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에 항일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 오는 9월3일 '중국인민의 항일전쟁·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 기념일' 군사 퍼레이드 100여일을 앞두고 중국 전역이 항일전쟁 테마 공원화하고 있다. 중국은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8월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아베담화)를 겨냥해 대일 과거사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아베 총리가 8월 담화에서 침략과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는 물론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책임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난징 대학살 첫 국가 추모일인 지난해 12월13일 난징 기념관을 방문해 전시자료를 둘러보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기념 주제가, 우표와 주화도 발행… 승리의 잔치로
베이징 유력지 신경보에 따르면 중국 수도 베이징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창안제(長安街)와 톈안먼(天安門) 광장 일대가 항일전쟁 테마 화단 등으로 조성된다. 통상 국경절(10월1일) 화단 꾸미기는 9월 초에서 시작돼 하순에 끝나지만 이번엔 2차대전 승리 70주년 기념 행사에 앞서 8월 전에 단장을 마치고 국경절 이후인 10월 중하순까지도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주제곡도 모습을 드러냈다. 제목은 '우리는 대중화(大中華)이다'. 이 곡은 조국에 대한 변하지 않은 열렬한 사랑과 함께 중국의 꿈을 성취하기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내용으로 돼 있다. 부르기 쉽고 선율이 감동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밖에 중국 전역에서 항일전쟁 기념 전시회나 학술토론회가 이미 개최되거나 개최될 예정이다. 중국은 이미 일본 전범들을 단죄한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 자료집인 '원동(극동) 국제군사법정 증거 문헌 집대성'이란 자료집을 출간한 상태다. 이 자료집은 일본어판으로 된 50권과 중국어판으로 된 3권짜리 '색인 ·부록'으로 구성됐으며, 미국에서 열리는 도서전에서 본격적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항일전쟁 시기 중국의 임시정부가 자리했던 충칭(重慶)시는 관련 유적지 보호 규정을 마련했고, 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랴오닝(遼寧) 동북3성은 올해 총 100건의 기념행사를 갖는다. 일제의 옛 만주국 수도이자 일본 관동군사령부 소재지가 있었던 지린성 창춘(長春)의 지린대학은 만주국 사무실로 사용됐던 건물 일부를 처음으로 외부에 개방하기로 했다.
◆"일제의 침략 역사와 만행 증거 세상에 널리 알려라"
중국 정부는 9월 3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주말 휴일도 조정돼 9월 3∼5일이 사흘 연휴가 되면서 새로운 항일전쟁 테마 여행 풍속도가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항일전쟁 주요 전장 중 하나로 꼽히는 허베이(河北)성 중부 바오딩(保定)시는 '역사를 깊이 새기고 마음을 합쳐 꿈을 실현한다'(銘記曆史同心圓夢)는 내용을 주제로 '중국여행의날'(5월19일)부터 항일전쟁 기념 행사에 돌입한다. 중앙정부와 허베이성 여행국, 허베이성 방송국, 홍색문화연구회 등이 총력을 기울인 이 행사는 10월 말까지 진행된다. 행사는 100개 대학교 사진 전시회, 항일전쟁 문화연구 토론회, 대형 서화·사진 전시회 등 다채로운 행사로 구성돼 있다. 바오딩시는 이 행사를 통해 공산당 혁명 성지 여행인 홍색관광과 함께 공산당문화인 홍색문화의 새로운 중심지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외국인이 자주 찾는 관광지인 수도 베이징에서는 '중국을 침략한 일본군 죄행의 유적' 표지 설립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전국문물보호단위(문화재)로 지정된 '베이징대학홍루'(北京大紅樓) 등 베이징 소재 일제 침략 유적지와 그 잔혹한 역사를 널리 세상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중일전쟁(1937∼1945)의 도화선이 됐던 '노구교사건'(7·7사변, 1937년 7월7일) 이후 일본군 현병 사령부로 사용된 베이징대학홍루는 항일열사를 고문하던 '인간 지옥'과 같은 유적지다.
