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장호준 칼럼니스트
나는 아버지로부터 역사적 신념을 물려받았습니다.
역사는 반드시 정의가 승리한다는 것이며, 정의가 승리하는 역사를 위해 불의 한 것을 보고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비록 때로는 불의가 역사를 왜곡(歪曲)하고 유린(蹂躪)한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정의로운 역사가 세워 질 것이기에 이를 위해 지금 불의한 것에 대해 항거해야하며 그리 하지 않는 것은 ‘못난 조상’이 되는 부끄러운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나는 성서로부터 신앙적 양심을 배웠습니다.
온 세상을 만든 하나님은 예수를 통해 ‘자유와 정의, 평등과 평화’가 이루어지는 세상이 ‘하나님 나라’라는 것을 보여 주었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자유로운 인격을 부여 받았기에 자유라는 권리는 개인, 국가 또는 무력, 금력 그 어떤 폭력으로도 억압 받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유라는 인간의 권리를 억압하는 모든 폭력과 맞서 싸우는 것이 곧 ‘하나님 나라’를 만드는 길임을 배운 것입니다.
이것이 내 역사적 신념이며 신앙적 양심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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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부활의 의미
‘예수부활사건’의 주인공은 예수가 아닙니다.
‘예수부활사건’의 주인공은 부활을 만든 하나님입니다.
‘박근혜탄핵’의 주인공은 박근혜가 아닙니다.
‘박근혜탄핵’의 주인공은 탄핵을 만들어 낸 촛불 민중입니다.
‘이명박구속’의 주인공은 이명박이 아닙니다.
‘이명박구속’의 주인공은 구속을 이룰 수 있는 민주정부를 만들어 낸 국민들입니다.
‘예수부활사건’에서 부활한 예수와 부활시킨 하나님만 있다면 부활은 옛날이야기가 되고 말 것입니다. ‘예수부활사건’이 오늘의 현실에서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부활사건을 기억하고 전하고 삶으로 나타내 보인 여인들이 있었기에 가능 했던 것입니다.
‘박근혜탄핵’이 오늘의 현실과 내일의 미래에서 적폐청산과 평화통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잊지 말고 기억하며 전하고 이어가야 합니다.
예수는 부활로 다시 살아나고 부활은 현실로 나타나야 했듯이, 역사는 기억으로 다시 살아나고 기억은 오늘 우리의 삶을 변화 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의 부활은 오늘 우리에게 잊지 말고 전하며 변화시키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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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없애는 것은 나의 몫
2018 사순절 이야기 - 에필로그
목사 안수를 받은 이후 매년 이맘때만 되면 어딘가가 아팠었다.
사순절(四旬節)이라서, 예수의 고통에 함께 하려고 아프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버텨왔다.
하지만 목사 된지 삼십년 만에 이 얼마나 싸가지 없는 생각이었는지를 마침내 깨달았다.
내가 아픈 것은 내가 아플 짓을 했기 때문이었다.
모든 아픔의 원인은 나에게 있다.
그러므로 그 아픔을 없애는 것도 내 몫이다.
물론 아픈 것을 그대로 버티고 살겠다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그 아픔이 역사와 세상의 아픔이라면
그 아픔이 민족과 민중의 아픔이라면
나로 인해 아픈 역사와 세상, 민족과 민중을 외면 해 버린다면...
아픈 자의 편지를 끝까지 받아주신 동지 여러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
아프지 마시라...
2018년 사순절의 마지막 날에.
장호준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장호준의 Awesom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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