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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도심의 유명 라이브 음악 명소로 시드니사이더들로부터 사랑 받아온 ‘The Basement’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대중음악인과 팬들이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5일(일) ‘The Basement’의 공연. 사진 / Instagram:@vincenthoooooo

 

다양한 장르의 유명 뮤지션 공연으로 사랑받아온 최고 명소 중 하나

이달 말(31일) 공연 끝으로... 대중가수-팬들, SNS 통해 안타까움 토로

 

지난 2014년 시행된 도심 지역 및 킹스크로스(Kings Cross)의 주류제공 업소들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Lockout Laws)으로 시드니의 유명 업소들이 줄줄이 문을 닫은 데 이어 시드니에서 가장 오래된 라이브 음악 무대 중 하나였던 서큘라키(Circurlar Quay) 인근의 ‘The Basement’가 이번 주 토요일(31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다는 소식이다.

금주 월요일(26일) ABC 방송에 따르면 ‘The Basement’가 문을 닫는 이유는 새 음주법으로 인한 영업부진이 아니라 해당 업소가 자리한 건물을 사무용 빌딩으로 개조하는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5년간 라이브 무대로 시드니사이더들은 물론 해외여행자들로부터도 많은 인기를 끌어온 ‘The Basement’는 다양한 장르의 라이브 공연은 물론 마술 쇼 등을 선사해 온 명소로, 수많은 인디음악인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해 왔다.

현재 ‘The Basement’가 자리한 건물은 ‘AMP Capital’ 소유로, 이 회사 대변인은 “지난 6개월 동안 ‘The Basement’ 경영진과 협의해 왔으며 우호적으로 임대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음악 공연 업소가 자리한 지하층이 사무용 공간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며 유사한 업소의 다른 운영자 또는 바(bar)나 레스토랑이 들어올 것인지 언급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The Basement’는 시드니 도심, 특히 해외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서큘라키 지역에서 유명한 업소로, NSW 마이크 베어드(Mike Baird) 주 총리 당시 ‘Lockout Laws’로 인해 도심의 다른 많은 유명 업소들이 문을 닫았지만 이곳은 시드니사이더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그 동안 다양한 음악 장르의 전 세계 유명 음악인들을 초청, 라이브 공연을 이어왔던 ‘The Basement’는 향후 수개월간 미국의 재즈 트럼펫 거장인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와 허비 핸콕(Herbie Hancock), 호주 유명 대중가수인 한국계 임다미(Dami Im), 조니 디젤(Jonny Diesel) 등의 공연 일정이 잡혀 있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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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쿨라키(Circurlar Quay) 인근에 자리한 ‘The Basement’는 지난 45년간 다양한 장르의 음악 공연은 물론 마술쇼 등 퍼포먼스로 펼쳐온 최고 명소 중 하나였다.

 

금주 월요일(26일) 아침, 호주 퓨전 음악공연자인 대니 펠릭스(Danny G Felix)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26일), ‘The Basement’의 마지막 월요일 공연이 될 것”이라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The Basement’의 영업 종료 소식을 들은 많은 가수와 팬들도 각자의 SNS를 통해 시드니에 있는 또 하나의 라이브 명소가 사라진다는 데 실망감을 드러냈다.

라이카트 카운슬의 다르시 번(Darcy Byrne) 시장은 “Lockout Laws로 수많은 명소들이 타격을 받아 문을 닫고 있는 반면 이 법의 규제를 받지 않는 카지노가 호황을 누리는 것은 마이크 베어드가 남긴 유산의 하나”라며 “우리는 죽어가는 시드니에 한 발짝 더 다가가고 있다”고 현 주 정부의 정책을 비난했다.

가수들 또한 ‘The Basement’의 영업 종료는 시드니의 재즈 음악이 들어설 자리를 잃는 것이라는 의견이다.

호주 댄스음악 그룹인 ‘Sneaky Sound System’(2001 결성)의 싱어인 코니 미첼(Connie Mitchell)씨는 ‘The Basement’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대해 “어이없는 일”이라며 “마치 쇼 목사(Reverend Shaw)가 등장하는 ‘Footloose’와 같은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Footloose’는 1984년 미국에서 제작한 뮤지컬 영화로 아이오와 주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젊은이들이 술을 마시고 객기로 자동차 경주를 벌이다 사고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자 이 마을의 쇼 목사(Reverend Shaw)가 아이들에게 술과 록앤롤, 춤을 일절 금지시키지만 새로 이사온 한 아이가 주도해 다시 춤을 추게 한다는 내용이다.

호주 유명 DJ이자 대중음악 프로듀서인 카탈리스트(Katalyst. 본명은 Ashley Anderson) 또한 라클란 매콰리(Lachlan Macquarie. 식민지 시절 NSW 주의 5대 총독)의 역사 유산이 있는 이곳의 오래된 문화공연 장소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그는 ‘The Basement’의 폐쇄가 건물의 사무공간 전환으로 알고 있다)에 대해 “시드니 도심이 비어 있는 사무용 공간이 많음에도 이곳의 문을 닫게 하는 것은 ‘미친’ 짓거리”라며 과격한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한편 ‘The Basement’가 문을 닫을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NSW 주 의회위원회(NSW Parliamentary committee)는 NSW 대중음악-예술산업 전반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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