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온라인 공유 허브, 시카고의 ‘Open 311 system’ 등 꼽혀
시드니 자문그룹 ‘Committee for Sydney’, 전 세계 6개 도시 언급
전 세계 도시 평가에서 시드니는 늘 상위 점수를 획득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시드니가 전 세계적 추세를 따라 주요 시스템의 디지털 변환을 구축한다면 시드니는 더욱 부유해지고 살기 좋은 도시로 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며 지역민주주의의 활기를 더할 것이라는 평가다.
시드니 도시개발 자문그룹인 ‘시드니위원회’(Committee for Sydney) 보고서를 인용, 지난 달 20일(금)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동 위원회는 다른 국제도시들이 구현하고 있는 첨단기술 전략을 배우는 데 있어 시드니는 뒤쳐지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드니위원회는 “최선, 최고의 성공적인 국제도시들은 첨단 기술의 데이터 기반,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정부를 구축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첨단기술 도시는 디지털 시대에 맞춰 거주민에 대한 서비스 제공, 또 지역 비즈니스의 경제적 기회 창출 방법을 변화시키고 있다.
동 위원회는 시드니의 디지털 경제는 이미 276억5천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호주 국민총생산(Gross National Product)의 2% 가까운 규모이다. 시드니는 이미 국가 정보 및 창조적인 디지털 산업을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시드니위원회 보고서는 “시드니의 경우 최대한의 디지털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보다 앞선 디지털 정부가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고서는 “주 정부의 공공 서비스, 지방정부가 실행할 수 있는 몇몇 사례들이 있지만 무뎌진 정부가 그 과정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만약 시드니를 진실로 ‘스마트’한 도시로 조성하고자 한다면 더욱 긴밀하게 연계된 정부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드니위원회 위원장인 팀 윌리엄스(Tim Williams) 박사는 “‘디지털 의제’는 새로운 광역시드니위원회(Greater Sydney Commission)의 최고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역 시드니 지역 카운슬 합병 또한 보다 나은 지역민주주의 기술 활용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할 수 있다.
윌리엄스 위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보다 확대된 정부 규모는 온라인을 통한 대중 참여 규모를 보다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런 점에서 시드니가 본받을 만한 전 세계 6개 주요 도시의 ‘스마트 시티’ 추진 사례를 소개했다.
■ 시카고의 ‘Open 311’ 시스템
미국 시카고(Chicago) 시의 ‘Open 311’ 프로젝트와 이의 인터넷 사이트인 ‘Chicagoworksforyou.com’는 도로손상, 망가진 가로등, 길거리에 버려진 폐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주민 서비스 요구사항을 담아내고 있다.
이 온라인 시스템은 도시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도시 주민들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주민들이 협력할 수 있는 지원 기반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보다 나은 지역사회 요구에 답할 수 있는 데이터를 각 당국에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도시 디지털 정부의 선두로 꼽히는 시카고는 사용자가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Open Data Portal’를 제작, 600건 이상의 자료를 제공한다. 이는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을 개발하는 지역 기술자들이 주로 활용하고 있다.
■ 보스턴 시장 직속의 ‘새 도시정비실’
보스턴(Boston) 시 시장 직속의 새 도시 정비실(Mayor's Office of New Urban Mechanics. MONUM)은 이 도시의 공공 서비스, 특히 교육, 시민참여, 도로공간, 경제 개발 등의 질적 향상을 위한 실험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이 부서의 프로젝트는 비즈니스 스타트업, 지역쇼핑 장려를 위한 앱 구축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공공장소의 벤치, 대중 예술과 지역 예술가들을 참여시키는 새로운 방법 등 모든 공공장소를 새로이 설계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미국 최고의 디지털 도시’라는 명성을 얻은 보스턴 시는 교육이나 21세기 신기술 접근 기회 등이 충분하지 못한 시민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을 위해 ‘Tech Goes Home’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있다.
■ ‘공유 도시’를 지향하는 서울의 ‘Sharing Hub’
서울특별시의 온라인 ‘Sharing Hub’는 서울시 소재 기업, 각 단체, 시민들에게 서비스 공유를 제안하고 있다. 서울시가 ‘공유 도시’로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는 모든 시민들이 제반 정보에 보다 쉽고 빠르게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 광역시 정부는 또한 20여 스타트업 기업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업무용 공간, 이들을 위한 컨설팅 및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전자정부의 선두로 알려진 서울시는 비즈니스 기회 창출에 도움을 제공하고 서울 지역 첨단기술 기업 지원을 위해 서울시 자료에 쉽게 접속할 수 있는 ‘Open Data Plaza’도 운영한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Sharing Hub’는 모든 공공기관에 무료 와이파이(WiFi)를 제공하고 온라인 사회망을 구축, 서울시와 시민들 사이의 보다 나은 소통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뉴욕의 ‘ChangebyUS NYC’
뉴욕시가 추진하는 ‘ChangebyUS NYC’는 개인 또는 공동으로 뉴욕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음식은 물론 자전거 전용도로 등 지역사회 조경, 도시 설계 등 수백 개의 다양한 계획이 있다.
웹사이트를 통해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 분야는 120개 이상에 달한다. 여기에는 커뮤니티 매핑 사이트(mapping site. 해당 분야 자료를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최소한의 핵심 URL들이 있는 웹사이트)인 ‘OASIS’를 비롯해 지역사회 청소 프로그램, 녹색도시화 작업, 젊은층을 위한 고용, 청정 에너지 프로젝트 등이 포함되어 있다.
시장실 데이터 분석팀(Mayor's Office of Dada Analytics. MODA)은 범죄, 공공안전, 삶의 질 관련 문제를 보다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뉴욕시의 모든 기관을 통해 들어온 자료를 취합, 분석하고 있다.
이 사무실은 이 분석 자료를 보다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과 효과적인 법 집행, 투명성 제고를 위해 활용한다.
■ 암스테르담의 ‘Smart Traffic Management’
암스테르담(Amsterdam)의 각 지방정부, 비즈니스, 연구기관, 시민들은 새로운 ‘스마트 도시’ 구축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그 하나의 혁신이 지방정부-중앙 정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교통망 관리 최적화 계획이다. ‘TrafficLink SCM’라 불리는 이 계획을 위해 협력 정부는 2400대의 자동차 탐지 본부와 60대의 자동차 번호판 인식 카메라를 이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개발된 자기제어 시스템(self-regulating system)은 각 지역의 원활한 교통상황을 향상시키도록 하는 도로 관리자를 위해 만들어졌다.
암스테르담 당국은 또한 도시 주변의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기반시설 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주차가능 공간, 택시 스탠드, 자전거 전용도로 등이 포함된 공공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 파리, “내게 좋은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프로젝트
파리 시의 안네 히달고(Anne Hidalgo) 시장은 ‘제게 좋은 아이디어가 있습니다’(Madame Mayor, I have an idea)라는 시민대화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는 외부 자원 활용을 위한 ‘크라우드 소싱’(crowdsourcing) 일환이며, 시민들로 하여금 도시 개발에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예산 편성에도 시민들을 참여시킨다는 취지이다.
파리는 지난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이 프로젝트를 위해 5억 유로(호주화 약 7억5천만 달러)를 책정했다. 시 정부는 이 혁신안의 일환으로 시민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온라인으로 접수한 뒤 도시 정원 프로젝트를 위해 200만 유로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상태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