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박테리아 손에 달라 붙어
▲ 정보 사이트 <위키트리 WikiTree>의 핸드 드라이어 사용법 중 45 50초 손을 말리라는 내용이 담긴 사진. 최근 연구는 공중화장실 핸드 드라이어에서 손 말리는 시간이 길수록 더 많은 박테리아가 붙는다고 지적했다. |
<뉴스위크> 13일자에 따르면 코네티컷대 연구팀은 약학대학 건물내 남여 화장실 36개에서 바실루스 서브틸리스(Bacillus subtilis or PS533)라는 박테리아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실시했다. 이 세균은 보통 실험실 환경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인간에게는 무해하다.
연구팀은 핸드 드라이어에 30초동안 실험용 접시를 들이댄 후 조사한 결과 각 접시에서 18∼60종 세균을 발견했다. 비단 연구팀이 찾던 PS533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해가 되는 여러 형태의 박테리아도 함께 발견한 것이다.
연구팀을 이끈 피더 세트로 박사는 문제의 박테리아가 대변에서 나온 것으로, 특히 뚜껑이 없는 변기에서 물을 내릴 때 배설물 입자가 공기중에 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화장실 핸드 드라이어에 미립자 물질을 걸러내는 필터(HEPA)를 설치할 경우 박테리아를 75% 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연구는 핸드 드라이어에 의해 분산되는 세균이 특정 종류에 한하는 것인 지에 관한 정보는 부족하다고 결론지었다. 또 연구팀은 드라이어 내부 특정 공간에 일정 시간 머물고 있던 박테리아가 핸드 드라이어 작동으로 나오는 지 혹은 드라이어가 공기 중의 박테리아를 빨아 들였다가 이를 다시 내뿜어 내는 지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세트로 박사는 화장실에는 많은 박테리아가 존재하기 때문에 드라이어에 손을 말리는 시간이 길수록 더 많은 박테리아가 달라 붙는다고 말했다. 또 세트로 박사는 연구가 끝난 후 자신은 드라이어 사용을 중단했고, 약학대학 화장실에는 페이퍼 타올이 추가로 놓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응용 환경 미생물학(Applied and Environmental Microbiology) 저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