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총기협회(NRA)의 147회차 연례총회가 3일(목)열렸다. 이번 연례총회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전미총기협회(NRA, 이하 총기협회)의 147회차 연례총회가 3일(목) 케이 베일리 허치슨 컨벤션 센터(Kay Bailey Hutchison Convention Center)에서 열렸다. 이번 연례총회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일(금) 참석했으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 피트 리켓 네브래스카 주지사, 공화당 소속 테드 쿠르즈 상원의원 등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12시 25분 달라스 러브필드 공항을 도착해 삼엄한 경비속에 행사장을 찾아 '리더쉽 포럼'(Leadership Forum)에 나와 연설했다.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 전미총기협회의 연례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직접적인 총기 규제 방안과 전미총기협회가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넨 후원금 등 총기협회와 관련한 내용들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여기 있는 사람이 진정한 애국자"라며 연설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수정헌법 제2조의 존폐가 위기를 맞았으나 내가 대통령인 이상 수정헌법 2조가 폐지될 염려는 없다"고 말했다. 수정헌법 2조는 1791년 제정된 법으로 '무기휴대의 권리'를 규정하며 무기를 소장하고 휴대하는 인민의 권리는 침해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화) 포레스트 레인(Forest Lane) 인근 홈 디포 매장에서 발생한 경찰관 피격 사건 희생자에게 조의를 표하며 "우리는 많은 영웅들을 잃었으나 우리를 보호할 것(총기)는 맇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연례회의에 참석해 수정헌법 2조가 계속 지켜질 것이라 말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연설에서 "총기를 소유할 수 있는 권리인 수정헌법 2조는 계속 지켜질 것이다"며 "법을 준수하는 시민들이 가진 총기는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든다"고 말했다.수정헌법 2조의 폐지는 최근 붉어진 총기 난사 예방의 핵심 쟁점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월 15일(목) 플로리다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발생해 17명이 사망한 총기 난사 사건에서 범인인 라스 쿠루스가 사용한 총이다. 행사장에는 많은 NRA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산발적인 소규모 시위도 있었다. 수정헌법 2조의 유지를 찬성하는 시위자가 총기를 휴대한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총기를 휴대한 채 행사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수정헌법 2조는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한 조나단 데이비스(Jonathan Davis)는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수정헌법 제2조의 유지를 지지한다"고 밝히며 "힐러리 클린턴을 비롯한 어느 누구도 우리의 총기를 빼앗을 수 없다"고 말했다.총기 소지가 미국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믿는 그는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물론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유감이고 희생자들에게 조의를 표하지만 총기뿐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총기 규제를 시행한다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AR-15의 개인 소지를 반대하는 시위자들.반면에 트리시아 렙쿠어셔(Tricia Lebkucecher)은 AR-15의 개인 소지는 금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총기로 인해 수많은 사람과 동물들이 희생당한다"며 "사냥을 위해 사용하는 AR-15이 결국 사람을 향한 총기 난사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인구의 5퍼센트만이 사냥을 한다"며 "5퍼센트를 위해 AR-15의 소지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수정헌법 2조에 대해서 "총기 소지를 찬성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할 수는 없으나 마찬가지로 어느 누구도 사람을 다치게 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수정헌법 2조의 전면적인 폐지를 동의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총기 소지를 지지하는 자들의 총기를 빼앗을 수는 없다 하지만 AR-15과 같은 공격용 총기의 소지는 금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전미총기협회의 연례회의는 오는 6일(일)까지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