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 공동1위 중 사립만 19개교
공립학교 1위 웨스트밴쿠버 소재
한인을 비롯해 중국인 등 부모의 자녀 교육열이 가장 높은 이민자 인구비율이 캐나다 전체에서 가장 높은 BC주에서 초등학교부터 사립 초등학교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며 그대로 민족사회의 자화상을 반영하고 있다.
캐나다의 보수 씽크탱크인 프레이져연구소가 2018년 BC초등학교 성적표(Report Card on British Columbia’s Elementary Schools 2018)를 23일 발표했는데 21개 공동 1위 학교 중 19개가 사립학교로 나왔다.
매년 BC주를 비롯해 캐나다의 주요 주들의 초등학교와 세컨더리 학교 성적을 발표하면서 학교의 서열화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받고 있는 프레이져연구소의 학교 성적표는 한인 학부모나 한국에서 캐나다로 조기 유학을 보내려는 부모들에게는 주거지나 유학지를 선택하는 중요한 나침판 역할을 해 오고 있다.
2018년도 BC초등학교 성적표를 보면 공동 1위 학교가 무려 21개나 되고 이중 지난 5년간 성적에서도 1위를 차지한 최고 중의 최고 학교도 10개나 된다. 이들 학교를 보면 웨스트밴쿠버 소재 공립학교인 세더데일(Cedardale)을 제외하면 모두 사립학교이다. 소재지별로 보면 밴쿠버시의 Crofton House, St George's, Vancouver College, West Point Grey, York House 등 5개, 버나비 소재 Holy Cross, Our Lady Of Mercy, 그리고 써리의 Diamond, Southridge 등이다.
2018년도에 공동 1위를 한 나머지 11개 초등학교 중에 공립학교는 웨스트밴쿠버 소재 웨스트베이(West Bay)로 지난 5년간 성적에서는 13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10개 사립학교를 보면 밴쿠버 소재의 Corpus Christi, Our Lady Of Perpetual Help, Our Lady Of Sorrows, St Augustine's, St John's 등 5개교, 노스밴쿠버의 St Edmund's, 써리의 Surrey Muslim, Cornerstone Montessori, 메이플릿지의 Meadowridge, 리치몬드의 St Paul's 등이다.
이처럼 수업료가 무료인 공립학교와 달리 비싼 등록금을 내는 사립학교나, 메트로밴쿠버의 최고 부촌인 웨스트밴쿠버, 노스밴쿠버, 그리고 밴쿠버 웨스트 지역의 공립 초등학교만이 상위권에 포진하는 등 지역 경제와 학교 성적이 정비례 하는 현상을 BC주에서는 매년 보이고 있다. 특히 온타리오주나 알버타, 퀘벡주에서 1위 학교에 공립학교 비율이 사립학교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많은 것과 대조를 이룬다.
그런데 조기 유학을 오는 한인의 경우 공립학교나 사립학교나 수업료를 내는 것은 마찬가지이고 이왕 비싼 비용을 지불할 각오를 하고 왔기 때문에 사립학교에 보내기를 희망하는 경향이 높다. 하지만 캐나다 영주권자나 시민권자인 한인들은 비싼 사립학교에 보낼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공립학교를 알아볼 수 밖에 없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 중심으로 공립학교 순위도 그래서 중요할 수 있다.
우선 버나비를 보면 57위를 한 Parkcrest와 78위를 한 Taylor Park가 상위권 초등학교다.
코퀴틀람은 193위의 Roy Stibbs와 240위의 Pinetree Way가 있다.
써리에는 132위의 Bayridge, 155위의 Walnut Road가 있고, 랭리에는 74위의 Alex Hope와 163위의 Langley Fundamental이 있다.
포트 무디에는 163위의 Heritage Mountain, 215위의 Mountain Meadows가 있고, 포트코퀴틀람에는 193위의 Blakeburn이, 아보츠포드에는 74위의 Auguston Traditional와 110위의 Bradner가 있다.
밴쿠버에는 70위의 Tyee와 110위의 Dr R E McKechnie가 있고, 노스밴쿠버에는 125위의 Lynn Valley와 Boundary가 있다.
부촌인 웨스트밴쿠버에 있는 초등학교는 공동 1위를 제외한 8개 학교가 22위에서 103위에 포진할 정도로 대체적으로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프레이져연구소는 성적표를 내는데 4학년과 7학년의 기초수학능력시험(Foundation Skills Assessment) 등을 기초로 성별 성적, 효율적인 교습 등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성적표에는 ESL 학생의 비율, 장애학생 등 특별관리가 필요한 학생의 비율, 부모의 경제 수준 등과 같은 기대 수준 대비 실제 성적 등과 같은 내용이 나타나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 /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