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달라스 국악대축제는 추억의 가요와 한민족 고유의 가락을 하나로 융합하여 달라스 문화예술 공연 역사에 또 하나의 방점을 찍었다.
달라스에 펼쳐진 ‘국악 성찬’ … 한인들 “엄지 척”
23명의 최고 국악인 대거 출연 … 명인 명무들의 화려한 무대
양수경 미니 콘서트, 뜨거운 호응 속 감동의 무대 연출
(사)한국국악협회 텍사스 지부 주최 “2020년 만나요”
[i뉴스넷]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
무대 커튼이 닫힐 때까지 객석의 박수는 끊이지 않았다. 공연자들의 얼굴에는 함박미소가 가득했다. 제2회 달라스 국악대축제는 문자 그대로 ‘대성황’이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인 명창들의 노랫가락과 춤사위는 관객들의 눈과 귀를 장악했고, 8, 90년대 대중음악계를 휩쓸었던 가수 양수경 씨의 목소리는 관중들의 심장을 가격했다.
공연이 끝난 후 한인들은 “최고였다”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 “정말 좋았다”는 극찬을 쏟아놓으며 감동의 여운을 만끽했다.
제2회 달라스 국악대축제는 추억의 가요와 한민족 고유의 가락을 하나로 융합하여 달라스 문화예술 공연 역사에 또 하나의 방점을 찍었다.
제2회 국악대축제가 1일(일) 오후 6시 30분부터 어빙아트센터에서 개최됐다.
무대의 포문은 (사)한국국악협회 미 텍사스지부 회원들의 화관무가 열었다.
제2회 달라스 국악대축제
전통문화 계승 및 전파에 큰 공험
(사)한국국악협회 미텍사스 지부가 주최하고, 주달라스 출장소와 달라스 한인회, 재외동포재단이 후원한 제2회 국악대축제가 1일(일) 오후 6시 30분부터 어빙아트센터에서 개최됐다.
한민족의 ‘한(恨)’으로 마음을 울리고, 뼛속까지 배어있는 ‘흥(興)’으로 한인들을 들썩이게 한 이 날 공연에는 (사)한국국악협회 홍성덕 이사장,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예능보유자 문재숙 명인, 국악가요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전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국악인 박애리, ‘사랑은 창밖에 빗물같아요’ 등 주옥 같은 히트곡을 보유한 가수 양수경 씨 등 23명의 대가들이 대거 출연, 달라스 한인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했다.
무대의 포문은 (사)한국국악협회 미 텍사스지부 회원들이 열었다. 궁중의상을 입고 머리에 화관을 쓴 9명의 국악협회 회원들은 우아하고 아름다운 춤사위를 뽐내 타국에서 한국전통문화를 잇고 있는 예술혼을 과시했다.
본격적인 공연 무대는 김명순·오시원·김인숙 명창의 구성지고 경쾌한 경기민요로 시작했다.
대한민국 대표 명창들의 맛깔나는 소리
토속민요에서 국악가요까지 다양한 장르 선보여
본격적인 공연 무대는 김명순·오시원·김인숙 명창의 구성지고 경쾌한 경기민요로 시작했다. 태평가와 경복궁타령, 뱃노래 등 귀에 익은 토속민요 소리에 객석은 공연 시작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일반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판소리의 정수’ 춘향가와 흥보가는 관객과 무대의 친밀감을 한층 높였다.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한 임화영 명창이 ‘어사-춘향 상봉대목’을, 충남 무형문화재 제51호 판소리 흥보가 예능 보유자 김수향 명창이 흥보가의 ‘화초타령 대목’을 불러, 전통 판소리의 진미를 선사했다.
이날 무대에서는 전래민요의 계보를 잇는 신민요와 국악가요도 선보였다.
전북 무형문화재 제2호 홍보가 전수가 김민숙 명창은 ‘동해바다’ ‘각시풀 노래’ 등 개화기 이후 유행한 근대민요인 신민요를 불러 이번 공연 장르의 폭을 한층 넓혔다.
정남훈 명창은 ‘배 띄워라’ ‘강원도 아리랑’ ‘백두산 아리랑’을 부르며 구수한 입담과 뛰어난 소리를 과시, 무대를 장악했다.
국악가요는 국악의 새로운 미래로 칭송받는 ‘국악엔터테이너’ 정남훈 명창과 KBS 불후의 명곡 무대를 휩쓸며 전국민에게 사랑받는 박애리 소리꾼이 맡았다.
