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을 공식방문 중인 정세균 국회의장은 현지시간 11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국립고려극장을 찾아 고려인들을 격려했다.
예정보다 약 40여분 늦게 알마티 공항에 도착한 정의장은 바로 고려극장으로 향했고, 니 류보피 고려극장장, 김로만 의원, 오가이 세르게이 고려인협회장, 신 브로니슬라브 알마티고려문화중앙회장 등 동포지도자들 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문화체육부장관까지 극장 마당까지 나와 정의장 일행을 반겼다.
정의장은 “지난 1937년 고려인들이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를 당했을 당시 우리 조상들의 심정이 어땠을까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려고 한다”면서 "그렇게 어려울 때 카자흐스탄 국민이 고려인을 잘 맞아줬고 고려인들도 강인한 의지력과 열정으로 그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려인들이 카자흐스탄 국민으로서 여러 분야에서 성공과 기여를 한 것에 대해 같은 피를 가진 사람으로서 감사와 존경의 뜻을 표한다”면서 “지금까지 양국이 아주 가까운 이웃으로 협력해왔지만 앞으로 더욱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호혜적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 의장은 “지난해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고려인 8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로 약속했었는데 국회에 바쁜 일이 있어 그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지각해서 왔지만 그래도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열렬히 환영하는는 고려인들에게 재차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날 고려극장은 1937년 강제이주와 중앙아시아 정착역사를 소재로 한 연극을 무대에 올려 방문단들의 누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한편, 정 의장은 지난해 9월 고려인 80주년 행사 참석차 카자흐스탄방문이 예정돼 있었으나 당시 국회 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 논의로 인해 출국날짜를 연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