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스캇 주지사 ‘선샤인보호법’ 서명, 연방의회 승인 남겨둬
▲ 시간을 멈추게 할 수는 없지만 시계를 한 시간 뒤로 옮길 수 있다는 내용의 일광절약시간제 포스터. 플로리다주가 섬머타임을 연중 유지하게 될 경우 시계를 조정하는 관례가 사라지게 된다. <자료사진> |
릭 스캇 주지사는 23일 주의회에서 통과한 일명 ‘선샤인보호법’(Sunshine Protection Act) 이 플로리다 관광산업에 유익이 된다며 법안에 서명했다. 법안 발효는 연방의회의 시차 변경 승인이 있어야 이뤄진다.
법안이 발효될 경우 플로리다는 미국에서 섬머타임을 지키지 않는 주에 동참하게 된다. 섬머타임은 하와이와 애리조나 주 대부분 지역,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사모아, 버진아일랜드 등지에서는 시행되지 않는다.
그동안 미국 본토에서 유일하게 일광절약시간제를 시행하지 않는 애리조나주는 사막기후와 일조량이 풍부해 섬머타임제의 필요성이 없었던 데다 농사나 여타 사회생활에 도리어 불편만 끼친다는 여론이 팽배했다. 애리조나 의회는 1975년 나바호 인디언보호구역을 제외하고는 시행을 중단했다.
플로리다주가 섬머타임 유지에 들어갈 경우 그동안 늦가을 시간 변경으로 어두운 저녁이 일찍 찾아왔던 패턴을 피할 수 있다. 이는 관광객들의 활동량을 자연 늘려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섬머타임은 여름철에 표준시를 한 시간 앞당기는 제도로, 1차대전 당시인 1918년에 에너지 절약을 위해 연방정부에 의해 도입됐다. 그러나 이 조치는 7개월 뒤 1차대전이 끝나면서 중단됐다. 그러다 2차대전이 일어난 1940년대에 일광 절약 시간을 다시 실시하게 되었고 일부 지역은 전쟁 후에도 이를 계속했다.
국가 차원에서 미국에 일광 절약시간이 영구 정착한 것은 1966년 '통합시간법(Uniform Time Act)'이 제정되면서다.
그러나 최근들어 표준시 조정이 혼동을 초래하고 생활 리듬을 해친다는 여론이 증가하면서 미국의 몇몇 주는 제도 폐지를 고려하고 있다. 일례로 메사추세츠, 코네티컷, 뉴햄프셔 등 뉴잉글랜드 지역 북동부 6개 주는 시각을 기존의 동부표준시보다 1시간 빠른 대서양표준시로 고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