경서도 민요계의 몇 안되는 젊은 남자 소리꾼으로 경기민요, 서도민요, 재담소리에 이르기까지 다재다능한 국악엔터테이너인 정남훈 명창은 ‘배 띄워라’ ‘강원도 아리랑’ ‘백두산 아리랑’을 부르며 구수한 입담과 뛰어난 소리를 과시, 무대를 장악했다.
소리꾼 박애리 씨는 무대를 꽉 채우는 목소리로 건조한 이민생활에 지친 한인들의 가슴을 절절하게 울렸다.
판소리로 탈바꿈한 ‘사노라면’과 ‘희망가’를 불러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소리꾼 박애리 씨는 무대를 꽉 채우는 목소리로 건조한 이민생활에 지친 한인들의 가슴을 절절하게 울렸다.
열화와 같은 앵콜 요구에 ‘열두달이 다 좋아’를 불러 아낌없는 박수를 받은 박애리 씨는 이날 공연에서 사회자로서의 활약도 돋보였다.
공연의 시작부터 끝까지 무대를 진행한 박애리 씨는 단아하면서도 기품있는 흡입력으로 이번 공연의 퀄리티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한국국악협회 이사장인 홍성덕 명창의 남도민요도 귀가 호사를 누리는 시간이었다.
(사)한국국악협회 이사장인 홍성덕 명창의 남도민요도 귀가 호사를 누리는 시간이었다.
국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는 ‘육자배기’의 대가 김옥진 명창의 무남독녀인 홍성덕 명창은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 이사장과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1993년 한국국악협회 국악대상, 1996년 문화의 날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통령상 등을 받은 국악계의 대모다.
춤과 연주로 다양한 무대 기회
가야금 산조, 공연 품격 끌어 올려
기품이 돋보인 ‘학춤’과 한바탕 신명을 더한 ‘소고춤’, 이진용 명인의 ‘대금’ 연주도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부산무형문화재 제3호 동래학춤 이수자 김신영 명무는 학의 형상을 표현한 고고한 몸짓과 백색의 춤사위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 ‘학춤’을 선보였고, 장흥 전통가무악 전국대회 대통령상에 빛나는 김덕숙 명무는 흥과 신명을 담은 소고춤으로 공연 분위기를 한껏 뜨겁게 달구었다.
이번 공연은 대한민국 최고의 가야금 연주자인 문재숙 명인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가야금 산조 공연은 이 날의 하이라이트와 다름없었다.
가야금 산조는 악기운반 등 제반여건 상 타국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무대. 특히 이번 공연은 대한민국 최고의 가야금 연주자인 문재숙 명인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문재숙 명인은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 이슬기·김성민 씨와 함께 ‘죽파류 짧은 산조와 사랑가’를 연주, 깊이 있고 묵직한 풍류를 선사했다. 미스코리아 이하늬 씨의 어머니로도 유명한 문재숙 명인은 가야금산조 및 병창 국가 무형문화재 23호다.
공연 말미에 뛰어난 흡입력으로 관객을 몰입시킨 여성 5인조 사물놀이패의 심장을 울리는 사물놀이 또한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시대를 풍미한 히트곡을 열창한 양수경 씨는 남다른 말솜씨와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심장을 저격했다.
원조 디바 양수경의 심장 저격
히트곡 열창하며 공감대 극대화
가수 양수경 씨의 무대는 공연이 한창 무르익을 즈음 펼쳐졌다. 전통음악의 선율과 풍류의 멋이 뜨겁게 달아올랐을 즈음, 무대 뒤편에서 양수경 씨가 등장하자 장내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사랑은 창밖의 빗물같아요’와 ‘당신은 어디 있나요’ ‘바라볼 수 없는 그대’ 등 시대를 풍미한 히트곡을 열창한 양수경 씨는 남다른 말솜씨와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심장을 저격했다.
특히 ‘사랑은 차가운 유혹’을 부를 때는 이례적으로 관객과 함께 무대를 꾸며 강한 친화력으로 무대와의 공감대를 극대화시켰다.
박성신 회장은 “한국 전통예술을 달라스 무대에 세울 수 있도록 먼 거리를 한걸음에 달려와주신 국악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을 총지휘한 (사)한국국악협회 미텍사스지부 박성신 회장은 “기품있는 한국 전통예술을 달라스 무대에 세울 수 있도록 먼 거리를 한걸음에 달려와주신 국악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수준높은 전통음악공연으로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꾀하는 국악대축제는 2020년 달라스에서 제3회 무대를 개최할 예정이다.
Copyright ⓒ i뉴스넷 http://inewsne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