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17일) 시드니 경매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주택 중 하나인 뉴타운(Newtown) 소재 테라스하우스 내부. 1년 반 이상 방치돼 폐허처럼 보였던 이 주택은 이날 경매에서 105만1천 달러에 낙찰됐다.
3월 셋째 주 경매, 804채 주택 매물로... 낙찰률은 66.5% 집계
804채의 주택이 매물로 등록됐던 3월 셋째 주 시드니 주말 경매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주택 중 하나는 뉴타운(Newtown)의 테라스하우스였다. 쓰다 남긴 가정용품들이 쓰레기로 방치되어 있고 건물 벽은 금이 간 상태였으며 오랜 시간 사람이 거주하지 않은 채 방치되었음을 보여주듯 곳곳에는 거미줄이 늘어선 주택이었다.
게다가 마루바닥은 심하게 흠집이 나 있고 가구는 파손되어 있으며 오래된 신문을 비롯해 집안 곳곳은 온통 쓰레기 더미였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도 잠재 구매자의 구매 의지를 막지는 못했다.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은 이날 경매에서 461채의 주택에 대한 결과가 집계되었으며 낙찰률은 66.5%였다고 밝혔다.
뉴타운 퀸 스트리트(Queen Street)에 자리한 2층 구조의 이 테라스 주택은 너무 낡고 허름해 이날 경매 전 인스펙션에서 미성년자의 출입이 금지됐으며 신발을 신어야만 들어갈 정도였다.
2개 침실, 1개 욕실에 주차 공간이 없는 이 테라스하우스는 80만 달러에서 입찰이 시작됐다. 경매를 진행한 스콧 케네디 그린(Scott Kennedy-Green) 경매사는 비록 아주 낡은 주택이지만 이 경매 시작 가격은 매우 낮은 금액이라고 말했다.
8명이 입찰한 이날 제시 가격은 1만 달러, 2만 달러로 빠르게 이어져 금세 잠정가로 제시된 100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후에는 2명의 입찰자만이 서로 가격을 제시했다. 끝까지 남은 두 명의 입찰자는 인테리어 건축가와 주택건설업 관계자였으며, 인테리어 건축가가 내놓은 105만1천 달러에서 가격 경쟁이 멈추었다.
이날 입찰에 참여했던 인테리어 건축가 조지 릴코프스키(George Rilkovski)씨는 인테리어 목재 소품 제조회사인 ‘오스카 그룹’(Oska Group)을 대신해 입찰한 것이며, 이 회사의 새 기업인 ‘Oska Built’ 사업을 시작하는 데 있어 첫 주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Oska Built’는 허름한 주택 등을 새로이 개조해 되파는 업무를 시작한 것이며, 때문에 폐허와 다름없는 테라스 하우스는 이들이 첫 업무를 진행하는 데 있어 적합한 주택이라 판단한 것이었다.
이 회사는 이 테라스하우스를 새로이 개조하는 데 약 20만 달러에서 50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도심과 가까운 지역, 새로이 개조한 주택임을 감안할 때 이날 매매가 성사된 테라스 하우스는 이후 매매 또는 낙찰 과정에서 높은 가격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시드니에 거주하다 NSW 북부 해안 지역(Mid North Coast)으로 이주한 테라스하우스 소유자 밥 쉬더(Bob Sheather)씨는 개조를 하면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최근 몇 년 사이 파손이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시더씨는 지난 1970년대 초, 76스퀘어미터의 이 테라스 하우스를 1만1천 달러에 구매했다. 이후 이 주택에서 거주하던 그는 18개월 전 북부 해안으로 이주했다.
한편 패딩턴(Paddington)의 또 다른 테라스하우스 경매도 주택개조를 전문으로 하는 건설업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월터 스트리트(Walter Street)에 자리한 2개 침실, 1개 욕실의 테라스 주택 경매는 200만 달러에서 시작됐으며, 13명이 입찰해 가격 경쟁을 펼친 끝에 250만5천 달러에 낙찰됐다. 퀸 스트리트(Queen Street) 상에 위치한 362스퀘어미터 부지의 이 주택에는 2명만이 입찰한 가운데 120만 달러에서 시작됐으며 128만 달러를 넘어서지 않은 상태에서 소유자가 경매를 중단시켰다.
매매를 진행한 ‘Raine & Horne Concord’ 사는 다른 예비 구매자와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며 다음 주쯤 매매가 성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