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올랜도에서 출마 공식 발표, 빌 넬슨에 도전장
▲ 연방상원의원에 출사표를 던진 릭 스캇 주지사 <공용 사진>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릭 스캇 플로리다주 주지사가 연방상원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스캇 주지사는 9일 플로리다 캠페인 시발점인 올랜도에서 상원의원 출마를 공식화 하고, 재선을 노리는 빌 넬슨(민주) 의원에 도전했다.
현재 6년 임기의 플로리다 연방상원의원은 마르코 루비오(공화)와 빌 넬슨(민주)이다.
공화당 소속인 스캇 주지사가 관록의 넬슨 의원에 도전함으로써 올해 플로리다 중간선거에서 연방상원 경선은 불꽃 경쟁을 낳을 전망이다.
스캇의 출마 공표는 직원 400명의 ODC 건설회사 물품창고 앞에서 이뤄졌다. 이는 주지사 재임 기간에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성장을 핵심 목표로 삼았던 과제를 이어가겠다는 의지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스캇의 경선 발표가 있자, 민주당과 진보그룹은 즉각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올해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이자 윈터 파크시 사업가인 크리스 킹은 스캇이 교육 예산을 줄이고 저소득층을 위한 메디케이드 연방 보조를 거부하면서도 자신과 같은 부유층에는 세금 감면을 베푸는 등 자기중심적인 정책을 일삼아 왔다고 지적했다.
올해 65세인 스캇 주지사는 병원 행정가 출신의 재력가로 2010년 주지사 경선에 뛰어들면서 공화당 지도부의 지지를 받지 못하자, 6040만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풀어내 캠페인에 나섰고, 결국 승리했다.
▲ 연방상원의원 재선을 노리는 빌 넬슨 의원 <공용 사진> |
스캇의 도전은 75세의 빌 넬슨의 재선 가도에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넬슨 의원은 아직 요동하는 눈치를 보이지 않고 있다. 넬슨은 성명을 통해 "도전자가 누구이든 상관없이 나는 모든 선거에서 하루가 마지막날인 것처럼 전력을 다해왔다"며 "(선거에서) 바른 방법을 따라갈 때 풍향은 스스로 제자리를 찾는다"라고 전했다.
플로리다 정계는 스캇의 상원의원 출마를 기정사실화해 왔다. 그의 공식 출마 발표가 있자 마자 양당은 인터넷에서 공격적인 광고를 풀어내고 있다.
민주당 상원의원 선거 캠페인 위원회는 스캇이 HCA 벙원기업을 이끌 당시인 1990년대에 메디케어 사기로 17억달러 벌금을 지불했다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이에 플로리다 공화당이 운영하는 '노모어넬슨닷컴(nomorenelson.com)' 사이트는 넬슨을 ‘공헌 없는 정치인’으로 몰고 있다. 전국 공화당 상원위원회 역시 넬슨을 포함한 민주당원들이 지난해 세금 감세안에 반대한 것을 공격하고 나섰다.
스캇 주지사는 출마 발표장에서 넬슨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말만 내세우는 정치인을 워싱턴에 보내는 것을 중단하고 일하는 정치인을 보내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표장 밖에서는 몇몇 민주당원들이 '스캇을 거절 하라' '헬스 케어는 사치품이 아니다' 라는 사인을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