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왜 지금 트럭을 시작하는가?
택시 벌이가 시원찮아져 새로운 생계수단이 필요했던 마당에 마침 전부터 하고 싶었던 트럭을 한다가 모범답안이다. 하지만 또 다른 중요한 이유가 있다. 지금 아니면 앞으로 영원히 못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인 트럭이 몰려온다. 아니 이미 왔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지금은 법률적 기술적 문제로 운전자의 탑승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시간문제일 뿐이다. 트럭 운전도 어쩌면 택시와 같은 전철(前轍)을 밟을지 모르겠다. 난파선에서 더 큰 배로 옮겨 탔지만 다른 배 역시 천천히 가라앉고 있다. 10년 후에는 운전은 사람이 하는 직업이 아닐 수도 있다.
자동화로 인한 직업의 위협은 전방위적이다. 사무직과 전문직도 예외가 아니다. 어쩌면 그쪽이 더 빨리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운전보다 돌발변수가 더 적으니까. 알고리즘으로 루틴화할 수 있는 모든 직업은 AI가 담당할 수 있다.
미래에 대한 대비는 하되 걱정은 닥쳐서 하면 된다. 인간의 강점은 유연함이니까 그때 가서 다시 교육을 받고 새로운 일을 찾으면 될 일이다. 인공지능 전성시대에도 사람이 할 일은 반드시 있다.
중학생인 아들 녀석이 학교 공부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다. 교실에서 엉뚱한 발언으로 다른 아이들을 웃겨서 수업에 방해가 된다고 학교 선생님들은 불만을 털어놓는다. 당연히 학교 성적도 좋지 않다. 그래도 나는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 지금 아이들이 받는 교육은 앞으로의 세상에서 아무 소용이 안 될 수도 있다. 사람과 사람이 경쟁하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어쩌면 아들 녀석의 엉뚱함이 세상의 구원(救援)이 될지 누가 아는가. 그러니 아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고 학교 잘 다녔으면 좋겠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길재의 길에서 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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