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코치 지도 아래 PTX 클럽 사우스 존 대회서 종합 우승 … 다음 달 11일 텍사스서 전국대회 열린다
심수희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코치(가운데)가 PTX 클럽에 다른 코치진들과 사진 촬영을 했다.
한 번쯤은 들어봤을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Synchronized Swimming, 이하 싱크로)은 정확히 어떤 운동인지 아직까지 낯설기만 하다.
한국에서는 1970년대 처음 소개된 이 운동은 음악에 맞춰 물속에서 한 마리 백조처럼 우아한 몸짓으로 수면 위와 물속을 수놓는 종목이다.
‘비인기 종목’으로 취급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많은 한인 선수들이 실력을 인정받아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뉴스코리아는 PTX(Pirouettes of Texas) 클럽에서 아이들에게 싱크로를 가르치고 있는 심수희 코치를 만나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심수희 코치는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한국 싱크로 계에서는 1세대 선수다. 은퇴 후 코치로서 활동해 오다 4년 전 달라스에 정착해 PTX 클럽에서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심 코치는 싱크로가 아이들에게 특히 여자아이들에게 좋은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심 코치는 “스트레칭을 많이 하고 심폐 지구력 강화를 많이 필요로 하는 운동”이라고 싱크로를 설명했다.
심 코치를 비롯한 여러 코치진들의 지도 아래 PTX 클럽은 텍사스 내 8개의 팀이 참가하는 지역 대회 등 여러 대회서 종목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대회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사진 촬영을 했다.
특히 이번 사우스 존(South Zone) 대회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10여 년 만에 이룬 이번 쾌거로 다음 달 11일(수)부터 열리는 전국대회에 참여한다.
이번 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로 심 코치는 훌륭한 코치진과 잘 갖춰진 시설을 꼽았다. 심 코치는 “코치진이 없어 그동안 많은 선수들이 텍사스를 떠나 다른 주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고 말하며 “이제는 성장한 선수들이 다시 텍사스로 돌아와 훌륭한 코치진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 지역에 수영장과 같은 기반시설들이 다른 주의 시설들보다 잘 갖춰져 있어 아이들이 훈련을 하며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어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수한 환경 탓에 한인 선수들의 실력도 일취월장하고 있다. 올리비아 이 한인 선수는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며 특히지난 대회 콤보 종목에서 일등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많은 한인 2세들이 싱크로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인 2세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이유에 대해 심 코치는 “싱크로는 종목자체가 체격적으로 서양인들에게 밀리지 않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1993년도 국가대표 은퇴 후 코치로 활동해 온 심 코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선수 생활보다 더 큰 행복이라 설명한다.
심 코치는 “단지 가르쳐주기만 했을 뿐인데 아이들이 잘 따라주고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둬 자신감이 생기고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많이 기쁘다”고 말했다.
심 코치는 코치 활동의 어려움으로 언어와 한국과는 다른 문화를 꼽았다. 심 코치는 “기술적 용어가 많다보니 간혹 설명하기 힘든 경우가 있지만 아이들과 코치진이 이해해주고 잘 따라와 준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한국과 달리 대회준비를 위해 운동시간을 늘릴 경우 항상 부모들을 설득시켜야 하는 것이 힘들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힘들지만 심 코치는 아이들에게 싱크로를 가르치며 행복을 느끼고 있다. 심 코치는 “아이들 인생에 조금이나마 더 자신감을 심어주고 보탬이 되줄 수 있어 기쁨을 가지고 코치 활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11일(수)부터 15일(일)까지 열리는 미주 싱크로 전국대회가 텍사스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각 지역의 쟁쟁한 우승팀들이 모여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며 다수의 한인 2세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심 코치는 이번 대회서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심 코치가 가진 지도자로서의 최종 꿈은 국가대표 코치를 맡는 것이다. 심 코치는 “중학생인 아이들을 먼저 잘 키우고 아이들이 성장하면 미국 대표팀에서 싱크로 코치를 맡고 싶다”고 말했다.
PTX 클럽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ptxsynchro.com/summer-camps/)를 참조하거나 심수희 코치(soohee72@hotmail.com)에게 문의하면 된다.
심수희 코치가 지도하는 선수들이 전국 대회를 위해 훈련을 하고 있다.
PTX 클럽에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이 사진 촬영을 했다.
전지호 기자 press4@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