다.
이 푸틴의 신무기 관련 발언은 북한의 핵무력과 함께 미국의 국가안보 파탄은 물론 미국의 세계 패권 상실이 눈앞에 다가 왔음을 암시하는 하는 것이다.
놀랍게도 푸틴이 이날 공개한 여섯 종류의 최신 무기는, 2010년 북한이 러시아에 건네 준 기술이 바탕이 되었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무리 친한 나라라도 자기네가 막 개발해 만든 신무기 제조 기술을 넘겨준다는 것은 그 보다 우수한 또 다른 신무기가 나온 후라야 가능하다는 게 상식이다.
뒤집어서 말하면, 북한은 이미 2010년 아주 훨씬 전에 푸틴이 이번에 자랑한 신무기들을 개발했음을 추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 하듯 <자유아시아방송>은 1월 1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기 생일인 1월 8일 미사일 생산과 핵잠수함 건조, 유사시 지하전시사령부 운영, 주민대피용 평양지하철 가동 등에 꼭 필요한 ‘소형원자로’ 운영 실태를 살피기 위해 은정구역 배산동에 있는 국가과학원을 순수한 군사 목적으로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비핵무기’ 등 최첨단무기는, 이제 전 세계가 믿건 말건 핵무력 세계 제일이라는 러시아마저 배워가야 할 만큼 앞을 달려가고 있는 실정이다.
군사전문가들이 미국은 북한의 최신 무기 제조 기술 수준을 따라 잡는데 앞으로 빨라야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한반도에 득이 된 트럼프의 ‘몰상식’
트럼프의 한미 간 통상에서의 미국우월주의, 인종차별주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기행, 러시아 게이트, 계속되는 성추문들, 예절도 모르는 깡패 같은 거친 언행 등 대통령직에 어울리지 않는 치기어린 짓들이 싫으면서도, 그의 집권이 계속 이어져 재선에 성공해야 한다고 바라는 이유는, 바로 한반도 및 세계평화가 그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더 지켜보아야 겠지만, 그의 ‘몰상식’과 ‘무모함’이 역으로 한반도에 이익을 가져다 줄 수도 있음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는 중이다.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트럼프가 의회 인준이 필요 없는 백악관의 안보보좌관에 미국 정계의 대북 초강경파로 알려진 존 볼튼 전 유엔대사를 기용한다는 소문이다.
볼튼은 북한과의 전쟁이 날 경우 미국이 100% 승리한다는 확신을 지닌 듯, 대북 군사공격을 적극 강조하는 인물이다. 만일 그가 그 자리에 등용될 경우, 북미정상회담이 순조로울 수 있을 것인가? 기우에 불과하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