베이징시문물국 국장을 지낸 쿵판스(孔繁峙)는 "일본군이 베이징에 세웠던 군사 기구와 시설 등 범죄 증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부족하다"면서 "일본군 사령부, 헌병대, 731세균부대 등의 시설은 침략 역사를 부인하는 일본을 압박할 수 있는 사료들인 만큼 비석을 세워 역사에 기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하면 항일전쟁 승리70주년 기념 기간 안에 공개하면 좋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중국 당국은 8월 말까지 국가 차원의 항일전쟁 주요 유적지 186곳 중 113곳에 대한 보수 작업을 완료하고 시민에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세계일보 자료사진◆기념 주제가, 우표와 주화도 발행… 승리의 잔치로
베이징 유력지 신경보에 따르면 중국 수도 베이징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창안제(長安街)와 톈안먼(天安門) 광장 일대가 항일전쟁 테마 화단 등으로 조성된다. 통상 국경절(10월1일) 화단 꾸미기는 9월 초에서 시작돼 하순에 끝나지만 이번엔 2차대전 승리 70주년 기념 행사에 앞서 8월 전에 단장을 마치고 국경절 이후인 10월 중하순까지도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주제곡도 모습을 드러냈다. 제목은 '우리는 대중화(大中華)이다'. 이 곡은 조국에 대한 변하지 않은 열렬한 사랑과 함께 중국의 꿈을 성취하기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내용으로 돼 있다. 부르기 쉽고 선율이 감동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념우표도 발행한다. 산둥(山東)성 타이안(泰安)시는 8월15일 '일본 투항의 날'과 9월3일을 기해 기념 우표 세트를 발매하기로 했다. 중국 우편당국은 '중국군 과거 열병식 및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첩'도 출시한다. 이 기념첩에는 과거 15번 있었던 열병식 모습을 담을 예정이다. 이밖에 은이 함유된 기념 지폐 5장에도 10주년 단위 열병식과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호 모습이 실린다.
이밖에 중국 전역에서 항일전쟁 기념 전시회나 학술토론회가 이미 개최되거나 개최될 예정이다. 중국은 이미 일본 전범들을 단죄한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 자료집인 '원동(극동) 국제군사법정 증거 문헌 집대성'이란 자료집을 출간한 상태다. 이 자료집은 일본어판으로 된 50권과 중국어판으로 된 3권짜리 '색인 ·부록'으로 구성됐으며, 미국에서 열리는 도서전에서 본격적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항일전쟁 시기 중국의 임시정부가 자리했던 충칭(重慶)시는 관련 유적지 보호 규정을 마련했고, 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랴오닝(遼寧) 동북3성은 올해 총 100건의 기념행사를 갖는다. 일제의 옛 만주국 수도이자 일본 관동군사령부 소재지가 있었던 지린성 창춘(長春)의 지린대학은 만주국 사무실로 사용됐던 건물 일부를 처음으로 외부에 개방하기로 했다.
◆"일제의 침략 역사와 만행 증거 세상에 널리 알려라"
중국 정부는 9월 3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주말 휴일도 조정돼 9월 3∼5일이 사흘 연휴가 되면서 새로운 항일전쟁 테마 여행 풍속도가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항일전쟁 주요 전장 중 하나로 꼽히는 허베이(河北)성 중부 바오딩(保定)시는 '역사를 깊이 새기고 마음을 합쳐 꿈을 실현한다'(銘記曆史同心圓夢)는 내용을 주제로 '중국여행의날'(5월19일)부터 항일전쟁 기념 행사에 돌입한다. 중앙정부와 허베이성 여행국, 허베이성 방송국, 홍색문화연구회 등이 총력을 기울인 이 행사는 10월 말까지 진행된다. 행사는 100개 대학교 사진 전시회, 항일전쟁 문화연구 토론회, 대형 서화·사진 전시회 등 다채로운 행사로 구성돼 있다. 바오딩시는 이 행사를 통해 공산당 혁명 성지 여행인 홍색관광과 함께 공산당문화인 홍색문화의 새로운 중심지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외국인이 자주 찾는 관광지인 수도 베이징에서는 '중국을 침략한 일본군 죄행의 유적' 표지 설립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전국문물보호단위(문화재)로 지정된 '베이징대학홍루'(北京大紅樓) 등 베이징 소재 일제 침략 유적지와 그 잔혹한 역사를 널리 세상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중일전쟁(1937∼1945)의 도화선이 됐던 '노구교사건'(7·7사변, 1937년 7월7일) 이후 일본군 현병 사령부로 사용된 베이징대학홍루는 항일열사를 고문하던 '인간 지옥'과 같은 유적지다.
베이징시문물국 국장을 지낸 쿵판스(孔繁峙)는 "일본군이 베이징에 세웠던 군사 기구와 시설 등 범죄 증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부족하다"면서 "일본군 사령부, 헌병대, 731세균부대 등의 시설은 침략 역사를 부인하는 일본을 압박할 수 있는 사료들인 만큼 비석을 세워 역사에 기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하면 항일전쟁 승리70주년 기념 기간 안에 공개하면 좋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중국 당국은 8월 말까지 국가 차원의 항일전쟁 주요 유적지 186곳 중 113곳에 대한 보수 작업을 완료하고 시민에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