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시드니대학교-이슬람 과학연구아카데미 등 공동 조사
각 연구기관서 조사된 ‘이슬람 혐오증’, 고스란히 드러나
시드니 지역 무슬림들이 겪는 인종차별은 다른 소수민족 호주인들보다 3배 많은 비율이라는 조사가 나왔다고 금주 월요일(30일) ABC 방송이 보도했다.
아울러 이들 대부분은 무슬림과 비이슬람계 사람들이 가까운 관계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웨스턴 시드니대학교와 찰스 스터트 대학교, 이슬람 과학연구아카데미(Islamic Sciences and Research Academy)가 시드니 지역 600여명의 무슬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를 통해 나타난 것이다.
이번 조사 보고서의 수석 저자인 웨스턴 시드니대학교 케빈 던(Kevin Dunn)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는 호주의 높은 이슬람 혐오증을 보여주는 다른 연구기관의 조사와 일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던 교수는 “현재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무슬림에 대한 다양한 비호감적 표현들로 인해 어떤 이들에게는 불행하게도 무슬림들에게 주저없이 상처를 주는 말이나 행동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 결과 응답자의 97%는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모여 구성된 다문화 사회에 대해 좋은 것이라는 답변이었다. 이는 전체 호주인의 87%보다 높았다.
아울러 조사팀은 57%의 무슬림들이 인종차별을 경험했으며, 62%는 직장 내에서 또는 구직 과정에서 인종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시드니 무슬림 10명 중 1명은 인종차별 위험이 매우 높다는 반응이었으며, 86%는 호주 무슬림과 비이슬람계 사람들이 가까운 관계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는 반응이었다.
또한 무슬림의 실업률은 8.5%로 전체 시드니 지역 실업률(3.7%)의 3배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던 교수는 대부분의 시드니 무슬림은 높은 종교적 의식과 자기 종교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같은 종교성은 국가 소속감과 연관되어 있으며, 이슬람교 방식을 호주의 규범에 맞추는 긍정적인 부분”이라면서 높은 수준의 종교적 믿음을 가진 무슬림들은 국가 소속감 또한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시드니 무슬림 문제는 교육과 고용 부문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에 대해 던 교수는 “이는 대부분의 호주인들이 우려하는 것”이라며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 연구진들은 호주 무슬림들이 호주인으로서의 정체성뿐 아니라 호주라는 국가 일원으로서의 소속감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무슬림 그룹의 실질적인 대다수는 자녀들이 완전한 호주인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명 중 2명은 또한 사회적 삶의 방식에서 정기적으로 비이슬람과 어울리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보고서는 금주 월요일(30일) 파라마타에서 개최된 이슬람 호주회의(Australasian Conference on Islam)에서 발표됐다. 이 회의는 올해로 두 번째 개최된 행사이다.
이날 기조연설은 미 워싱턴 소재 조지타운 대학교(Georgetown University) 교수이자 ‘Prince Alwaleed Bin Talal Center for Muslim-Christian Understanding’ 창립 이사인 존 에스포시토(John Esposito)씨가 맡았다.
그는 “차별은 무슬림 젊은이들을 과격화 경향에 더 쉽게 빠져들도록 한다”고 강조하면서 “반무슬림 정서의 확산, 이슬람 비난과 증오 범죄, 사원에 대한 공격 등은 이들로 하여금 소외감을 느끼게 하고 이 사회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