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객수 줄이는 대신 이벤트 마련 추세
▲ 신부 장식품들. <코리아위클리 자료사진>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봄은 미국에서도 결혼식이 가장 빈번한 계절이다. 미국은 한국의 예단이나 혼수문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결혼식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최근 웨딩정보 전문 사이트 더노트닷컴(Theknot. com)이 지난해 미국 전역의 1만3000쌍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평균 결혼 비용은 3만3391달러였다. 이는 전년(3만5329달러)과 엇비슷한 수치이다. 결혼 비용에는 신혼여행 경비가 포함되지 않았다.
항목별 평균 비용은 피로연($1만5163), 반지($5764), 피로연 밴드($4019), 사진($2630), 식장 장식($2379), 식장 임대($2311), 비디오촬영($1912), 웨딩드레스($1509), 리허설 디너($1285), 피로연 DJ($1231), 신부화장($966)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결혼식 비용에 신혼여행 비용까지 더한다면 결혼 비용이 평균 4만5천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
결혼 비용은 대도시 근처에 사는 사람일수록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고소득자가 많은 뉴욕 맨해튼 지역은 평균 결혼식 비용이 무려 7만6944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뉴멕시코주의 경우 평균 결혼비용은 1만7584달러로 나타났다. 참고로 마이애미, 팜비치 등이 있는 사우스 플로리다는 4만634달러로 결혼 비용이 만만치 않은 반면, 센트럴 플로리다를 포함한 중부 이북 지역은 2만6101달러이다.
특기할 만한 사항은 신부의 부모가 전체 결혼비용의 44.5%, 신랑·신부는 41.1%, 신랑의 부모는 12.7%를 각각 조달, 신부측 가족이 신랑측 가족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한다는 것이다.
결혼 비용은 결혼식 하객 인원, 장소, 결혼시기, 식장 장식 등이 비용의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들에 얼마나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날 수 있다. 요즘 신혼 부부들은 하객수를 줄이는 대신 스파클러, 포토 부스, 잔디 게임, 캔디바, 음악 공연 등 기억에 남을 만한 특별 이벤트를 마련하는 추세이다. 이를 반영하듯 하객 1인당 소요 비용은 2009년 194달러에서 지난해까지 268달러로 계속 증가했다.
또 상당수 신혼 부부들은 전통적인 결혼식 대신 자신들의 개성이 드러날 만한 장소를 택하기도 한다. 농장, 역사 박물관, 정원 등은 신혼 부부가 찾는 인기 장소이다. 그러나 고철물이 쌓인 산업지대나 복싱장 등 결혼 장소로 상상하기 힘든 장소를 택하는 개성파 커플들도 있다. 이처럼 전통방식을 벗어난 장소를 택한다 할 지라도 종교나 문화, 혈통 등은 신혼 부부들에게 여전히 중요한 요소이다.
이번 조사 대상자의 21%는 중국식 티 세레머니, 아이리쉬 백파이퍼, 모로코 벨리 댄서, 전통적 힌두 예식 등 자신들의 유산을 나타내는 요소를 결혼식에 포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