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 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가 분석, 최근 내놓은 ‘전 세계 물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가장 고물가 도시는 싱가포르로 5년 연속 1위로 꼽혔으며 서울 7위, 시드니는 10위로 꼽혔다. 사진은 시드니 록스(Rocks) 일대.
EIU의 Worldwide Cost of Living Survey, 서울은 7위
올해도 전 세계 도시 중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 순위에서 싱가포르가 5년째 1위에 올랐다.
지난 일요일(18일) 영국 텔레그래프(The Telegraph)는 영국 경제 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The Economist Intelligence Unit, EIU)의 ‘전세계 물가조사 보고서’(Worldwide Cost of Living Survey)를 인용, 이 같이 전했다.
전 세계 133개 도시 150개 이상 물품 가격을 조사, 분석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이어 프랑스 파리, 스위스 취리히, 홍콩이 뒤를 이었다. 한국의 서울도 7위를 기록했으며, 시드니는 10위로 꼽혔다.
서부 유럽에서는 파리를 제외하고 유럽연합(EU) 비회원국들이 비싼 도시 상위 10위안에 들었다. 노르웨이(Norway) 오슬로(Oslo), 스위스 제네바(Geneva), 덴마크(Denmark) 코펜하겐(Copenhagen)이 여기에 포함됐다.
한편 영국은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탈퇴) 이후 불안정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6계단 하락한 30위를 기록,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번 보고서의 편집자인 록사나 슬라브체바(Roxana Slavcheva)씨는 “올해 순위에는 변화가 많다”며 “10년 만에 처음 보는 현상이 발생했는데, 특히 지난해 가장 비싼 도시 상위 5위 안에 있었던 일본의 두 도시, 도쿄와 오사카의 순위가 하락한 점이 가장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도쿄는 2013년 전 세계 가장 비싼 도시 1위를 기록했으나, 인플레이션 이후 올해는 11위로 하락했다.
그녀는 이어 “싱가포르, 홍콩, 서울과 같은 아시아 중심 도시들과 파리, 취리히, 오슬로와 같은 유럽 도시들이 상위권에 올라 내년 조사에서 이 도시들의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가장 싼 도시는 시리아의 다마스쿠스(Damascus)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쟁으로 관광이 금지된 전 세계 14개 도시가 모두 여기에 포함됐다. 지난해 물가가 가장 저렴한 도시 1위를 기록했던 카자흐스탄(Kazakhstan) 알마티(Almaty)는 올해 3위를 기록했으며, 베네수엘라(Venezuela)의 카라카스(Caracas)가 2위에 올랐다.
가장 저렴한 물가 도시 순위에서는 작년과 비교해 13위가 껑충 오른 카라카스를 제외하고 큰 변동 없이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10위권 안에 지속적으로 머물렀다.
전체 조사대상 133개국 중 멕시코시티(Mexico City)가 2017년 초 휘발유 가격의 상승에 의한 통화가치 변동과 인플레이션으로 가장 빠른 상대적 물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시티는 비싼 도시 순위에서 23계단이 뛰어올라 59위를 나타났으며, 현재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가장 비싼 도시로 기록됐다.
멕시코시티에 이어 물가 상승률이 가장 빠른 도시에는 칠레(Chile)의 산티아고(Santiago), 러시아(Russia)의 상트 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 우크라이나(Ukraine)의 키예프(Kiev)가 포함됐다.
미국의 경우 달러화 약세로 인해 올해는 어떤 도시도 비싼 도시 상위 10위권 안에 들지 않았다. 작년 9위와 11위를 기록했던 뉴욕(New York)과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는 각각 13위, 14위를 기록했다.
▲ 전 세계 고물가 상위 10개 도시
1. Singapore(=)
2. Paris, France(+5)
3. Zurich, Switzerland(+1)
4. Hong Kong(-2)
5. Oslo, Norway(+6)
6. Geneva, Switzerland(+1)
7. Seoul, South Korea(=)
8. Copenhagen, Denmark(+1)
9. Tel Aviv, Israel(+2)
10. Sydney, Australia(+4)
▲ 전 세계 가장 저렴한 물가 상위 10개 도시
1. Damascus, Syria(-14)
2. Caracas, Venezuela(-13)
3. Almaty, Kazakhstan(+2)
4. Lagos, Nigeria(+2)
5. Bangalore, India(+2)
6. Karachi, Pakistan(+3)
7. Algiers, Algeria(=)
8. Chennai, India(+1)
9. Bucharest, Romania(0)
10. New Delhi, India(0)
▲ 물가 순위 하락 가장 큰 상위 10개 도시
1. Tashkent, Uzbekistan(-35)
2. Cairo, Egypt(-22)
3. Chicago, US(-14)
4. Nouméa, New Caledonia(-14)
5. Damascus, Syria(-14)
6. Caracas, Venezuela(-13)
7. San José, Costa Rica(-12)
8. Washington DC, US(-10)
9. Dhaka, Bangladesh(-10)
10. Istanbul, Turkey(-10)
▲ 물가 순위 상승 가장 큰 상위 10개 도시
1. Mexico City, Mexico(+23)
2. Santiago, Chile(+20)
3. St Petersburg, Russia(+14)
4. Kiev, Ukraine(+14)
5. Prague, Czech Republic(+13)
6. Belgrade, Serbia(+13)
7. Pretoria, South Africa(+13)
8. Moscow, Russia(+12)
9. Johannesburg, South Africa(+11)
10. Madrid, Spain(+10)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