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인구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통계청이 분석한 사회경제적 향상, 취약 상황을 분석한 ‘Socio-Economic Indexes for Areas’ 결과 NSW 주에서 가장 향상된 지방정부 지역은 쿠링가이(Ku-ring-gai)였다. 사진은 이 지역의 한 주거지.
호주 통계청, ‘Socio-Economic Indexes for Areas’서 분석
호주의 각 지방정부 지역(Local Government Area. LGA) 가운데 사회경제적 향상지역과 불이익으로 평가된 지역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보고서가 나왔다.
금주 화요일(27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부동산 섹션인 ‘도메인’(Domain)이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의 ‘Socio-Economic Indexes for Areas’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시드니 북부 쿠링가이(Ku-ring-gai)가 호주 전역에서 사회경제적으로 가장 향상된 지역(most advantaged area)으로 꼽혔다.
ABS의 이번 보고서는 지난 2016년 인구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각 지역별 소득-교육-고용-주택 및 기타 변수에 대한 수치를 결합해 작성한 인덱스로, NSW 주에서는 광역시드니의 쿠링가이를 비롯해 해안 주택 지역인 모스만(Mosman), 시드니 동부의 울랄라(Woollahra), 그리고 서부 호주 퍼스(Perth)의 콧슬로(Cottesloe) 등이 최대 향상 지역으로 분석됐다.
호주 전국을 보면 상위 10개 향상 지역으로 분석된 LGA는 시드니 북부와 동부, 퍼스 해안에 자리했다.
반면 상위 10개 취약 지역(most disadvantaged area)은 퀸즐랜드Queensland)와 북부 호주(Northern Territory)의 먼 내륙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브리즈번(Brisbane, QLD) 북서부 250킬로미터 거리에 자리한 체르버그(Cherbourg), 다윈(Darwin, NT)에서 남서부로 300킬로미터 떨어진 웨스트 달리(West Daly)는 호주 전국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꼽혔다.
이번 보고서에 대해 호주 정책 싱크탱크인 ‘그라탄연구소’(Grattan Institute)의 브랜든 코츠(Brendan Coates) 연구원은 “취약 지역은 단지 내륙 지방에서만 나타나지 않고 대도시 내에서도 점차 구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도시, 특히 시드니와 멜번의 경우 전반적으로 내륙 지방이나 도시로부터 먼 거리의 오지에 비해 높은 소득과 교육 등에서 큰 이점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코츠 연구원은 “그런 가운데서도 시드니의 경우 북부 해안(north shore)의 경우 이너 시드니(inner Sydney)에 비해 더 많은 이점을 보인다”며 “반면 광역시드니에서도 서부의 카브라마타(Cabramatta)와 같은 지역(suburb)으로 눈을 돌리면 호주의 가장 취약 지역 10%에 해당되는 곳이 있다”고 말했다.
광역시드니 내에서도 사회경제적 상황은 크게 달랐다. 시드니 서부 페어필드 카운슬(Fairfield Council)은 NSW 주에서 가장 취약한 곳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카브라마타(Cabramatta)의 한 주택가.
카브라마타가 속한 페어필드 카운슬(Fairfield council)은 NSW 주에서 10개의 최대 취약 지방정부 지역에 포함됐다. 또 멜번의 단데농(Dandenong)과 브림뱅크 (Brimbank)도 빅토리아(Victoria) 주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에 속했다.
코츠 연구원은 “멜번의 경우 도심 지역(inner area)과 남서부는 상당한 향상을 보였지만 멜번 북부 및 서부 외곽은 상대적으로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주택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서 사회경제적 이점이 도심 지역(suburb)에 집중되고 있는 부분에 우려를 표했다.
코츠 연구원은 “30년 전만 해도 저소득층이 충분히 주택을 구입하거나 임대할 수 있는 지역은 살기 좋은 지역으로 인식되지 않았으나 지금은 도심과 더 가까워지고 있으며 또한 주거지역으로 크게 변모해가고 있다”면서 “적정 가격의 주택을 간신히 구입할 수 있는 이들이 도심으로부터 더 먼 거리의 외곽에 자리잡고, 여러 서비스나 대중교통 기반이 부족해 출퇴근 시간이 더 소요되면서 이 지역 거주민들의 노동참여 비율이 저조하다는 실질적인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다른 한편으로 고소득 및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이들의 도심(inner city) 거주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시드니의 경우 시드니 하버(Sydney Harbour), 멜번의 이너 동부(inner eastern suburbs), 브리즈번의 도심 중앙(central Brisbane), 퍼스의 이너 북부(inner northern suburbs), 그리고 캔버라(Canberra)의 경우 거주인구 절반 이상이 대학 또는 대학원 학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고학력의 전문 직종 종사자들이 도심 지역에 집중되어 있는 캔버라의 경우, 이번 ‘Socio-Economic Indexes for Areas’ 보고서에서 ‘왜 캔버라가 상위 수혜 지역인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5개의 가장 향상된 5개의 ‘Statistical Areas Level 2’ 지역 중 4개 지방정부 지역이 캔버라에 있다”고 덧붙였다.
코츠 연구원은 “이들이 연방 공무원들”이라며 “캔버라의 포레스트(Forest), 바턴(Barton), 던트룬(Duntroon) 지역 거주자의 경우 대부분 높은 교육 수준을 가진 전문 인력들이며 소득수준 또한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ABS의 보고서는 또한 호주 원주민 및 토레스 해협 도서민 출신의 경우 호주 전역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에 거주하는 비율이 48% 달했음을 보여준다. 이는 비원주민 호주인의 최대 취약지역 거주비율 18%와 크게 비교된다.
반대로 원주민 및 토레스 해협 도서민들이 사회경제적으로 가장 향상된 상위 지역에 거주하는 비율 또한 5.4%로, 비원주민 22%에 비해 크게 낮았다.
호주국립대학 사회조사연구센터(ANU Centre for Social Research and Methods) 부원장인 니콜라스 비들(Nicholas Biddle) 교수는 “어떤 면에서는 원주민들의 불이익(disadvantage)을 낮게 평가한 것”이라며 “같은 지역 내에서도 상당한 변수가 존재하는데, 상대적으로 혜택받지 못한 비원주민이 있는 상황에서 원주민들의 불이익 상황은 이들에 의해 가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비들 교수는 이어 “먼 내륙 오지의 원주민 거주지역에서 불이익이 커지는 경향이 있지만, 나아지지 않은 사회경제적 결과가 시드니 서부 지역에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St Vincent Paul Society National Council of Australia’의 존 펄존(John Falzon) 대표는 ABS의 이번 보고서에 대해 “빈곤과 소득불평등의 구조적 문제를 다루는 정부 정책의 실패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펄존 대표는 “불이익 지역의 경우 고용과 교육 또는 직업훈련 기회가 제한되어 있으며, 저렴한 가격의 주택을 구입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이들이 사회경제적 상황 향상을 위한 정책적 방안을 마련하기보다는 이들이 처한 상태를 비난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 사회경제적 상황 향상 상위 지역-NSW 주
-Ku-ring-gai
-Mosman
-Woollahra
-North Sydney
-Lane Cove
-Hunters Hill
-Waverley
-The Hills Shire
-Northern Beaches
▲ 사회경제적 상황 가장 취약 지역-NSW 주
-Brewarrina
-Central Darling
-Walgett
-Kempsey
-Coonamble
-Richmond Valley
-Broken Hill
-Fairfield
-Nambucca
-Tenterfield
Source: ABS’ Socio-Economic Indexes for Areas.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