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음력설을 축하하기 위한 주류사회의 행사에 참가한 김정홍 도예가의 한국 도자기 시연 및 나눠주기 행사에 외국인들이 길게 줄을 서서 한국어로 자기 이름을 쓰고 있다.(밴쿠버중앙일보DB)
한국전통문화 시연·전시회
총영사배 태권도 대회도
태권도와 K-POP으로 한국문화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지만 밴쿠버에서 일본이나 중국 사회처럼 주류사회에 녹아 들어간 문화행사가 부족한데 올해 의미있는 행사가 준비 중에 있어 한인사회의 관심이 요구된다.
주밴쿠버총영사관은 오는 5월 19일 리치몬드 컬링 클럽(5540 Hollybridge way)에서 작년에 이어 제2회 밴쿠버총영사배 태권도 대회를 준비 중이다.
연초에 김건 총영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작년에 처음 시작된 총영사배 태권도 대회와 관련해 올해는 단순히 시합만 하지 않고 참가자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부모 프로그램도 강화한 복합행사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 배경에 대해 김 총영사는 한인사회 행사 중 한인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이 참가하는 행사라는 점을 통해 타민족에 한국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매년 5월 캐나다의 아시아문화유산의 달(Asian Heritage Month)로 지정을 하고 다양한 아시아 문화 관련행사를 주관하거나 지원해 왔다.
캐나다의 대표적인 이민사회로 중국사회는 캐나다의 정재계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며 5월뿐만 아니라 음력설 퍼레이드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를 주류사회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중국계와 같이 캐나다에 가장 오래된 이민사회 중의 하나인 일본이민사회는 아예 일본이라는 이름을 빼고 포웰스트리트 축제나 사쿠라 축제로 주류사회를 전면에 내세운 행사를 진행해 왔다.
반면 한인사회는 5월 한인문화의 날 행사를 주관하고 타민족을 행사에 초대하는 방식이거나, 작년과 같이 캐나다데이 퍼레이드에 참가자로 참여하는 등 주인거나 손님의 역할로 한국문화 행사를 진행해 왔다.
그런데 이번 총영사배 태권도 대회를 계기로 총영사관이 한국 전통도자기 전시와 동시에 제작 시연을 보여주는 내용을 포함해 한국전통 예술을 직접 시연하고 전시하는 행사를 준비함으로써 일반적으로 알고 있거나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태권도라는 무술만을 알거나, K-POP이나 드라마와 같이 대중문화로만으로 한국을 알고 이해해 왔던 타민족, 주류사회에 한국의 오랜 역사와 뛰어난 문화유산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20년 가까이 메트로 밴쿠버에서 중국 등 다민족 문화행사에 단골 전시자로 참여했던 한국의 전통 도자기 장인인 김정홍 도예가는 많은 참관객으로부터 중국인이냐는 말이나 중국 도자기냐는 말을 들어왔다. 이처럼 한국에 대한 서구사회의 제한된 인식으로 인해, 김 도예가는 몇 년 전부터는 한글로 자기 이름을 써야 도자기를 주는 방식으로 도자기 시연 및 무료 나눠주기 이벤트를 바꾸며 한국 전통 도자기를 통한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이해시키는데 일조해 왔다.
총영사관 측은 김 도예가를 비롯해 한국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직접 시연하고 전시해 줄 한인 장인들을 이번 행사에 초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구체화 시켜나가고 있다.
이번 행사를 위해 토론토 한국관광공사나 KOTRA무역관 등도 함께 참여해 한국의 관광자원과 문화자원을 통한 교역확대를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한편 5월 4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밴쿠버공예 행사기간 중에 한국의 이천도자기협회 소속 도예가들이 밴쿠버를 방문한다. 이들 도예가들은 5월 7일부터 21일까지 한국의 우수한 도자기 문화를 시연하고,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그랜빌 아일랜드에서 워크샵도 가질 예정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